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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라 (Korla)를 지나 계속 사막을 달리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바람속을 달려 우루무치(Urumqi)에 도착하다. 신장지역의 수도답게 아주 현대적인 도시이다.
천산(Tian Shan)의 북쪽에 위치한 커다란 오아시스로 우루무치는 몽고 말로서 ‘아름다운 들판’이라는 뜻이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있어 환전하고 가까이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들어 가다.
트럭에서 무료해 하는 일행과 나누어 먹으려고 처음 보는 중국과자, 케이크, 각종 콩을사다. 현대도시에 있는 유료 공중칙소(화장실)에도 구경삼아 들어가 보다.
문자 그대로 공중변소로 문도 없고 낮으막한 칸막이 뿐이다. 앉으면  앞뒤 사람은 안보여도 건너편 사람과는 서로 보인다.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으나 모든것이 들어나 보인다. 손 씻는 곳은 물론 없다. 외국에서 온 관광객중에 비위가 약한 사람은 그냥 나오던지 몇번 식사를 못한다고 한다. 내게도 같은 경험이 있다.
사막을 달리며 여러개의 오아시스를 지나다. 중국의 사막도 사하라사막처럼 큰가 이렇게 며칠을 달려도 여전히 사막이다. 500리터의 디젤이 들어가는 트럭의 탱크에 디젤을 넣다. 옛날, 자동차에 시동을 걸 때 차 앞에 서서 기억자 모양의 쇠막대기를 돌려 엔진을 걸었듯이 주유소의 디젤을 쇠막대기를 돌려 트럭의 탱크에 넣으려니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세사람이 번갈아 돌리다.
두시간 반을 달려 산을 올라 천지(Heavenly Lake)에 도착하다. 급경사의 높은 산꼭데기에 그렇게 큰 호수가 있을 줄이야. 경치가 너무도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을 하면 그 표현에 농도가 흐려질 것 같아 그 말을 쓸 수 조차 없다.
천지는 우루무치에서 63마일 떨어진 곳에 있고 호수의 크기는 평방5킬로 미터이며 해발 5445미터의 복다산(Bogda Shan)위에 있다. 호수 주위는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으며 멀고 가까운 산봉우리들은 눈에 덮혀있다. 그냥 또 하나의 그림엽서감이다.
이곳 사람들의 외모는 동양인으로 회족이며 집은 파오(Pao) 또는 유르트(Yurt)라 하는데 흰색이나 크림색이다. 대형의 둥근 천막을 치고 사람의 키 높이로 둥굴게 벽을 세운 후 그 위로 지붕은 미국 인디안의 티피같이 긴 작대기를 세우고 그 위에 두꺼운 헝?을 씌운다.
벽과 지붕은 그들 특유의 무늬로 장식하고 실내는 원색의 카페트로 장식해서 밝고 화려하다. 높고 깊은 산중이라 기온이 낮아 실내 중앙에는 난로가 있다. 티피의 끝에는 구멍을 내어 난로의 연통이 그곳으로 나간다. 가구라고는 낮은 테이블 하나가 방 가운데에 있다. 신기하게도 그 깊은 산 중에 전기가 들어온다.
동네사람들의 화장실은 공중칙소를 이용하고 물은 온 동네사람들이 한개의 수도꼭지가 붙어 있는 큰 탱크의 물을 쓰는데 그 물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물탱크가 크다고 하지만 한개의 수도꼭지로 어떻게 동네사람들이 마찰없이 공동으로 물을 나누어 쓸 수 있을까 궁금해서 관찰해 보니 물을 한번에 많이 가져가는 사람도 보지 못했고 물의 낭비는 그들의 머리 속에는 있을 수가 없음을 보았다. 우리는 커다란 유르트(Yurt) 두개를 빌려 남녀 구별없이 같은 유르트에서 함께 잤다.
회족의 젊은 여인들의 피부는 공해가 적어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되어 피부가 두꺼워 보일 것 같았으나 의외로 아주 좋아 보이고 예쁘다.
얼굴표정은 품성이 좋아 보이는 잘 생긴 사람들이다. 어디를 가나 우리의 대형의 흰색 트럭 때문인가 그 속에 탄 서양 얼굴 때문인가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그들 중 어떤이는 트럭 위까지 서슴없이 올라와 차 내부를 구경하고 우리가 만드는 음식의 냄비뚜껑도 마구 열어 본다. 단순한 생활을 하면 자기의 표현을 그렇게 서슴없이 할 수 있나보다.
오늘은 말을 10시간동안 세내어 천지 주위에 첩첩이 싸여있는 산을 오르는 날이다. 아주 가파른 산이라 말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도보로 산을 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빵과 삶은 계란과 생명수같은 물을 등에 메고 순해보이는 말을 골라 아침 8시부터 말을 타고 시종일관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하다.
중간중간 넓은 곳에는 야생마들이 많이 있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지, 그 주위로 빼곡히 둘러싸인 산들, 저 멀리에 있는 눈 덮힌 산들의 봉우리들이 그림같고 칼로 자른 듯한 코 앞의 돌산의 깍아지른 절벽은 보기에도 어지러울 정도이다.
하늘은 푸르고 기온은 적당히 차가우니 예가 천국인가! 여기가 해발 3056미터이다. 말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심한 급경사로 해서 말에서 고꾸라져 떨어질듯하여 오히려 힘들다. 급경사의 길에 바위가 많고 비로인해 미끄러워서 차라리 말에서 내려 걷는 것이 더 쉽다. 하산하니 오후 4시 반이다. 높고 깊은 산중이라 기압이 낮아 오래동안 물을 끓여 차 한잔 마시고 천지호수의 물가에 내려가 등에 따스한 햇볕을 대고 호수에 발 담그고 앉으니 주위는 고요하고 시간이 멈춘 듯하다.
우리가 빌린 유르트의 주인 아주머니가 해주는 카작스 스타일의 양고기 요리를 맥주를 곁들여 아주 맛있게 먹다. 유르트위에 떨어지는 비소리에 잠을 깨다. 어디에 떨어지던 비소리는 곱다. 어제의 장시간에 걸친 산행으로 다리가 뻐근하다.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다리로 말의 등을 잡아 주어야 해서 그런가 보다. 예정보다 일찍인 7시반에 트루판(Turpan)을 향해 출발하다.
양의 장같이 구불거리는 산길을 다 내려오니 기온이  올라가 무척 더운것이 족히 30도는 되는듯하다.
아침에는 세타에 자켓까지 입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5시간 반동안 달리던 길에는 3대의 트럭이 세찬 바람에 못 견디어 90도를 돌아서 서있는 것을 보다. 이렇게 심한 바람은 처음 경험한다.
트루판(Turpan)에 도착하여 호텔을 정하고 방 온도를 재어보니 38도이다. 중국에서는 호텔을 빈관이라 하는데 이 빈관 앞에는 외국사람들이 먹기 좋도록 만든 음식을 파는 카페가 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테이블들은 야외에 놓여있고 머리위의 등나무로 그늘을 만들어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내일의 계획에 따라 구경할 곳에 대한 지식을 갖기 위해 안내책자도 읽고, 그림엽서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식도 전하고 맥주를 큰병으로 2병이나 마시며 나그네의 기분을 흠뻑 내보다.
트루판은 캐슈가(Cashgar), 우루무치(Urumqi)와 함께 1900년대 동양학자들이 중국을 탐험할때 근거지로 사용한 도시이며 중국의 문화재를 서방으로 내갈때 자기네 나라의 외교 채널과의 연락처로 이용한 중요한 오아시스다.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트루판의 명승지를 구경하기 위해 아침일찍 교하고성(Ancient City Ruins)과 에민모스크(Emin Mosque)를 보러가다. 모스크는 아프가니스탄 식의 건물이고 에민 미나레트(Emin Minaret)라고도 하는 44미터 높이의 수공탑(Sugong Tower)은 벽돌로 정교한 무늬를 만들어 가며 쌓은 탑으로 아름답다.
트루판에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교하고성은 2100년 전에 지어진 것이다. 절벽위에 진흙으로 지어진 이 성은 성벽의 높이가 5미터, 길이가 3마일이나 된다. 그 안에는 2.5 에이커의 신전도 있었고  도시와 왕궁자리도 남아 있다.
트루판은 중국의 북서쪽에 있는 신장지역의 자치구로 해저 300미터의 위치에 있어서 평균기온이 32도, 여름에는 50도가 보통이라고 한다. 대기가 건조해서 햇볕만 가리면 시내구경을 나가도 될것 같아 점심도 그지방 음식을 맛보려고 불같은 볕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나서다.
차도는 넓게 잘 만들어 놓았으나 인도는 없던지 있는 곳이면 비포장이 대부분이다.
사람들도 길거리에 평상을 내다놓고 거리에 앉아 식사를한다. 대기에는 먼지가 보일듯이 뽀얗다.
커다란 사거리의 네 귀퉁이에는 작은 백화점들이 있어 들어가 보니 옷에는 유행이 없는 듯 하고 세련된 맛이란 전혀 없다.
물량은 많지 않고 선풍기는 돌아가고 있으나 시원함은 전혀 없다. 거리의 특유한 광경은 인도에 당구대가 많이 놓여있고 여러 곳에 TV가 볼륨을 높힌채 켜있고 사람들이 모여 구경한다.
사람들은 어디로 다니라는것인지? 길거리에서는 자전거 뒷자리에 찜통을 얹어 놓고 찐 옥수수를 판다. 사먹어 보니 옥수수가 아주 달다.
국수집에 들어가 필담을 하여 비빔국수도 시켜 먹다. 중국의 큰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는 식당에서 먹는 고기음식에 기름덩어리가 그대로 붙어 있고 질기기 때문에 고기는 거의 안 먹기로하다.
빈관(호텔)에 묵을 때마다 친구나 가족에게 그림엽서를 써서 부치고 여행일지도 쓰고 빨래, 짐정리를 한다. 호텔방을 정할때 약간의 호텔값을 더 치르고 서양식의 화장실과 샤워가 달린 방을 택한다. 그러면 일행중 젊은 사람들은 내방을 이용하여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한다. 몇 젊은이들은 종착지인 북경에서 나와 헤어진 후 몇 달동안 여행을 계속 할 사람들이라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서 호텔비용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양의 젊은이들 중에는 이렇게 젊은시절을 멋지게 보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다.
그동안 보아온 영국의 젊은이들에 대해서도 내 생각을 많이 바꾸다. 친구들끼리 모였다고 여행중에도 공공장소에서 화투치는 한국 젊은이를 보았을때의 슬프다 못해 화가나는 일은 이런 여행에서 볼 수 없다.
매일밤 피곤한 일정을 끝내고도 트럭의 형광등 아래에서 열심히 여행일지를 쓰는 젊은이들을 보면 흐뭇하기조차 하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그 고장 생산품의 상표를 떼어 낸다. 맥주병에서 떼어낸 상표, 지방마다 다른 담배갑의 껍질, 비누포장지, 관광명소에 들어 갈때에 산 입장권 등등을 여행일지에 부치면 여행을 회고할때에도 도움이 되고 기념도 된다. 가는 곳마다 값진 기념품을 사느라 분주한 우리나라 여행객을 생각해본다.
더위에 지친 몸을 호텔앞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쉬어 볼가하고 들어가니 우리일행외에도 여러 여행객이 있다. 일행중 한 사람이 은행에서 환전하고 나오다가 서너명으로부터 계획적인 날치기를 당했다는 얘기를 듣다. 오전에 수공탑(Sugong Tower)을 보러 갔을때의 일이다. 당원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를 감시하고 있었는지 사용하자마자 걸리다. 물론 비디오 촬영금지라는 말이 보이는 곳에 써 있지는 않아도 벌금을 내라는 억지를 이길 수가 없었다. 임의로 먹인 벌금 일만유안(8000파운드)에서 50유안(국수 한그릇에 3유안)으로 내려 지불하고 일을 수습하다. 이 벌금이 당요원의 용돈일것 같아 벌금에 대한 영수증을 써 주던지 50유안으로 끝을 내던지 하라고 하니까 수그러지는 품이 부정부패는 사람사는 곳에는 다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종일 기분이 언짢더니 더 많은 돈을 날치기 당한 얘기를 들은 후에는 내게 일어난 일은 별 일이 아닌듯 느껴진다. 나쁜 기분도 상대적이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간단한 생각을 새삼스레 하다.
한여름의 온도가 50도나 되고 건조한 이곳은 어디를 둘러 보나 포도밭, 참외밭 목화밭이 많다.
가정집 숫자 보다 더 많은 수의 과실을 말리는 높은 건물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2200년 전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무역통로였던 이곳은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장 건포도를 수출하여 이 지역의 큰 수입원으로 만들었다.
덥고 건조한 기후로 생기는 가믐을 1000여개의 우물을 파고 1900마일의 수로를 지하로 파서 옥토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열기가 가신 저녘공기는 너무도 상쾌하다. 일행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톰과 저녘을 하며 그분의 살아온 얘기에서 인생을 진실하게 살아오신 분의 성숙미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다. 죽은 부인과의 마지막 5년간의 애기는 너무도 아름답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부인을 위하여 남편이 어디를 가나 환등기 용 사진을 찍어서 남편의 눈이 부인의 눈이 되어 본 것을 설명하고 그때그때의 느낌을 얘기 해주어 마치 함께 여행한것 처럼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눈빛을 촉촉히 적시며 조용조용 얘기를 들려 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시고, 상쾌한 공기의 저녘에, 맛있는 음식에, 어느 여행객의 기타반주에 부르는 조용한 노래에, 아름다운 얘기에, 시원한 맥주에,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는 나그네의 감상은 이 한 순간이 영원으로 통함을 느끼게 한다. 맞다! 바로 이것이 그 인생이 아니겠는가!
트럭에서 장시간 흔들리면 이내 배가 고파진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 먹기도 빈 속에 먹기는 조심스러워 아침식사를 카페에서 든든하게 잘 먹기로하다. 카페에 나갔을 때에야 어제밤 톰의 회고의 무드를 이해하게 되다. 오늘이 톰의 67회 생일이다. 서둘러 마련한 생일 케이크와 선물로 노인네를 감동시키다.
이역만리 떨어진 중국땅에서 생일축하노래를 들으며 엷은 회색 빛 눈에 물기를 머금으신다. 유명한 화염산(Flaming Mountains)과 천불동(Bezeklik Grottoes)을 향해 떠나다.
트럭은 40도의 열기를 심하게 부는 바람으로 피하며 달리다. 화염산들은 그야말로 빨간색 바위와 빨간색 흙으로 되어있어 문자 그대로 활활 타고있는 듯 보이는 산들이다.
바위들은 선사시대의 우기에 흘러내린 물로 고랑이 파여져 있어 쭈글쭈글하니 희한한 장관을 보여준다고한다. 이 화염산은 16세기 우쳉엔이 쓴 소설인 서유기에 나오기 때문에 중국사람들 한테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트루판에서 북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곳에 천불동이 있다. 불교 승려들이 은둔생활을 하던 굴들이다.
불교문화가 발전할때의 흔적이 남아있는 벽화들이 많이 있는데 20세기 초에 유럽의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57개의 굴속에는 6세기 부터 14세기에 걸쳐 그려진 불교에 관한 벽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굴들마다 천의 불상을 그려놓은 굴들이라 하여 천불동인데 보고나니 뒷맛이 씁쓸하다. 볼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굴들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불상은 물론 벽화가 그려져 있던 프레스코(Fresco-두께가 15내지 20cm 정도)까지 독일, 영국, 스웨덴의 동양학자들이 벽 자체를 두껍게 뜯어 내어  서양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굴들은 대개가 자그마하고 바위를 파내어 만든 굴이다. 굴 양 옆벽과 천정에 불상 천여개가 그려있고 돌을 깍아 만든 불상이 정면에 놓였던 자리도 있다. 굴번호 17에는 불상이 6,7개가 놓여 있다. 설명판에는 A. le Loq와 Stein이 이 굴의 그림이 그려있는 벽(fresco)을 다 도둑질해 갔다고 써있다.
‘실크로드의 외국 악마들’(Foreign Devils of Silk Road) 이라는 책을 읽어서 익히 알고 있기는 하지만 막상 굴을 보니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과 돈 몇푼에 문화재를 팔아 넘긴 승려 왕 유안루가 문화재의 소중함을 몰랐던것이 안타깝고 무자비할 정도로 벽을 뜯어간 서양놈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다.
문화재는 서양사람들이 도굴해서 없어지기도 했지만 종교, 정치이념에 의해서도 많이 손상 되었다.
이슬람종교가 들어와 불상을 파괴해 버렸고 모택동의 문화혁명의 기치 아래에서도 손상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고비사막의 서남쪽 벌판을 달리는데 여기저기 정유소가 있어 까스가 타는 것이 보인다.
뜨거운 바람이 몹시 불고 길이 험해서 트럭의 뒤에 앉은 나는 몸이 좌우 위아래로 마구 내던져 진다.
바람이 너무 세어 얼굴 근육이 일그러지는 것 같아 트럭의 양 옆을 가리는 가리개를 내리다. 이 사막은 10시간 20시간을 달려도 그냥 벌판일 것만 같다. 벌판에 점처럼 아주 작고 허술해 보이는 주유소가 있다.
디젤을 넣고 얼마를 달렸을까. 주유소에서 넣은 디젤에 불순물이 많아 필터가 막혔다고한다 운 좋게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깨끗해 보이는 주유소를 만나 그 곳에서 필터를 갈고 가득 채웠던 트럭의 탱크에서 디젤을 큰 대야에 받아내어 버리기 위해 빈 드럼통에 옮겨 담는데만 2시간 걸리다. 그러는 동안 트럭의 다른 쪽 옆구리에 붙어있는 부엌(?)을 열어 주유소 마당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다.
계속 하미산줄기를 향해 달리다. 몽고 국경이 25킬로미터로 가까워 진다. 오후 늦게까지 달리고 또 달리다. 날은 기울고 장시간의 드라이브 끝에 길에서 조금 비껴 들어가 벌판에서 오늘의 피곤한 몸을 누이기로 하다. 심한 바람과 싸우며 텐트를 치다. 사막에 부는 바람은 정말로 세서 한 밤중에 내 텐트가 쓰러지다. 너무도 캄캄하고 추워서 일어날 수도 없고 텐트를 다시 칠 수는 더욱 없을것 같아 쓰러진 텐트의 한 구텡이를 찾아 얼굴만 겨우 내놓다. 텐트가 쓰러지는 바람에 하늘을 보며 자게 되었는데 하늘 높이 있던 별들이 다 내게로 내려와 내주위를 맴도는 것 같다. 어느새 잠들었었는지 가는 비가 얼굴을 간지르고 그 삭막한 사막에 어떤 새의 지저귐인가 예쁜 새소리에 화들짝 깨다. 간밤에는 세찬 바람에 텐트 두개가 쓰러지고 나머지 젊은이들은 현명하게도  아예 식탁을 바람막이로 하여 트럭밑의 한쪽을 가리고 트럭 밑에서 잤다고한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Sonhae Lee.jpg
재영 한인동포 자유기고가 손선혜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ommasdream@hanmail.net
위의 글은 재영한인 손선혜씨가 7주 동안 파키스탄에서 중국 북경까지 실크로드 북로를 따라 트럭을 타고 직접 다녀온 탐사기를 유로저널 독자들을 위하여 기고한 내용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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