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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행보 선택,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퇴양난' ***

by eknews posted Jan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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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행보 선택,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퇴양난'



일련의 위기를 맞은 한국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무를 느낀다면서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안착할 정당이나 단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미국 순방길에서 시간을 쪼개 3박4일간 그를 7차례나 만나고,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2016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거의 5시간이나 기다려 불과 20분 영접(?)하는 공을 들였지만, '새누리당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간다.'는 비(非)새누리당 정서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새누리당에서 개혁보수신당이 떨어져 나오기 전에 알려진 것이지만 국내에서 정치적 기반이 전무한 반 전 총장이 1월 중순 귀국 후 신당을 통한 독자세력화, 일명 독자 창당은 “극히 어렵다”는 전제하에 새누리당이 아닌 제3당(third party)을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과 자금,그리고 정치적 기반마저 갖추지 못한 반 전 총장이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은 이미 불가능해  3당으로 들어가 대선 가도를 향해갈지, 아니면 독자 행보를 이어가다 막판 극적인 합류나 연대로 깜짝 효과를 도모할지의 선택을 두고 고민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 정치를 내걸었던 안철수 후보도 독자 노선을 택해오다가 결국에는 기존 정당 중심의 한국 정치의 현실을 받아들여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할 수 밖에 없었다.   

반 전 총장측은 2007년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후보의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숱한 의혹과 잡음 속에서도 전국의 인재를 모았고, 핵심 그룹의 대선 스케줄도 시의적절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공고히 한 결과로 큰 표차로 당선됐다는 점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외교·안보·통일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대선전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반 총장을 돕는 자발적 자문그룹으로는 친이계 인사가 중심이 되는 ‘광화문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으로부터 버림받은 낙천 후보들이 중심이 된 ‘여의도팀’, 과거 각 매체 워싱턴 특파원 그룹의 정보제공그룹, 외교부 출신 가신그룹, 청명회 등 충청 출신 고위공직자 그룹 등등으로 알려졌지만 서로 소통이 없는 등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고 일체감이 없이 산발적이며 중구난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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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19대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국내 주요 신문·방송 등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등 16곳에서 1월 1일을 전후해 연말연시에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한 곳을 제외하고는 1위를 전부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 대선이 실시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유력하다는 것이 여론조사상의 지표인 셈이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 민심이 반기문 전 총장으로 쏠림현상을 보일 경우, 대선 판세 자체가 다른 그림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개혁보수신당, 또는 제3 지대론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경우, 진보와 보수간 세력 재편성과 함께 다시 보혁 세력간 격전으로 이어져 2017년 대선이 예측불허의 오리무중 판세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표: 헤럴드경제 전재>


새누리당을 탈당한 국회의원 30명의 교섭단체를 만든 개혁보수신당은 대선 후보로서 뿐만 아니라 신당행을 결정하지 못한 새누리당 중립지대 의원, 특히 충청권 의원들의 영입을 위해 반 총장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신당은 반 전 총장 영입에 공을 드리는 한편, 최근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신당의 덩치를 키우는 데 열심이다. 대선을 겪었던 인물들 중 친박과 친문을 뺀 모든 스펙트럼의 인사를 영입해 반 총장과의 '경선 흥행'을 도모하겠다는 플랜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의원은 “반 총장 귀국 후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은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반 총장에게 “길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새누리당 잔류보다, 반 총장 등 거물급을 잉태할 수 있는 신당행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반 전 총장이 귀국을 전후로 해서는 일부 컨벤션 효과(큰 이벤트 후 지지율이 반짝 상승하는 현상)의 덕을 보겠지만 반기문만의 메시지나 행보가 없다면 지지율을 깎아먹을 뿐만 아니라,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면 밴드왜건 효과(대세를 따라가는 현상)로 '반기문 이미지'마저 상실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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