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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환율 불안’속 살인적 물가에 시름

by 편집부 posted Mar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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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환율 불안’속 살인적 물가에 시름



시장경제 원리 거스르는 통화정책과 저금리에 리라화 폭락에 신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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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2021년 말 리라화 환율이 사실상 반 토막 나는 환율이 폭등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로 반정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리라화가 폭락한 데에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외화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가운데 터키는 이 추세에 역행하는 저금리 정책을 펴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에도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근거로 낮은 금리가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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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거시경제 원리와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경제 관료들을 축출하고 있다. 



 그 결과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2021년 들어 약 47% 폭락했다. 거의 반 토막이 났지만 이에 반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이유로 나시 아그발 터키 중앙총재를 해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외국 투자자들과 터키인들이 리라화를 기피하는 것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이는 리라화 환율에 대한 추가적인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터키 정부는 투자 활성화와 수출 경쟁력이 낮은 금리에서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의 수출기업들은 저금리 정책이 불러일으킨 리라화의 급락으로 인해 수출품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어렵고 원자재와 에너지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36.08%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학계 인사들과 전직 정부 관료들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높은 83%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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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은 살인적인 물가는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하고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부담을 높여 터키 경제를 좀먹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터키의 경제난은 또 다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헤이즐넛 3분의 2 이상이 터키에서 생산되는데, 이에 따라 누텔라 등 관련 식품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피스타치오 등 터키에서 생산이 많은 견과류의 가격도 위협받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정권의 압박으로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리라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경제에 혼란이 일었다. 



터키가 작년 9월부터 1년 동안 갚아야 할 외화 부채는 83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터키의 환율이 오를수록 상환 부담이 커진다. 그리고 터키의 상환 부담이 커질수록 리라화 가치 하락 압박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는 작년 12월 10일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등급으로 낮추며 향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S&P가 터키에 부여한 국가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보다 4단계 낮은 B+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터키의 외환정책에 대해 “현재의 추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외환보유액 고갈,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리라화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외환 비축분을 소진하면서 IMF 권장 수준의 65%까지 외환보유고가 하락했다. IMF는 터키의 외환보유액이 이미 적정 수준 미만으로, 터키 경제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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