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유로저널 와인칼럼
2014.07.08 01:17

박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4: 와인의 인연 2

조회 수 20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4

와인의 인연(因緣) 2


지난 회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그가 추천한 곳은 남부 론 지방 최고의 산지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샤토 라 네르트(Château la Nerthe)’였고, 이 샤토의 책임자가 직접 나와 있었다. 진행요원들이 빨리 정리하라며 생산자들에게도 압박을 가하던 상황이라 다들 짐을 싸느라 어수선했지만, 그에게만은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온화한 미소와 함께 악수를 청하고는 기품있는 자세로 와인을 따라 주었다. 2013년산 샤토뇌프 뒤 파프 화이트였다. 평소 론 지방 화이트 와인을 즐기지 않는 입장이지만, 그 와인은 달랐다. 굉장한 맛이었다. 그는 다음 와인을 따르기 위해 새로 한 병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한 여성 관계자가 정중한 태도로 더 이상 새로 와인을 열 수 없다고 하자, 그는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열려고 했던 와인을 다시 내려놨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더는 와인을 따라줄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대신 레드 와인을 맛보지 못했으니 집에 가서 시음해 보라며 자신의 샤토뇌프 뒤 파프 레드 한 병을 줬다. 그리고 와인에 “OFFERTE par l`exposant”이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줬는데, 이는 출품자, 즉 와이너리 측에서 이 와인을 제공했다는 뜻이다. 이 쪽지 없이 와인을 가지고 나오면 출구에서 도둑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2.jpg

 

시음회 마지막에 이미 열어 놓은 와인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아예 새 와인을 주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샤토뇌프 뒤 파프는 프랑스인들도 쉽게 사서 마시기 힘든 꽤나 고급 와인이다. 그리고 와인을 건네주며 자신의 샤토를 직접 방문해서 더 많은 와인을 여유롭게 맛보기를 권했다

 

그렇게 약간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파도에 휩쓸리듯 정신없이 시음회장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튿날, 다음 주 일정표를 확인하다가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이미 열흘 전 한 지인과 함께 1 2일 일정으로 아비뇽(Avignon)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가기로 했는데, 아비뇽과 샤토뇌프 뒤 파프의 거리는 약 17km로 파리에서 아비뇽의 약 690km와 비교하면 정말 넘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이었다. 우연치고는 꽤나 절묘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곳은 모든 것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싸 데뻥(ça dépend)’의 나라 프랑스이다. 인연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음회 때 만났던 내용과 함께 가능하다면 다음 주 화요일에 귀하의 아름다운 샤토를 방문하고 싶다는 간절한 내용의 편지를 홈페이지에 나온 예약 담당자 주소로 재빨리 보냈다.

 

혹시나 시음회에서 만났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소심함에 선물로 준 와인 사진을 첨부해서. 어쩌면 그는 메일에 첨부된 사진을 보고 피식하고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 다음날 책임자가 자신의 메일 주소로 귀하의 방문을 기쁘게 기다리겠으며 정중한 안부를 전한다.’는 내용의 답장을 직접 보내왔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헝데부(rendez-vous)’, 즉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하게 됐다.

 

결국, 한 시음회에서 위대한 와이너리의 뛰어난 생산자를 만나게 되었고, 결국 며칠 안에 그의 샤토에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이 결과는 우연처럼 보이는 수많은 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만약 그 중 하나라도 어긋났었다면 결국 미팅만 했지 연인은 되지 못한 꼴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 있었어도 미팅에 나가지 않았다면 연인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미팅에 나갔기에, 즉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파리, 엄청난 단점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뒤덮고도 남을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프랑스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84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18
»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4: 와인의 인연 2 file eknews 2014.07.08 2081
23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3: 와인의 인연 1 file eknews 2014.06.24 2974
22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2 : 레드 카펫 위에서 문화를 만나다. file eknews 2014.06.17 1740
21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1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3장 Bordeaux – 2 file eknews 2014.06.10 4454
20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20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3장 Bordeaux – 1 file eknews 2014.06.03 2827
19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9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2장 Beaujolais – 2 file eknews 2014.05.27 3353
18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8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2장 Beaujolais – 1 file eknews 2014.05.19 2382
17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7 : 불편하지만 편안한 와이너리, Domaine Coche-Bizouard file eknews 2014.05.13 2798
16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6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장 ALSACE - 2 file eknews 2014.05.06 3019
15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5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1장 ALSACE - 1 file eknews 2014.04.28 3460
14 유로저널 와인칼럼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4> 봄이 오는 빛깔, 로제 와인 - 김성중 소믈리에의 십시일반 3월 모임 file eknews 2014.04.08 4751
13 유로저널 와인칼럼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13: 와인 콩쿠르, 어떤 와인이 금메달을 받는가? file eknews 2014.03.25 2711
12 유로저널 와인칼럼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2 : 프랑스 와인 자습서 – 와인 마시기와 와인 시음하기(2) file eknews 2014.03.17 2611
11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1 : 프랑스 와인 자습서 – 와인 마시기와 와인 시음하기(1) file eknews 2014.03.11 2915
10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10 : 프랑스 와인 자습서 – 1. 워밍업 그래서 나는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하나? file eknews 2014.03.04 3605
9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9 : 와인잔에 철학을 담아내는 작가, 유용상 전 file eknews 2014.02.25 5093
8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8 : 좋은 빈티지? 나쁜 빈티지? file eknews 2014.02.18 5557
7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7 : 와인의 나라에서 막걸리를 생각하다. file eknews 2014.02.10 3181
6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6 : 겨울의 반가운 손님 굴과 와인의 조화 file eknews 2014.02.03 3083
5 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5 : 와인 전시회의 기획자, 와인 큐레이터 file eknews 2014.01.20 301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Next ›
/ 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