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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11 057.jpg 23.09.2011 057.jpg 23.09.2011 057.jpg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하더니 어쩌면 내가 그 모양 그 꼴이다.

젊고 활기차고 기력이 넘칠 때는  먹고 살기에 한 눈 팔 여가 없이 지내다 이제 나이 들어 힘이 없고 쓸모 없어 지니 나를 불러 주는 모임이 있으면 귀가 솔깃해 진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뒤 따른다. 남들처럼 폼 나게 기부도 하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니 난색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얼굴만 내 밀 수가 없는 노릇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놓고 모임에 초대를 하면은 꼭 참석한다. 그 중 향우들 모임에는 만사를 제쳐 놓고 기를 쓰고 참여한다. 거기다 향우회 일까지 맡고 보니 신바람이 난다.

 

고향 향우회 모임은 동네 면장 집 아들 장가 가는 날 분위기 같다. 왁자지껄한 고향 사투리가 귀를 즐겁게 할 뿐 아니라 행주치마에 팔 소매를 걷어 올린 고향 아줌씨가 준비하는 향토 음식에 인심이 넉넉하다. 가물 가물 생각 나는 옛날 얘기하며,  잊혀져 가는 지난 날 살기 어려운 때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향우들 모임이다. 인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우회 모임에 맛 들인 후 어쩌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지는 날은 좀이 쑤신다. 비록 나 뿐만이 아니다. 집 사람이 앞을 슨다. 다른 때 같으면 눈치가 보이는데 향우회 모임에는 나보다 먼저 설친다.

 

이번 추석 한마당 향우 잔치는 저 멀리 Neuss란다. 남부지역 추석 잔치를 치룬지 엊그제 인데 또 향우회 추석 잔치라니 불평도 따르련만 그렇지 않다. 위 쪽 사는 향우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또 다시 신바람이 난다.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핸드 폰이 요동을 친다. 향우회 총 회장 최완회장님의 전화다.

밥 한 솥을 부탁한다. 회장이 근처에 사니 부탁도 많았다. 전매 특허마냥 모임에는 빠트리지 않고 준비하는 찹쌀 도우너스와 전날 힘들게 타운누스 산 골짜기를 찾아 구슬 같은 땀을 흘려 가며 주은 밤도 한 솥 가득 삶아 준비 했는데, 밥 한 솥을 부탁하다니. 거절을 못하고 눈치만 슬슬 살피는데 새벽 일찍 쌀 씻는 소리가 요란 했다. 안 안팎이 호남 출신이라 다른 모임 참석에는 서로 눈치를 살피는데 향우회만은 인심이 후하다. 어제 막 담은 김치도  한 판 가져가 잔다. 향우 모임에 아까운 것이 무엇이 있으랴?

 

924일 아침 930분 아우토반 66번 선에 올라  몇 분 만에 3번 선으로 바꿔 목적지 Neuss를 향해 신나게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

반 천리길, 210키로미터를 한 달음에 달려 간다.

다른 긴한 선약을 취소하고 동승한 천규형님 내외를 모시고 가니 더욱 신이 났다.

고국의 가을 날씨가 무색하리만큼 화창 했다. 높고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고 낮은 구릉과 질펀한 들녘은 가을의 정취가 사뭇 넘쳐 난다.

출발 세시간 남짓 나비가 가리키는 화살 표를 따라 모임장소 공원을 찾아 갔다. 공원 근처에 이르자 스치듯 지나가는 미풍에 스민 냄새부터 다르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 쌓인 공원 분지 안에 호수가 있고 호수 안에 수 십마리 거위 떼가

한가롭게 유영을 한다. 사람들이 근접 해도 그 자리에 있다. 넙쭉한 부리와 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꼬리 깃을 흔든다.

숯불 위에 지글 지글 익어 가는 너비 아니 고기가 정오를 넘긴 뱃속을 요동치게 했다.  모두 낯 익은 향우들 모습이 눈에 띤다.

인물이 많이 난다는 순천 출신 전직 회장이 가족의 부축을 받고 모임에 참석 했다. 몇 개월 전보다 얼굴이 더욱 야위었다. 또 한 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호남 향우 추석 잔치 마당에 참석하신 그 분을 향해 모두 기립 박수로 답 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모임에도 참석하길 향우 모두 기원한다. 

웃음이 넘치고 덕담이 오고 가고 안부를 묻고 주변 소식을 전하는 훈훈한 자리에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잠깐, 임시 회의가 열려 향우회 정관 수정안이 상정 갑론을박 열 띤 토론이 이어졌다.

규정에 묶여 행해지는 조직보다 향우친목단체로 서로 감싸고 다독거려 주며 이해하고 돕는 향우회로 발전하자는 의견에 모두 박수로 화답 임시회의는 폐회를 선언했다.

누군가 우선은 뱃 속을 채우고 얘기를 계속하자고 했다. 옳은 말씀, 천하명산 금강산 관광도 식후경이라 했으니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호남의 남도 북도 음식이 어울러져 한 상 가득 올라 있었다. 한 가지 음식만 골라 챙겨도 금방 배가 부를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노릇 노릇 숯불에 구은 불고기는 지나가는 파란 눈의 아가씨와 전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올리브 칸을 닮은 독일 젊은이 일행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호기심보다 맛과 냄새에 군침을 삼킨다. 보다 못해 빨강 조끼 신정희 문화교류 위원장이 아이말 프로비어렌말이 끝나기 바쁘게 ! 게아르레대답이 동시에 나온다.   

인심이 넉넉한 신위원장이 한 접시 가득 담아 준 불고기를 맞바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분더 쉔!”

 

깜직스럽고 야무지게 생긴 노트 북에서 구성진 뽕짝 가락이 궁둥이를 들썩이게 한다.

이어 우리의 전통 놀이 윶판이 벌어 졌다.      

오메 요것이 무엇이당가? 묘아녀, 개로 잡고 또 개로 업혀  모로 가니 우리는 지금 막이랑께

걱정 허덜덜 말게, 지가 살아서 편히 갈 줄 알아, 빠구 토만 허면 지랄 잡것 영락없이 판도가 바뀐 당께

윶 판은 차츰 차츰 열기를 더 해 가고 또 다른 한 쪽에는 반주 없는 노래가 분위기를 바꾼다.

목포에 눈물 열창에 우뢰같은 박수가 이어 지고 돌아 와요 부산항, 눈물 젖은 두만강, 언제 들어도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노래가 메드리로 이어졌다. 재독 동포 국민가수 국성환에 이어 윤청자 가수가 등장하여 고향 생각, 학교, 종이 땡땡 동요로 시작 판소리 사랑가로 더욱 흥을 돋구었다.

개를 끌고 산보를 나온 백발 독일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도 처음 듣는 가락과 노랫 소리에  신명이 났는지 어깨를 들먹거리자 점박이 바둑이도 꼬리를 흔들 흔들 리듬을 탔다.

헬멭을 쓴 중년 부부도 자전차를 멈추고 땀을 닦으며 관중 틈에 고개를 내민다.

요즈음 젊은 세대에 큰 이슈로 등장한 K-Pap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을 했는지 그들 관객은 자리를 떠 날 줄 몰랐다.

중부 독일 Neuss에서 벌어진 호남 향우 추석마당 한가위 잔치는 독일 현지인의 관객을 모시고 Old K-Pap으로 흥이 더해 갔다.

다음 모임에도 우리 향우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재독 호남향우회 차세대교류 제1위원장 전성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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