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스포츠 외교

by 유로저널 posted Sep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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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스포츠 외교



  한국스포츠외교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쇠퇴하는 가운데 얼마 전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회장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직도 자동으로 상실케 됐다.

이로써 한국은 김운용 씨가 2년 전 IOC위원을 사임한데 이어 박 회장마저 사임함으로써 현재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한 명만이 IOC위원으로 남게 됐다. 불과 2년 사이에 3명에서 1명으로 줄게 된 것이다.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은 유럽세의 끈질긴 견제와 비리문제로 13개월간의 의원직이 정지된 데서 비롯됐다.

  박회장의 사임은 이미 2개월 전에 예고돼 있었다. 지난 7월의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2014동계올림픽유치가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IJF회장과 IOC위원직을 유지할 명분을 잃게 된 것이다.

박회장의 사임은 단순한 국제스포츠 경기단체장과 IOC위원상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스포츠의 크나큰 약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더욱이 국제스포츠계의 거물이던 김운용 전 IOC위원의 뒤를 이어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던 박 회장마저 사임함으로써 한국 국제스포츠외교력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복원이 시급하다.

더군다나 잇달아 터진 태권도 협회의 전자호구 의혹은 한국을 스포츠 후진국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유명 스포츠 용품 회사로부터 제소를 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올해 한국의 스포츠외교는 그런대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아시안게임의 개최지로 대구와 인천이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하지만 그런 성과도 잠시 평창이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놓쳤다. 또한 얼마전 아시아 남자 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 휘말려 베이징 출전권 확보에 실패, 결국 내년 세계 대회 예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러시아 소치에 뺏긴 것은 푸틴 대통령의 드라이브 탓도 있지만 역량 있는 스포츠 외교관의 부재도 큰 원인이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대로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 개최권을 따낸 것은 대구시와 시민들의 철저한 준비 못지않게 국제육상연맹(IAAF)의 28명 집행이사 중에서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정기씨의 역할도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이렇듯 현재의 스포츠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치적 국가적 영향력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순수 스포츠의 변화는 사실상 스포츠가 국가적 동일시를 이끌어 내고 세계 무대에서 자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시상대에서 각국의 국기가 올라가는 순간 우리로 하여금 국가와 개인을 동일시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쨌든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엔 시일이 촉박하다. 벌써부터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유능한 스포츠 외교관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지만 뒤를 이을 인물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사들을 발굴 지원할 필요가 있다. 폭 넓게 대륙별로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인재양성을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내년 올림픽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전반적인 향상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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