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금리인하, 자금시장 안정효과 논란

by 한인신문 posted Oct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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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신용 자금 경색 시장을 위한 전문가들의 낙관적 입장과 비관적 입장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중이다.
비관론자들은 금리인하 후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 30년만기 모기지금리, 영국 런던은행간 금리(Libor)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하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금리인하 후 기업어음(CP) 잔액 감소세가 줄어들고, 회사채 발행 및 정크본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장의 자금 경색 현상이 앞으로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英 이코노미스트 비관론에 앞장 서
비관론자의 선봉인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미국 모기지 금리와 리보(은행간의 대출 금리) 금리의 상승이 위축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기지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두 나라의 부동산 회복이 더욱 더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연준의 금리인하 후 자동적으로 하락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세다. 2주 전 6.25%였던 30년물 모기지금리도 전일 6.40%까지 올랐다.
리보 트레이더들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인 현재 6.35%인 리보 금리가 올해 연말 6.16%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왕립 스코틀랜드 은행(RBS)의 존 레이스 매니저는 "7월 CP 시장에서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기업들은 12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낙관론자 "속도 더뎌도 상황 나아질 것"
반면 낙관론자들은 자금시장이 완전 정상화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엔 공감을 하면서도 금리인하가 세계 자금 시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전일 FRB는 만기 270일 이내의 미국 CP 잔액은 한 주 전보다 136억달러 감소한 1조8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잔액 감소 추세는 여전하지만 감소액 자체는 한 주 전 481억달러보다 대폭 줄었다.
유럽 지역의 회사채 발행도 대폭 늘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FRB가 금리를 내린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유로화 채권 발행이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9월1일부터 18일까지 발행금액 110억달러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 미국 금리인하 반복하면 달러 가치
     하락해 세계 경제 둔화
파이낸셜 타임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금리가 낮아져 투자자들이 달러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해 달러화 자산을 내다팔기 시작하면,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장기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 조처가 되레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는 내림세가 급속하게 진행만 안된다면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협하는 미국의 대외 적자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 등은 달러 가치가 ‘실질 실효 환율’ 기준으로 2002년 이후 5년 동안 완만한 속도로 20% 가량 하락한 결과, 미국의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 경상적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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