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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제, 구조적 저성장에 빠져들 가능성 높아져

by eknews posted Nov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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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제, 구조적 저성장에 빠져들 가능성 높아져



신흥국(emerging economies)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기대주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경제를 이끌기는커녕 70~80년대처럼 구조적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기때문이다.
리먼사태로 대표되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린 기간(2008~2012)에도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세계경제를 지켜 온(기여율 78.6%) 신흥국 경제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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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이후 개혁개방과 선진국 기업들의 글로벌화 등에 힘입어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원자재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브라질과 같은 자원수출국 경기를 이끌면서 4~5%포인트까지 차이를 보여왔던,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격차는 지난해 2%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신흥국의 노동가능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신흥국 저성장의 배경으로 우선 수요측면에서 세계경제의 양대 축이던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부진을 지적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은  부채 확대를 통해 소비를 늘리면서 성장해왔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기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 부채가 확대되었다.
반면, 민간 부채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해  정부부채와 민간부채를 합산한 총부채 증가율은 금융위기 직전 연평균 8% 이상에서 최근 3% 수준으로 둔화되었다.
더욱이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부진으로 향후 선진국의 경기 회복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OECD 회원국 기준으로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반 13% 수준이었으나 최근 16%까지 상승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역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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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측면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던 중국은 7% 성장도 버거운 상황이고, 중국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소비중심 성장으로의 구조변화는 신흥국의 수출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경제의 부진과 구조변화는 신흥국들에게 주요 수출품목의 수요부진과 그에 따른 가격하락이라는 이중고가 되고 있다. 
중국의 투자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신흥국이 입을 타격은 지금보다 클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동력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는 대만,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거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들이다.

신흥국 경제의 구조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신흥국의 성장정체가 특히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은 한국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56% 수준으로 높고,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한국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GDP의 23%에 이르는데다, 미래불안과 가계부채부담 등으로 내수기반 성장도 여의치 않아  추가적인 성장세 하락의 원인이 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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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로벌 분업구조가 퇴색하면서,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확산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90년대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분업구조가 확대되면서 세계교역이 빠르게 증가해왔다. 중국은 고부가가치 부품·소재를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 선진국에서 조달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이를 조립 가공한 뒤 선진국 시장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여타 신흥국으로도 분업 구조가 확대되었다. 중국 업체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더욱 낮은 가격에 중간재를 조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세안 국가들의 대중수출은 70%가 중간부품이다. 원자재 수요가 폭증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생산국 수출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흥국들은 이러한 분업구조에서 중간재를 공급하거나 최종재를 조립하여 수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전체 교역 중에서 중간재 비중은 1990년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하여 60%까지 확대되었지만, 지난해 58%로 낮아졌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향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도 하락해 90년대 40%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후 최근에는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와같이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확산이 둔화되면서 GDP가 성장한다고 해도 교역은 늘지 않아 신흥국이 수출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줄어 들어, 교역에의한 신흥국 경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성장률에 비해 저조한 무역증가율이 장기간 진행되는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나 설비투자가 줄어들어 신흥국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제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성장을 가속화하는 패턴을 보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분업구조가 약화되면서 후발 신흥국들이 제조업을 통해서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신흥국에서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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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신흥국 성장을 이끌어 온 두 축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국가와 이들 지역에 자원을 공급하는 신흥국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을 비롯해 금속, 식료품 등 원자재를 공급해온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2000년대 중반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 배럴당 20~30 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가 100 달러를 넘으면서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규모는 지난 10년 간 평균 두 배 이상 확대되었다. 재정수입의 상당부분을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어 재정 지출을 통한 소비 확대로 생활 수준 역시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 달러 이하로 급락하면서 자원 수출국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유뿐만 아니라 곡물, 금속 등 여타 원자재 가격도 2008년에 비해 30% 가량 하락하였다. 중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생산량은 꾸준히 확대되면서 국제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이로인해 재정과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통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등 국가에서 금융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S&P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러시아도 이미 두 개의 신용평가 기관에서 투기등급을 받았다.

특히, 일부 국가는 ‘네덜란드 병’에 걸린 것으로 우려된다. 네덜란드 병이란 자원수출로 일시적인 경제 호황을 누렸던 국가에서 물가와 통화가치 상승으로 제조업이 쇠퇴해 경기침체를 겪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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