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33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전은정 기자의 영화 리뷰>

피에트로 마르셀로 Pietro Marcello, 프랑스 개봉 2016년 6월 1일


< 벨라 에 페르두타 Bella e Perdut >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저항



<벨라 에 페르두타>는 이탈리아의 신화적 인물 폴리치넬라 형상을 불러내 자연, 인간, 역사의 조우시켜 소멸해가는 인간적 아름다움을 환기시킨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를 배경으로 농부 토마소와 물소 사르키아포네, 그리고 상상 속의 인물 폴리치넬라의 이야기를 현대 이탈리아 사회현상과 함께 녹아낸다. 실사화면과 픽션의 상상력으로 조합된 영화장치는 자본에 잠식해가는 현 이탈리아의 거친 모습은 시적인 영상미와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시골의 소박한 목동인 토마소는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 한 고성을 관리하고 있다. 쓰레기더미로 쌓여가고 있는 고성을 치우는 것이 고작 그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던 어느 날, 토마소는 벌판에 방치된 어린 물소를 거두게 되고 사르키아포네라고 이름 짓는다. 치즈를 만들 수 있는 우유를 생산하는 암소와는 달리 수소를 거두는 토마소를 모두가 비웃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마소는 죽음을 맞이하고 버려진 사르키아포네를 돌보기 위해 폴리치넬라가 현실의 세계로 나오면서 이들의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된다. 


중세 이탈리아 가면 대중극의 주요 인물이며 삶과 죽음의 중간에 위치한 폴리치넬라는 토마소를 대신해 어린 물소의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이탈리아를 가로지른다. 이탈리아 남부의 시골 풍경은 언뜻 조용하고 아름답다. 폴리치넬라와 사르키아포네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평온하다. 하지만 여기에 현실이 들어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황폐해져 가는 오늘 날 이탈리아 민중들의 삶의 현장이 교차된다. 사실(실제 사건)과 상상의 이야기는 씨줄과 날줄이 되어 절묘하게 맞아 들어간다. 


50- 1.jpg


누군가의 주관적 시점으로 보이는 도입부는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거친 호흡소리와 강렬한 쇠의 부딪힘 소리, 그리고 흔들리는 카메라는 미로 같은 좁고 차가운 복도를 지나간다. 몇 초의 혼란을 지나면 그것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짐승의 시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살장의 공명은 거친 문소리로 끊어지고 영화는 물소의 회상으로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사르키아포네가 화자가 된다. 사르키아포네의 시점은 그의 나레이션과 안티마티아 시위대의 실사화면과 병행되면서 일그러진 이탈리아의 모습과 접목된다.  


21세기의 이탈리아는 '쓰레기 대란'의 몸살로 시작했다. 무지막지하게 이권을 넓혀가던 나폴리 마피아 카모라는 쓰레기수거장을 장악하고 이탈리아 전역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린다. 견디다 못한 나폴리인들은 폐기물에 불을 지르고 대규모의 시위가 거리로 나선다. 일명 'Terra del fouchi(불타는 땅)'스캔들이다. 세계문명사에 긴 줄을 세우고 있는 이탈리아의 유적과 문화가 돈이라는 권력 앞에 처참히 무너져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마르셀로 감독은 이 시점을 계기로 점점 폐허로 변해가는 이탈리아 전역을 찍기 시작했고 그 형식은 다큐멘터리였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는 중 실제인물인 토마소가 죽음으로써 영화는 픽션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마르셀로 감독은 토마소의 생전의 모습에 폴리치넬라라는 가상의 인물을 가미하면서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간극을 지운다. 


50- 2.jpg


폴리치넬라와 사르키아포네의 여행은 잊혀지고 유기되어 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은유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듯하다. 변해가는 이탈리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마르셀로 감독의 의도는 단지 이탈리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탈리아의 전경은 아름답지만 소박하다. 그래서 특별하지만 보편적이다. 


버려지고 소외된 물소 사르키아포네는 민중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옆을 끝까지 지켜주던 폴리치넬라는 구원의 또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시골의 서정적 풍경과 지나가는 폴리치넬라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마을 주민들은 신화와 실재가 공존하는 세계에 대한 실체화는 아름답지만 우울하다. 여정의 끝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영화의 도입부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세상으로 들어 온 폴리치넬라는 우화를 벗어나 현실과 들어오는 순간 사르키아포네와의 대화도 단절된다. 섬뜩하리만큼 냉철한 현실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다. 


50- 3.jpg


<벨라 에 페르두타>는 우화 속의 인물을 끌어낸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가 철저하게 현실에 발을 디딘 사실주의와 마주치는 현장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독의 심도 깊은 감성과 세련되고 감각적 영상미는 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벨리 에 페르투타>를 거칠게 옮겨보면 '미와 타락'정도 될 것이다. 스러져가는 아름다운 것, 즉 토마소와 사르키아포네 그리고 이탈리아라는 땅의 죽음에 대해 감독은 영화라는 도구로 저항한다.

 

<사진 알로시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 해외 병역기피자 입국금지 및 국적 회복 불허법 발의 2020.12.19 207199
공지 사회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선택신고 안내 -외국국적불행사 서약 방식- (2023년 5월 수정안 제시) file 2019.01.07 320189
공지 사회 5월부터 41세 미만 병역미필자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제한 file 2018.02.19 331236
공지 사회 병역 미필자는 국적 회복 불허, 해외 병역대상자 40세로 !!! file 2017.06.20 371795
공지 사회 10억 넘는 해외금융계좌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신고 안 하면 과태료율 40% 2016.05.31 405887
공지 사회 재외국민 국내거소신고제도 폐지에 따른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안내 2016.05.22 418822
공지 사회 병역 의무 회피나 감면 목적 외국 여행이나 유학 후 미귀국시 강력 처벌 file 2016.02.22 402838
공지 사회 재외동포, 입국시 자동출입국심사 가능한 반면 지문정보 제공 필수 file 2015.11.23 400439
공지 사회 재외국민 선거, 법 위반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처벌 받는다. file 2015.11.17 406688
공지 사회 재외동포 등 외국인 입국 즉시 공항에서 휴대폰 개통 가능 file 2015.10.01 403897
공지 사회 한국 국적 포기자, '최근 3년간 5만명 육박,병역기피자도 증가세 file 2015.09.23 415966
공지 사회 국내 주민등록자, 해외 재산·소득 자진 신고하면 처벌 면제,10월1일부터 6개월간 file 2015.09.22 396832
공지 건강 2007년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2025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해야 (18세 이전 이탈 가능); 2023년 5월 수정안 추기 게시) 2015.07.19 426529
507 영화 뤼미에르Lumière! L'aventure commence,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 프랑스 개봉 2017년 1월 25일 file 2017.01.31 6679
506 영화 <네루다Neruda> , 파블로 라랜Pablo Larrain file 2017.01.17 5893
505 영화 바깔로레아Baccalauréat 크리스티안 문쥬Cristian Mungiu, 프랑스 개봉 2016년 12월 7일 file 2017.01.03 6284
504 영화 [영화] '늑대와 양(Wolf and Sheep)' - 샤르바누 사다(Shahrbanoo Sadat) file 2016.12.20 5642
503 영화 설리 Sully file 2016.12.19 5770
502 영화 루이 14세의 죽음 La mort de Louis XIV file 2016.11.15 4330
501 영화 타앙 Ta'ang file 2016.10.25 2827
500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file 2016.10.18 3252
499 영화 아쿠아리우스 Aquarius file 2016.10.11 2760
498 영화 토니 에르드만 Toni Erdmann file 2016.09.27 3052
497 영화 Nocturama ... 올 것이 왔다 file 2016.09.13 2317
496 영화 부산행 Dernier train pour Busan file 2016.09.05 31263
495 영화 노변야찬 Kaili Blues file 2016.08.16 3132
494 영화 하이힐 Man on the high heels file 2016.08.16 3611
493 영화 참새 Sparrows file 2016.08.02 2815
492 영화 지금, 당장 tout de suite maintenant file 2016.07.26 3046
491 영화 곡성 The Strangers file 2016.07.19 2916
490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 file 2016.07.12 4021
489 영화 정글의 법칙 La loi de la jungle file 2016.07.04 2957
» 영화 피에트로 마르셀로 Pietro Marcello,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저항 file 2016.06.21 337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 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