건강

가정 응급처치법 상식, 우리 아이 살린다

by 한인신문 posted Feb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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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안전사고 대부분이 보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부모가 집안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방심하는 사이 자칫 우리 아이가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를 당한 아이를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응급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 사항 등 응급처치법을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홍성엽 교수가 전한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혔어요

영유아나 어린이 사망의 가장 주된 원인은 기도폐쇄에 의한 호흡곤란이다. 기도폐쇄의 원인 중 이물질에 의한 경우는 장난감,동전,사탕,작은공,공기돌,땅콩,포도 등으로 인해 기도가 막히는 것이다.

기도가 막히게 되면 어린이는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때는 기도가 부분폐쇄된 것으로 기침을 계속 하도록 도와 기도에 막힌 물건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가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나 처음부터 호흡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으로 보고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우선 검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어린이의 턱에 대고 머리와 목을 받쳐 한손으로 잡는다 ▲어린이의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하여 팔 위에 놓고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하고, 어린이를 안은 팔은 허벅지에 고정시킨다 ▲손바닥으로 아이의 양 어깻죽지 사이를 머리 방향으로 5번 두드린다 ▲어린이를 반대편 팔로 뒤집어서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하여 가슴뼈를 흉곽 앞뒤길이의 1/3까지 깊숙이 5번 눌러준다. 이물질이 배출되거나 의식을 잃기 전까지 반복해서 실시한다.

피가 나요

여러 이유로 출혈이 있으면 소독된 거즈를 상처에 대고 출혈 부위를 손으로 눌러준다.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주는 것이 좋으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거즈를 두껍게 대 지혈한다. 칼 등에 깊게 베였다면 봉합술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압박하여 지혈한 다음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화상을 입었어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흐르는 찬물을 화상 입은 부위에 20~30분 흘려 주어 상처의 화기를 제거한다.
화상 부위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지 말아야 하며, 가벼운 발적만 있는 1도 화상의 경우 집에서 치료해도 무방하나 2도 이상의 화상은 정도와 부위에 상관없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감전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인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벌레나 동물에 물렸어요

모기나 독성이 적은 벌레에 물렸을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연고를 발라주고, 독충에 물렸을 경우에는 씻고 난 후 연고를 바르고 나서 상처부위에 가제나 반창고를 덮어 아이가 긁어서 덧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으면 핀셋이나 깨끗한 면도칼로 뽑아내고, 상처 주변을 누르면서 쥐어 짜내어 염증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한 후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전신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가 나거나 물린 상처가 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가 개나 고양이 그리고 야생동물에 물렸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고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은 동물은 도살하지 말고 1주일이상 공수병 발생유무를 관찰하여야 하며, 어린이의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수첩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뼈가 부러졌어요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무리하게 움직이면 절대 안되니 일단 응급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에 부목이나 단단한 막대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팔이 부러졌을 때는 삼각건으로 팔을 고정시킨 다음 즉시 병원으로 가아하며 아기가 울더라도 절대 움직여서는 안된다.

아기가 팔이나 다리를 삐었을 경우에는 얼음주머니를 상처 부위에 대주어 부기를 가라앉힌 다음 탄력 붕대로 감아주면 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으며 이 때 붕대 안에 탈지면을 넣어 주면 너무 조이지 않아 편안하다.

갑자기 열이 나요

아기가 갑자기 열이 나면 먼저 체온계로 체온을 재어 보아야 하며, 열이 많을 경우에는 겨드랑이, 발목, 가랑이 부분을 차게 해주어 열을 내리거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온몸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자주 옷을 갈아 입혀 주며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이나 보리차를 자주 먹여준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고, 계속해서 호흡이 거칠고 혀가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39도가 넘는 고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눈, 코 등에 이물질이 들어갔어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눈물이 나오게 하서 이물질이 빠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눈에 상처를 주기가 쉬우므로 손이나 가제로 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눈을 뜬 채로 식염수를 약간 부어 이물질이 씻겨 내려가게 하면 되는데, 이때 어른이 사용하는 안약을 아이에게 넣어주면 절대 안된다. 이물질이 눈에 깊이 박혀있고 이물질을 빼낸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반대쪽 코를 손으로 막고 ‘흥’하고 세게 풀어서 이물질이 튀어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빼내려 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귀에 작고 부드러운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에는 핀셋으로 빼내면 되나, 아주 작은 벌레나 곤충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손전등의 빛을 비추어서 벌레를 밖으로 유인해 낸다. 첫 번째 시도에 실패하거나 더 이상 빼내려 해서는 안되며, 고정된 벌레는 고막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빼내려 해서는 안된다.

경련이 일어나요

아기에게 경련이 일어나면 주위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모두 치워야 하고 아기의 몸을 조이는 것을 풀어주어야 한다. 아무 것도 먹여서는 안되며 구토를 하게 되면 몸을 옆으로 돌려서 토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일단 진정이 되지 않으면 발리 응급실로 데리고 가야 하며 경련이 진정된 후에라도 병원에서 경련의 원인에 대해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홍성엽 교수는 “어린이에게 손상이 발생한 경우 부모는 침착함을 유지하여 최대한 아이를 안심시킨 다음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 파악 후 1339나 119에 연락하여 응급처치 상담을 받은 후 필요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 범석 기자
eurojournal@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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