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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 독일에 뿌리내린지 30년

by 김지웅 posted Jun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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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 독일에 뿌리내린지 30년

본관 외 65개 지관 보유··· 이마격파 세계 신기록

하노버] 연륜 가득 배인 정기가 있는 눈빛에 다듬어진 체구, 단정한 짧은 머리가 흡사 도인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아니나 다를까 해동검도, 태권도 8단을 비롯해 국술합기도 9단, 킥타이복싱 9단, 쿵푸 10단의 화려한 면모를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 무도인. 바로 독일 하노버의 이근태 사범이다.

지난 77년, 보다 큰 세계에서 활동해야 겠다는 다짐 하나로 독일에 건너가 현재 ‚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 라는 이름의 종합무도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본관외에 지관의 수가 독일 전역에 걸쳐 무려 65개에 이를 정도다. 이쯤되면 기업형 시스템에 가깝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제는 그에게 ‚성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표현으로 다가왔지만 독일 생활 초반기만 해도 그저 멀게만 느껴지는 ‚오아시스’와 같았다.

여느 해외 진출사범과 마찬가지로 생소한 이국땅에서 느껴지는 언어적, 경제적 벽이 그를 가로막았지만 이에 대해 이 사범이 해법으로 여기며 초지일관 지켜온 그만의 비책은 성실, 오직 성실이었다. 남과 똑같은 노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근면성실함을 무기로 지금까지 앞만보고 달려온 것이다. 그런 그이기에 독일생활 30년동안 단 하루도 도복을 벗어본 적이 없다.

이사범이 운영하는 ‚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는 태권도를 중심으로 국술합기도, 킥타이복싱, 쿵푸, 원축기공, 해동검도 등을 교육한다. 때문에 현지 수련생들은 다양한 무도를 한꺼번에 혹은 골라배우는 재미가 있다. 2명의 사범을 두고있는 이사범이지만 교육의 핵심은 자신이 직접 가르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있다. 학부형들이 자녀를 이사범에게 보낼 때는 그의 이름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가 직접 수련생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본관의 경우 현재 400명 정도의 수련생이 운동을 하고 있고, 지관의 경우도 보통 200명 안밖에 이른다. 이처럼 수많은 제자들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려는 이사범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 언행, 복장, 사생활 등 모든 면에서 흐트러짐 없는 곧은 스승의 모습을 지켜가는것이 바로 그것. 그 자신 스스로도 지난 세월동안 이러한 원칙들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는 죽는 그날까지 계속될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80년대 초반 세계무술협회를 창설한 이사범은 매년 독일선수권대회를, 2년마다 유럽선수권대회를, 3년마다 세계무술선수권대회를 개최해 수련층 저변확대와 도장의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해왔다. 각종 대회 개최로 인해 얻어지는 홍보효과와 이미지는 그 어떤 광고보다도 나을 것으로 판단, 당장 자신에게 별다른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거금을 들여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어 그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대단하다.

단 하루도 수련을 거르지 않는 이사범은 현재 시멘트 격파부문 세계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지난회 개최된 세계무술협회 주최의 세계무술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두께 5cm, 길이 90cm의 시멘트 블록 25장을 격파했다. 이는 5년간 깨지지 않던 종전기록 23장을 2장으로 넘어선 것이다. 현재까지 300여회의 이마격파 시범으로 이사범이 격파한 시멘트 블록 수를 한곳으로 쌓으면 332m로 여의도 63빌딩 보다 더 높다. 과거 MBC ‚기인열전’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이사범은 현재 세계유명인물 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지난 5월 19. 20일 양일간에 ‚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 30주년 기념행사로 국제무술선수권대회를 개최해 1028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쳤다. 30주년 기념축제가 열린 체육관에는 독일 내 80여개의 체육관에서 모여든 축하객들로 발딛을 틈이 없어, 마침 맑고 따뜻한 날씨 덕택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체육관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함께 30주년 기념행사를 참관했다. 꽃다발과 기념패, 감사장 등이 전달되어지고 산하 체육관의 지도자들의 축하인사말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사범의 폭넓은 아량과 실력과 기술, 열정 그리고 변함없는 자비심과 도량에 대한 하나같이 감동적인 인사말에 장내는 존경의 박수소리에 물결치듯 끝없이 출렁거렸다. 이에 이근태사범은 오늘이 있기까지 그동안 꾸준히 큰 행사나 일들을 주저하지 않고 내조와 동조를 해준 아내 김석희씨를 앞으로 불러내어 치하를 했다. 자녀들의 헌신적 뒷바침에 대한 아빠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인사말에서는 기어이 눈물을 글썽였다. 아울러 그간 어렵고 힘든 시간에도 무조건적인 신뢰와 열정으로 보조를 맞춰준 산하 체육관의 지관 관자들에게 그들의 노고에 대해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하였다. 아울러 하루종일 힘든 선수권 겨루기의 경기와 다음날 계속 이어진 경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무술 지도자와 선수들이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준 대에 대한 고마움을 골고루 표하는 인사말을 했다.

국위선양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도장에 걸려있는 ‚예의’가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한시도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모습은 보는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었다. 20대 소녀 심판관에게 4~50대 남자 심판관이 매 동작마다 두손을 모아 인사를 한 후, 두손으로 전할 것을 바치는 행동은 대한민국 고국 내에서도 보기드문 고귀한 모습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바쁜 일거리를 가지고 왔더라도 어린 선수나 관장과 사범들도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두손을 가슴앞에 모아 예의바른 인사를 먼저하고 말을 거는 모습또한 신기하게 느껴졌다. 5~60cm 높이의 큰 우승컵을 받아든 우승자들의 빛나는 얼굴에서 환희와 승리로 부풀은 선수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30년간 태극마크를 내걸고 꿋꿋이 제자들을 키우면서 지켜온 한국무술의 사명감을 다하고 있는 이근태 사범의 국위선양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nathaniel_kim@hotmail.com

하노버 이박사 스포츠아카데미 기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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