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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체부의 백야'(Les nuits blanches du facteur) -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Andrei Konchalovski)감독

프랑스 개봉 2015년 7월 15일



xw.jpg
러시아 북쪽 끝 아르한겔스크의 케노제로 호수를 끼고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 홀로 생활하는 중년의 우체부인 알렉세이는 우편물만 배달하지 않는다. 도시와는 떨어져 사는 마을 주민을 위해 퇴직연금을 전달하고 일주일 치 빵을 배달하며 전구와 약을 사다 주고 신문을 전달하며 알콜중독자 노인의 끼니를 챙기기도 한다. 매일 케노제로 호수를 가로질러 배달을 하는 알렉세이는 이 마을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 해 오던 이혼녀 이리나가 가까이 산다는 것이 작은 행복이다. 그러던 어느 날,알렉세이는 우편배달의 유일한 운송수단인 낡은 배의 모터를 도둑맞게 되고 이리나마저 새로운 삶을 위해 도시로 떠나게 되자 그는 무미건조한 삶의 탈출을 시도한다...


일상과 마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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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부의 백야 »는 러시아의 한 작은 시골마을의 우체부와 그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도시와는 다른, 서로를 잘 알고 익숙한 그래서 단조로워 보이기도 하는 이 마을에서 또한 특별하지 않은 우체부 알렉세이의 일상을 따라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한 남자가 사진을 보며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원색 문양의 풍경화(그것이 식탁보라는 걸 알게 되는 건 영화가 진행되면서다) 위로 보이는 사진들을 한 남자의 목소리로 소개되고 우리는 이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게 된다. 심도를 없는 평면 화면은 이 영화의 고유한 양식을 예고하며 고정된 카메라에 잡힌 자연 속 인간의 모습, 그리고 화면 가득히 채운 사물과 작은 곤충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스치듯 지나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서게 된다. 

« 우체부의 백야 »는 알렉세이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단순히 ‘우체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해진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에피소드의 나열을 벗어나 인간 내면의 감정의 흐름을 잡아낸다. 

콘찰로프스키 감독은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함으로 우리 감정의 절절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영웅을 그리기 보다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들의 인간적 감성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 러시아 한 곳의 이야기라는 특수성을 넘어 보편적 감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프닝 화면을 이어 감시 카메라로 잡은 듯한(천정에 있는 카메라) 실내의 일상(잠을 깨고 식사를 준비하는)과 마을 풍경(자연)과 눈높이를 맞춘 화면이 교차되면서 일상을 느끼게 하는 연출은 담백한 그들의 삶과 조화를 이룬다. 주인공 알렉세이의 아침. 침대에서 일어난 알렉세이를 부감화면으로 보이는 것은 그의 발아래 실내용 슬리퍼. 가지런히 놓여있는 슬리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알렉세이의 얼굴에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과하지않고 묘하게 섞여있다. 이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면서 영화는 그 리듬을 유지하며 그의 감정선과 일상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단조로워 보이는 이들의 일상 속에 숨어있는 희노애락의 찰나가 우리의 감성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알렉세이의 모습이 먼 화면으로 보일 때 이 평범한 우체부에게서 오딧세이의 서사가 묻어나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서이 영화 속 인물들은, 알렉세이가 짝사랑하는 소꿉친구인 이웃집 여인 이리나와 그녀의 아들을 제외하고,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우체부를 연기(?)한 알렉세이는 현실에서도 우체부이며 이 마을 주민들 또한 자신을 연기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사는 즉흥적으로 짜여졌으며(그래서 그들의 말투와 언어는 생동감을 가진다) 촬영 후 편집과정에서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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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한 신문에서 외진 산골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한 우체부의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의 이야기를 단순한 소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인물들을 극영화적 터치(알렉세이의 일상을 현실 그대로 좇는 것이 아니라)를 가미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또한)에서 현대문명 속에 외면되어가는 인간의 향기를 담아낸다. 전문배우가 아닌 인물들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살아왔던 일상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스며든다. 


일상에서 정치로 
« 우체부의 백야 »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현대화의 길목에 선 러시아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고집한다. 일상이 어떻게 정치적이 될 수 있는가 ? 과연 우리의 삶이 정치와 무관할 수 있는가 ? 고기잡이가 금지된 호수에서 (권력을 가진) 군 장교의 낚시는 일상화 되어있지만 마을 주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도둑맞은 배의 모터를 신청하기 위해 알렉세이가 찾아간 담당자는 기다려야 한다는 무심한 대꾸만 하며 서류를 찾느라 눈길도 주지 않고 도난 신고를 하러 간 경찰서에서는 사정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저 자동차 고치기에 열중 할 뿐이다. 

우주 탐사 군부대가 위치한 이 마을을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한 것 또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알렉세이가 돌보는(?) 알콜중독자 ‘브리오쉬’는 인상적인 인물이다. 어릴 적 고아가 되었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받는 연금은 술로 탕진하는 브뤼오쉬의 뒤를 좇는 카메라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들고 찍기를 시도한다.감독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마을을 떠도는 그의 모습이 오늘 날 러시아와 닮아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영화 속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 깊은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순수함과 통찰력(‘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환영일 뿐이다’라는 그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면서 어지러움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건 착각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 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장상을 받았다.  

PS) 요즘, 종종, 새삼스럽게 구세대임을 절감하는 일(?)들이 많다. 세상이 바뀐지 오래 되었건만 유년시절 주입식 교육은 무의식을 지배한다. 러시아(구 소련)란 단어는 그냥 무섭고 가까이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헛웃음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매일 오전이면 지나가던 커다란 갈색 가죽(인듯한)가방을 맨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던 그 대문 앞이그립기도 하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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