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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6.09.11 23:07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2 - 김수자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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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2 - 김수자 ( 2 )



3. 마음의 기하학 (Archive of Mind)


10여 년 전부터 도자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는 그릇 자체를 만드는 행위보다는 그것이 만들어진 후 생기는 허(虛)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30- 1.jpg


마음의 기하학, 김수자, 2016



진흙(clay)은 도자기, 즉 보따리같은 용기(container)로써 하나의 그릇(bowl)으로 되기까지 말라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 비어 있는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진흙(clay)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우리는 두손으로 양극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움직여 중력을 가하면서 나선형(spiral)을 만든다. 


첫 번째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둥근 볼의 진흙(clay)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중력에 의해 모서리가 생기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모서리에 따라서 볼을 굴리는 방향은 만든 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시 그것들만의 기하학을 형성한다. 



30- 2.jpg



진흙(clay) 볼의 모서리가 넘어가는 소리와 닮아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소리가 난다. 갑자기 가글링 소리도 들린다. 중력에 의한 균형(balance)이 깨지게 되면 물이 우리의 기도로 넘어가 위험해 지듯이 가글링은 중요하면서도(critical) 위험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공허함을 지닌 공간이 진흙(clay)으로 만들어진 볼로 채워지면서 이것은 마침내 그것을 받치고 있는 68개로 이루어진 받침대가 견딜 수 없는 무게를 가하게 된다. 위험한 불균형을 피하기 위해서 볼들은 다시 덜어내져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중요한 균형을 이루기 위한 작업 과정이다.  


관람자들은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서 세 종류 색깔의 진흙(clay)으로 자신만의 볼을 만드는 단순한 과정을 반복하는데 집중하고 몰입한다. 



30- 3.jpg


진흙 볼들



균형과 불균형이 함께 존재하는 허의 공간에서 작가는 일종의 명상(meditation)의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미 관객들은 어두컴컴한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바깥 세상과의 단절(separation)을 경험했고,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흥미를 느끼면서 도전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initiation).


1963년 개념미술가 에드 키엔홀츠가 만들었던 개념을 담은 종이가 담긴 액자인 '개념 타블로(concept tableaux)'처럼, 싸여지지 않은 이불보같은 보따리인 거대한 빈 평면의 타블로 테이블은, 이렇게 흥미로운 모험을 경험하고 있는 관객들이 만든 진흙(clay)에 의해 지속적으로 한면, 한면씩 싸여져 새로운 평면을 구성해 나간다. 이로써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4. 호흡 (To Breathe)


1cm 간격 안에 1000개의 스크래치가 만들어내는 프리즘으로 다양한 칼라를 보여주는 필름 설치작업인 호흡은 그의 작품의 개념적(conceptual) 맥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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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김수자, 2016



건물 자체를 보따리로, 빛과 소리가 없는 완전히 빈 공간(void)에 편광(deflect)을 이용해 무지개 색깔(rainbow colors)이 반사되게 한다(reflect). 작가는 빛을 통해 들숨과 날숨과 같은 바느질(sewing)의 개념을 정립(define)한다. 


자신의 회화의 역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mirror)의 역사라고 설명하는 그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부터 수직, 수평으로 이루어진 구조, 건축, 가구, 언어, 그리고 천지인(天地人), 심지어 인간의 내적구조에까지 관심을 집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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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reathe; Bottari, 김수자, 2013



그래서 고대의 수직, 수평이 만나는 십자점이 이루어내는 세계에서부터 몬드리안, 스텔라, 요셉 보이스에 이르기까지의 맥을 잡아옴으로써, 그는 칼융의 인류적 원형(archetype) 무형의식적 보편성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게다가, 1980년대 초부터 이루어진 몸에 대한 기하학적 연구를 통해 몸으로 형성되는 공간과 차원을 연구하면서 몸과 보따리 기하학의 합의점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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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연구, 김수자, 1981



1990년대부터 시작된 천으로 표면을 싼(wrapping) 나선형(spiral)에 대한 관심은 대상(object)과 캠퍼스와 자신의 합일을 시도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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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김수자, 1991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용한 자신의 낡은 요가매트인 <몸의 기하학>과, 작가의 양손을 직접 캐스팅해 제작한 <연역적 오브제>를 통해서는, 또 다른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의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그는 보통의 물질(material)에 다른 의미(different meaning)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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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하학, 김수자, 2006-2015

작가의 요가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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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적 오브제, 김수자, 2016



(다음에 계속…)

작가 김수자에 대한 첫 번째 글, '유로저널 최지혜칼럼 10 (2015년 1월 28일 981호) "스물세 살 무렵 어느 날 꿈을 꿨어요"'를 참고하세요.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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