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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잉크도 마르기 전에 파열음

by 편집부 posted Ap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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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잉크도 마르기 전에 파열음
흡수 통합되어 정체성을 잃은 안철수와 전 국민의당 출신들의 재기 가능 노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을 통해 공동정부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뒤 꼬박 47일 동안 힘든 힘겨루기 끝에 마침내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양당이 '동상이몽' 속에 외형만 합당을 하다보니, 합당 서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벌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의 합당은 대선 전부터 끊임없이 나오던 사안 중 하나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 위원장이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뽑은 뒤 양당의 합당을 제안해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지만 양당의 힘겨루기가 지속된 탓에 끝내 결렬됐다.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고, 이 대표가 국민의당을 거세게 압박하면서 국민의당 측이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며 강하게 맞서면서 결국 무산되었다.
양당의 재차 합당 논의는 대선이 끝난 뒤 인수위가 출범하면서부터 활기를 띠었고, 합당 직전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사이에 잠시 미묘한 기류가 흘렀지만,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면서 양당은 지난 18일 당을 하나로 합치는 데 성공했다.
양당에서는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하는 등 합당안에 대해 별 의견없이 각각 만장일치로 의결해 사실상 국민의당이 백기를 들고 흡수를 당하는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이번 합당으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약간 앞서는 정당 지지율 상승과 의석 수를 110석에서 113석까지 늘게 하는 것 외에는 큰 이득이 없는 입장이다.
거대 야당을 상대하려면 아쉬운대로 1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지만, 어차피 과반이 못되는 것이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합당 발표 불과 며칠만에 경찰 출신으로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비례대표)이 국민의힘과는 다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찬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당론에 공식 도전장을 내놓아 시작부터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권의원은 합당직전부터 또한 국민의당에서 자진 탈당하지 않고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비례대표인 권 의원이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발탁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권의원 입장에서는 전 지역구인 광주에서 국민의힘 당명을 걸고는 당선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합당하면서 다음 총선에서 현재처럼 비례대표를 보장한다는 조건이 없어, 이번이 마지막 국회의원 뺏지를 달게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민의힘 후보만 결정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국민의당 출신들의 출마나 공천이 거의 어려워 이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의힘측에서는 현실적으로 국민의당 측 인사 중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없다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내놓고 있어 국민의당 쪽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게 오히려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어 당내 분란 가능성이 있다.
이미 국민의힘 내에서 안출수계가 세 싸움을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인 데 이미 합당으로 국민의당 자체를 잃어 이제는 안철수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사라질 수 밖에 없어 안 위원장이나 국민의당 출신들에게는 사실상 미래가 없다.
안 위원장도 합당으로 인해 그가 꿈꿔오던 정치적 가치관, 철학이 한순간에 증발해 다당제의 가치를 잃었고, 그동안 그려온 안 위원장의 그림이 무위로 돌아가 국민의힘 내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정치적 현실 속에 안 위원장도 인수위 출범 직후 총리직, 경기도지사 등 하마평에 올랐으나 안 위원장은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는 점을 암시해, 사실상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선언한 셈이어서 '철수'에서 부활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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