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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와인칼럼
2016.09.13 02:23

밥 먹기 전에 한 잔, 프랑스의 아페리티프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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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에 한 잔, 프랑스의 아페리티프 ( 2 )



#3. 아페리티프의 종류


오늘날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술을 아페리티프로 즐긴다.


엄청 복잡할 것 같지만 뜻밖에 단순하다. 식사와 곁들이는 술 - 예를 들어 볼륨감 있는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같은 것- 외에는 다 아페리티프로 즐긴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통적으로 나이 든 프랑스 아저씨들은 아니스 anis 라는 허브가 베이스인 술을 많이 마신다. 특유의 쓴맛과 향 때문에 우리나라 시골 할아버지들이 마시는 약주스럽다. 마시고 나면 몸에 몹시 좋을(?) 것같은 기분이 든다. 


몇 년 전 처음 아니스 베이스의 술을 접했을 때 호기롭게 입에 한 모금 가득 털어 넣고는 충격적인 맛에 삼키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뿜을 뻔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조셉 뒤보네가 만들었다는 술이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압생트라는 초록색 술의 그 미끄덩하고 화한 맛의 주범이 바로 아니스다. 압생트 외에도 리카흐, 파스티스 51, 뒤발 같은 브랜드가 아니스를 베이스로 한 술을 만든다.


다른 프랑스 아저씨들은 위스키나 코냑, 진, 보드카 같은 술을 식전에 가볍게(?) 한 잔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술들은 소화를 돕는다고 하여 식후주로 알려져 있다. 이걸 왜 식전에 마시냐고 물으니 언제 마실지 결정하는 건 마시는 사람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게, 당연한 걸 물었네….


전편에서 언급한 이탈리아 술 베르무트도 여전히 대중적인 아페리티프 중 하나이다.

프랑스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페리티프로는 달달한 주정 강화 와인이 있다.


프랑스 남부에서 주로 생산되는 VDN(Vin Doux Naturel),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피노 데 샤항트(Pineau des Charentes),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Port Wine)과 같은 술이 대표적이다. 이런 술들은 디저트 와인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시원하게 해서 식전에 한 잔씩 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대중적인 아페리티프 술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크레멍 혹은 가벼운 샴페인이다.


그 외에도 크레멍이나 샴페인에 크렘 드 카시스를 첨가한 키흐(Kir)라고 불리는 칵테일도 프랑스의 전통적인 아페리티프 중 하나이다.


아페리티프를 마셔야 하는데 적당한 술이 없을 땐 단순하게 시원한 라거를 준비해도 무방하다.



50- 2.jpg


< 파리 디즈니랜드 바의 아페리티프 > 출처 : 파리 디즈니랜드



#4. 그래서 나에게 아페리티프는?


프랑스에서 기분 내는 식사 자리라면 술 못 마시는 임산부, 아이들, 몸이 특별히 아픈 사람들 빼고는 다 한 잔씩 한다. 임산부나 아이들의 경우엔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를 마시고 '조금' 아픈 사람한테는 '야, 한 잔 정도 하는 게 건강에 좋아' 이러며 오히려 술 권하는 분위기이다. 80세가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예외 없이 한 잔씩들 하신다.


처음 프랑스 가족의 점심에 초대되었을 때도 도착하자마자 맥주부터 한 잔 받아들었다.


식전 대낮부터 이거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마침 목도 마르고 해서 한 잔을 금세 비웠다. 주변에서 잔을 다시 채워줬다.


두 번째 잔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옆 사람은 크레멍을 마시고 있다. '앗, 테이블에 다른 술이 있는데 맛을 안 볼 순 없지.' 억지로 두 번째 맥주잔을 비우고 크레멍으로 갈아탔다.


빈속에 마셨더니 벌써 취기가 올라온다. '헉,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앞으로도 마셔야 할 술이 구만리이기 때문이다. 


아페리티프 후에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신다. 보통은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해서 레드와인까지 마신다. 밥 먹고 나서도 디저트 와인이 있고 그 후에 또 소화 잘되라고 식후주를 마셔야 한다.


아직 식사를 시작하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여기서 더 마시면 밥도 먹기 전에 집에 실려갈까봐 급 절주 모드로 있는데, 옆에서 다시 잔을 가득 채워 준다. 아이고, 어머니….


언제나 아페리티프는 한국 사람인 나와는 안 맞는 문화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던 지난 봄, 프랑스에 온지 2년쯤 되던 날이었다. 


오후 5시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날씨도 좋고 해서 친구한테 야, 저녁 먹기 전에 아페리티프로 맥주나 한 잔씩 하고 집에 갈까? 라고 말해 놓고 흠칫 놀랐다.


'대박, 나 지금 프랑스 사람처럼 말한 거야?'

문제는 프랑스 사람처럼 한 잔으로 안 끝나서 대략 낭패.


빈속에 한 잔이 두 잔 되고 그러다 보면 저녁 8시에 집에 기어 들어가기도….



* 본 칼럼은 필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칼럼니스트 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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