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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불륜의 책임을 아내 책임으로 이끈다 <펌>

by 유로저널 posted May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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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현모양처 아내 지수(왼쪽)과 남편의 불륜 상대인 화영.


드라마,불륜의 책임을 아내 책임으로 이끈다

‘여자’ 전면에 내세운 불륜 드라마들,매력적인 정부 무성적인 아내 대비


요즈음 한국 TV 드라마의 트렌드 소재는 “불륜 드라마”가 휩쓸고 있다. 그동안 불륜 드라마는 주부들의 시청시간대인 아침드라마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 매일 저녁시간대의 일일 드라마(‘나쁜 여자 착한 여자’), 평일 밤 주간 드라마(‘내 남자의 여자’), 주말 저녁 드라마(‘행복한 여자’) 등 모든 시간대에서 방송되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들 드라마는 모두 ‘여자’를 제목에 내세우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불륜 소재 드라마들이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가해자인 남편은 사라지고 ▲성적 묘사가 수위를 넘고 있으며 ▲불륜을 극복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자녀가 겪는 문제를 외면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여성신문이 보도했다.

아무리 우리 사회에서 불륜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의 드라마들은 불륜녀를 고소득 전문직의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리고, 현모양처 아내를 가정적이고 성실하지만 여자의 매력을 잃은 ‘무성(無性)’의 존재로 대비시키며 불륜의 원인으로 매도하고 있다.

예전의 불륜 드라마에선 바람 피우는 남편은 ‘죽일 놈’이라고 욕을 먹었고, 피해자인 아내는 시청자들의 동정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에선 불륜을 둘러싼 두 여자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그려지고, 둘의 설전 속에서 진짜 가해자인 남편은 이렇다 할 피해도 입지 않고 죄책감 없이 당당하다.
바람 피우는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사랑을 채워주지 못했다고 변명하면서 말한다. “그 여잔 날 남자이게 해줘요”라고.

KBS 드라마 ‘행복한 여자’의 지연(윤정희)은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시댁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직장과 시댁 양쪽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남편 준호(정겨운)와 불륜에 빠지는 하영(장미인애)은 부유한 집안 출신의 도발적 매력을 지닌 여성이다.

MBC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건우(이재룡)와 서경(성현아)은 각자 성실한 배우자를 가진, 둘 다 의사라는 고소득 전문직의 엘리트들이고, ‘내 남자의 여자’의 준표(김상중)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교수, 화영(김희애) 또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의사 출신이다.

남편의 불륜을 겪은 아내들은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할까.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여성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들 드라마 속에서 아내들은 불륜의 피해자에서 벗어나 홀로 서기보다, 급하게 다른 가족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행복한 여자’에서 지연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임신 사실을 감추고 이혼을 고집한다. 인터넷 쇼핑몰을 경영하고 딸을 키우며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듯하던 그는 이내 재혼을 결심한다. ‘내 남자의 여자’의 지수는 남편을 붙잡지 않는다. 아들과의 모자가정을 선언하지만 그에게도 이내 새로운 상대가 나타난다.

옥선희 대표는 “불륜 사건을 겪은 여성이 이를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보다 전남편과 아이 양육, 이에 따른 감정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함으로써 주변인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사이에서 고통받는 아이의 인격은 무시되고 유린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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