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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2016.04.18 23:19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ls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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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사브리나가 읽어주는 오페라 이야기 17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lsande)


1. 인사말
독자 여러분 어느덧 4월 말입니다. 최근에 지인들이 희귀한 보라색 벚꽃이 만개한 특별한 봄 사진을 보내왔었고요. 전 한동안 양귀비꽃이 만발한 봄 햇살이 이미 뜨거운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일 때문에 방문한 곳이라 바쁜 와중에도 태양이 환한 남쪽 나라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런던은 여전히 늘상 그렇듯 아침 저녁으로 춥네요.
이번주에는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가 스스로 서정극( Drama Lyrique)이라고 명칭을 붙였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소개하겠습니다. 그의 유일한 오페라이기도 하고, 독자 여러분에게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대해 아주 특별히 얘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2. 이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
희곡본의 작가 메테를링크의 작품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는 중세를 배경으로 요정공주를 등장시킨 신비롭고 꿈꾸는 듯한 분위기에 드뷔시는 인상주의 기법으로 "요약, 축약(unstatement)"이라는 음악적 표현법을 썼습니다. 염세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를 미묘한 어두운 관현악 색채로 나타냈고요.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유진 오네긴)"이나 쉰베르그의 "정화  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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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뷔시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 관하여
1891-1901년 사이에 피아노 악보를 완성했습니다. 알몽드라는 가상의 나라가 배경이며 같은 제목으로 시벨리우스의 '작품 46' 과 가브리엘 포레의 '관현악 모음곡 80', 아르놀드 쉰베르크의 '교향시 작품 5'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드리는 것은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5막의 오페라 이며 프랑스어로 된 대본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유명한 상징주의 희곡인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이야기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대사위주 저음의 오페라 아리아로  장시간 공연됩니다. 인상주의 오페라라고도 합니다. 두 번의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4시간 정도 공연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몰입하게 되는 비극입니다.
집에서 CD로 들으시면 총 2시간 30분 분량입니다. 가능하면 한글이나 영어로 번역된 노래가사를 찾아보시면서 들으시기를 권합니다. 연주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

4. 초연
1902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코믹의 샬 파바르에서 프랑스어로 공연되었습니다. 초연 때 멜리장드가 유부녀인 오페라의 내용 때문에 부도덕하다고 물의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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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드뷔시와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드뷔시가 이 작품을 오페라 소재로 결정하기까지 오래 심사숙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영국의 괴기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우의 스타일이나 프랑스의 대문호 발작크의 작품들도 고려하다가 마침내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를 선택한 것 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골로의 불신과 멜리장드와 펠리아스의 숙명적 끌림, 꿈처럼, 그림책처럼 몽환적인 상태와 한편으로 객석의 오페라 관객에게는 깨어 있어야 하는 현실주의 사이를 오가는 양립 상태의 가능성을 보게 해준다고 합니다. 음악과 연극의 상황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지요.

6. 작곡가 드뷔시와 미술사조로서의 인상주의 (Imoressionnism)
이미 독자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 잠시 미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이 오페라와 인상주의 작곡가인 드뷔시의 관계가 중요해서랍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발전했던 회화 스타일이며, 화가가 감각적으로 느낀 인상을 순수하고 단순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물이 햇빛이나 광선을 받는 위치에 따라, 또는 햇빛을 받는 시간대에 따라 느낌과 색채가 달라지는 것을 강조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이지요. 이 사조는 마네, 모네, 드가, 르느와르, 시슬러, 피사로 등이 대표적이고요. 모네의 '풀밭 위의 식사'처럼 나체여인이 양복을 입은 신사 사이에 앉아 있는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기법같은 것으로 표현되었는데, 인상파 후기에는 고호, 고갱, 쉐라, 시냑 등이 독창적으로 화면과 색채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져 현대 회화의 축이 되었습니다.
음악에서는 독일 낭만주의가 붕괴될 무렵인 1890- 1915년 사이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나 전 시대의 정형화된 형식을 탈피하고 자유로운 표현과 주관적인 묘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순간 변화하는 음색과 음향 감각에 따라 이미지를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기법이 등장한 거죠. 불협화음, 변화음 등을 쓰며 시작과 결말이 뚜렷하지 않고요. 드뷔시는 음악을 이미지화 색채화한 인상파 작곡가 중 한 명 이고요. 음악에서는 드뷔시, 라벨 등이 악기들을 다양하고 극대화한 음색을 이용해서 인상파에 앞장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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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드뷔시에 대하여
도기상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는 그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쇼팽의 제자였던 마담 드 플로뢰빌이 그의 재능을 발견했고, 그녀의 교육덕분에 1872년 파리 음악원에 입학 하게 되어 12년간 음악교육을 받게됩니다. 1894년에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는 개비라는 여인과 열애하다 그녀 친구인 릴리와 결혼(1899년)하자 개비는 자살을 시도합니다. 1903년에는 총명하고 아름다운 음악가 엠마 바르다크와 연인 사이가 되면서 아내 릴리를 버리고 이번엔 릴리가 자살을 시도합니다. 이 때문에 언론과 대중으로 부터 집중 비난을 받았고(그가 뛰어난 음악가이니, 그의 예술성을 봐서 마침내 이해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때 그는 Channel Irelands 지역에 있는 저지섬(Jersey Ireland)으로 도피하여 '바다'라는 곡을 완성합니다.
흔히 그런 타입의 예술가들이 있듯이 그의 사생활도 파란만장 합니다만 그 와중에도 이 시기(1902- 1908)에 '판화(1903)', '마스크', '기쁨의 섬(1904)', '영상 1집', '영상 2집(1905-08)', '어린이 세계(1906-1908)' 등을 썼고 1915년에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백과 흑'과 같은 걸작들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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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드뷔시와 그의 여인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어릴적에 피아노를 가르쳐준 마담 모테가 그의 마음 속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역사 깊은 쉬노 성 소유자인 마담 윌슨의 총애도 받았고 차이코프스키의 후원자였던 마담 나제쥐다폰 메끄의 후원도 받았습니다. 여성 성악단체의 피아노 반주자로 일하면서 유부녀인 블랑슈 바니에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여성관이 그녀로 부터 시작된다고 할 정도였는데 그가 로마대상을 받고 이태리에 유학 가면서 그녀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당합니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 바로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라고 합니다. 극중 유부녀 멜리장드와의 사랑이 자기자신의 초상이라고 합니다.

9. 드뷔시의 작품 성격에 대하여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음유시인이라고 할만큼, 그림같은 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한 인상파입니다. 다시 강조 드리지만 이 작품이 그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으로서 정화되고 슬픈 서정극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근대 음악가로서 인상주의를 추구했고 기존의 멜로디 위주의 선율에서 벗어나서 음색과 색채 위주의 시각적인 음악을 창조해냈다고 합니다. 특히 '펠리아스와 멜리장드'에서는 꿈꾸는 듯한 분위기의 슬픈 음률들이 연속됩니다.
동시대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처럼 그 장면, 그 순간의 느낌을 묘사했고 드뷔시는 줄거리보다 각 장면의 깊은 분위기와 감성을 음악을 통해 표현한 거지요. 구체적이라기보다는 극과 장면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 정적이고 애매모호한 듯한 묘사를 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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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드뷔시와 바그너
드뷔시는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바그너의 추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뷔시는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로 바그너를 넘고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고도 합니다. 드뷔시가 의도한 것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오페라였다고 합니다. 슬픈 한 폭의 그림책과도 같은 극의 대본에 드뷔시의 음악이 입혀진 전설같고 신화같은 이야기지요.
바그너의 Music Drama 영웅 지그프리트의 신화 시리즈 '라인 골드', '니벨룽겐의 반지' 등처럼 극적 긴장을 계속 강화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분위기에 따라 전개 요소를 부분적으로 생략해서 불안과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바그너 처럼 라이트 모티브( Light Motive)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바그너의 Music drama를 소개하게 될 때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드뷔시는 연극적 짜임새에 음악이 종속되지 않도록 했지요. 화성법에서 불안정한 소리를 내는 변화 화음, 불완전 화음, 불확실한 조성, 불확실한 경과음, 음정 등(저는 작곡가라서 음악이론과 화성법을 다 알지만 독자 여러분께는 그 설명을 생략함을 이해해주세요)을 사용하여 연속적으로 조성이 바뀌는 테크닉 등이 그와 바그너 이전 시대 작곡가들과 달라진 새로운 경향인데, 유독 바그너나 드뷔시만이 아니라 어차피 시대적으로 미술과 음악 사조가 바뀌는 시기였기 때문에 다른 작곡가들도 변화는 마찬가지 였고요. 그의  화성법, 조성 사용법을 보면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나 '파르지팔'의 영향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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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펠리아스와 멜리장드의 배경
중세, 가상의 나라 알르망드 왕국

12. 등장인물
주연
골로(Golaud): 제네비에브의 큰 아들, 바리톤
펠레아스(Pelleas): 제네비에브의 작은 아들, 테너
멜리장드(Mlisande): 소프라노
조연
아르켈(Arkel): 알몽드의 왕, 베이스
제네비에브(Genevive): 아르켈의 며느리, 메조소프라노
이뇰드(Yniold): 골로의 아들, 소프라노
기타 배역: 내과의사(베이스), 양치기(바리톤), 하인들, 시종들
합창: 무대 밖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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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줄거리와 주목해서 들어보실 아리아( Aria)들

1막 1장 숲 속의 샘터
알몽드의 왕 아르겔의 손자 골로가 멧돼지 사냥을 하다가 숲 속의 호수에서 금으로 된 관을 물에 빠뜨려서 울고 있는 소녀 요정 멜리장드를 만납니다. 그는 길을 잃었다고 말하고 그녀의 관을 건져 주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합니다. 골로는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길을 안내하는 그녀에게 이끌려 뒤쫓아 갑니다.

1막 2장 6개월 후, 아르켈왕의 성
쥬비에브는 골로에게서 그의 이복동생 펠리아스에게 온 편지를 아르겔에게 읽어주는데 골로가 아르켈 왕의 허락없이 요정공주 멜리상드와 결혼한 사실과 할아버지 아르켈이 용서해 준다면 그녀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오겠으니 망루에 불을 밝혀달라는 내용 입니다.

1막 3장 바다가 바라보이는 성
성이 음침한 옛 성인 것을 불평하는 멜리장드를 달래던 쥬느비에브는 펠리아스를 불러 성을 안내해주라고 합니다. 멀리서 선원들의 뱃노래가 들리면서 그녀가 타고 왔던 배가 떠납니다.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예상되는 어두워지는 성 안으로 그녀를 안내하며, 펠리아스는 멜리상드에게 그가 다음 날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우울 해진 그녀는 '왜 그대는 떠나시나요 Oh pourquoi parter-vous?'라는 탄식의 노래를 부릅니다.

2막 1장 정오의 샘가
펠레아스가 멜리상드를 숲 속의 샘가에 데리고 갑니다. 그녀는 샘물 안쪽으로 엎드려 물장난을 치자 펠리아스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Prenez garde de glisser'를 노래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골로가 준 결혼 반지를 물 속에 떨어뜨리고 반지는 물 속으로 빠져버립니다.

2막 2장 아르켈의 성, 골로의 방
낙마로 다친 골로가 성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있고 간호하던  멜리상드는 슬퍼하며 성에서는 행복하지가 않다고 말합니다. 골로는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가 없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멜리상드가 바닷가 동굴에서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골로는 반지를 잃어버린 것은 용서할 수가 없으니 늦은 밤이 되었어도 당장 펠리아스와 함께 가서 반지를 찾아 오라고 합니다.

2막 3장 바닷가의 성 밖의 동굴, 어두운 밤
둘은 바닷가 동굴에서 잠들어 있던 거지들을 발견하고 어두운 밤 파도 소리에 멜리상드는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다음 날 다시 오기로 합니다.

3막 1장 성탑의 창가, 달빛 아래
높은 탑 위에 있는 방의 창가에서 멜리상드는 그녀의 긴 머리를 빗질하며 '나의 긴 머리칼 Mes Longs cheveux' 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탑만큼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자 탑 아래에 있던 펠리아스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감탄하여 그의 얼굴을 덮는 머리카락에 열정적인 키스를 합니다. 이를 본 골로는 불안감에 싸입니다.

3막 2장 성의 지하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본 골로는지하실 죽음의 방으로 그를 데려가 멜리상드 곁에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라고 펠리아스에게 경고 합니다

3막 3장 굴입구 테라스
두 사람은 대화로 잘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골로는 멜리장드가 곧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합니다.

3막 4장 성 앞
골로는 전처의 어린 아들 이뇰드에게 자신이 없을 때 펠리아스와 멜리장드가 만난다는 것을 듣습니다. 이뇰드는 골로의 지나친 추궁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골로는 이뇰드에게 불이 켜진 멜리장드의 창가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감시하게 하자 아이는 울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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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 1장 멜리장드의 방
살짝 들어온 펠리아스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며 여행을 떠날것이니 저녁 때 샘터에서 만나자고 멜리장드에게 말합니다.

4막 2장 멜리장드의 방
아르켈은 멜리장드의 아름다움과 순결함을 노래합니다. 이때 나타난 골로는 질투심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칼을 가져 오라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자 아르켈이 만류합니다. 왕은 '만약 내가 신이라면 그 마음을 가련하게 여겼을 거다 si j'etais Dieu, J'aurais pitie du coeur des hommes'라고 노래하고 멜리장드는 '전 행복 하지 않아요(Je ne auis pas heureuse)'라고 슬프게 노래 합니다. 그리고 골로는 미친 듯 뛰쳐 나갑니다.

4막 3장 해질 무렵의 샘터
숲 속의 샘가에서 펠리아스와 멜레장드가 만나 불안감 속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을 본 골로가 성문을 닫는 종소리 속에 펠리아스를 칼로 깊이 찌르고 펠리아스는 샘가에 쓰러져 죽습니다.

5막 성 안의 방
펠리아스의 죽음을 목격한 후 놀라서 죽어가는 멜리상드는 딸을 낳았고 의사와 골로, 아르켈왕이 보고 있습니다. 골로는 저지른 일을 후회하면서도 펠리아스와 저지른 불륜을 고백하라고 다그칩니다. 그녀는 용서를 빌며 펠리아스를 사랑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의식을 잃어가며 '그 아기 역시 울거에요. 난 아기가 불쌍해요 Elle va pleurer aussi. J'ai pitie d'elle'라는 노래를 부르며 아기를 안겨주라고 합니다. 그녀는 갓난 아기 딸을 안을 힘도 없이 숨을 거둡니다. 이르켈 왕은 골로에게 그녀는 상처로 인해 죽는 게 아니라 어차피 운명적으로 죽을 순간이 왔다고 말하며 '너의 잘못이 아니다 Ce n'est pas vorte faute'라고 위로하며 막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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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이 작품에서 오케스트라 반주
가수의 노래보다 한 박자 빨리 감정의 흐름을 알려주고 다음 장면에 대한 비극적 예감 때문에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상승됩니다. 특히 골로가 자신의 아들을 시켜 펠리아스와 멜리장드를 감시하게 하며 그들이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관계를 상상하며 멜리장드를 다그칠 때, 그 분노의 파도치는 마음을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격하고 완벽하게 묘사합니다.
 
15. 멜리장드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
이 오페라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은 멜리장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원작자 메테를링크의 또 다른 연극 대본 '아리안과 푸른 수염'에 그녀의 정체가 나온다고 합니다.
멜리장드가 골로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손길을 그토록 무서워한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녀는 유명한 푸른 수염의 집에서 살아서 도망쳐 나온 아내 중의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몇 번째 아내였는 지는 알 수 없고요. 푸른 수염은 아내를 믿지 못하는 자였기 때문에 수많은 아내들에게 피로 물든 방의 열쇠를 건네는 불신으로 가득찬 포악한 사람입니다.
그런 어두운 과거로부터 도망친 멜리장드가 숲에서 길을 잃고 호수가에서 물에 빠진 자신의 금관을 보며, 푸른 수염의 집으로 돌아가서도 안되고 숲에서 혼자 죽을 수도 없고, 또 갈 곳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탄하고 있을 때 자신에게 나타난 골로를 따라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숲 속을 벗어날 방법일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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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에필로그
멧돼지를 쫓다 숲에서 길을 잃은 알몽드 나라 왕의 손자 골로가 달빛 아래 연못에 빠진 자신의 관을 보며 비탄에 빠진 연못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아름다운 멜리장드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멜리장드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요. 왕이 정해준 배우자가 아닌 멜리장드와 결혼했기 때문에 그의 이복동생 펠레아스에게 편지를 보내 귀환을 허락받습니다. 음산한 기운만이 감도는 성에 도착한 멜리장드는 펠리아스의 어머니 쥬느비에느와 건강이 약한 아르켈 왕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됩니다. 한편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났어도 골로는 처음 만난 그때보다 멜리아스에 대해 알아낸 게 없었고 매력적인 펠리아스에 대한 질투로 불타오릅니다. 그러나 이미 펠리아스와 멜레장드는 첫 눈에 사랑에 빠져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으로 아슬아슬한 상태입니다.
사랑의 고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펠레아스가 성을 떠나기 직전, 고백하고 입맞춤을 할 때 칼을 쥐고 다가오는 골로의 그림자는 끔찍한 비극이 됩니다. 그의 칼은 펠리아스를 관통하고 충격을 받은 멜리장드는 앓아 눕습니다. 골로는 아기를 낳고 죽어가는 멜리장드에게 부정한 짓을 했나 다그치며 끔찍한 행동을 합니다. 그가 용납하고 싶지 않은 사랑의 규칙이 있는데 그건 "사랑은 받고 싶다고 받는 것도 아니고 주고 싶다 해도 상대가 받아줘야 이루어진다"는 "사랑은 함께, 둘이서 서로 동시에 원할 때만 이루어진다"는 어쩌면 무척 간단한 원리가 여기에 나타나지요. 사랑은 마음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스스로 그 마음을 내어 줄 때 외에는 억지로 가져오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그가 일방적으로 멜리장드를 사랑하고 그녀가 사랑 해주기를  바란거지요. 멜리장드는 의식을 잃어 가면서 펠리아스에 대한 사랑을 당당하게 고백하지만 끝내 골로가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답하지 않고 죽습니다. 골로는 그녀가 남긴 딸과 함께 영원히 멜리장드에 대한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안고 살아가도록 혼자 이 세상에 남겨집니다. 독자여러분, 긴긴 이야기 여기서 끝냅니다. 유튜브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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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장드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오페라에서 그녀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습니다. 골로는 그녀가 어디서 온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고 그녀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그녀가 마음을 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녀의 몸은 안았지만 마음은 갖지 못한 증거로 생각하지요. 반면에 펠리아스는 그런 것을 묻거나 궁금해 하지 않고 그녀를 사랑합니다. 펠리아스는 멜리장드가 어디에서 왔는 지 누구인 지는 아무 상관도 없이 그녀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한 거지요. 이것은 사랑의 진실입니다. 다만 멜리장드가 숲 속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골로를 따라 사랑도 없이 무조건 결혼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의 진정한 운명의 소울 메이트인 펠리아스를 만났을 때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었던 것이지요. 원치 않는 상대가 다가왔을 때, 현재의 자신을 구해줄 별 다른 사람이 없다고 받아들이면 정작 자신과 서로 맞는 상대가 나타났을 때 이런 심각한 사태가 생길 수 있지요. 아쉽다고 누군가를 만날 게 아니라, 자신의 일과 현재에 충실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매일 매일을 자신만의 즐거움과 보람으로 채울 때, 언젠가 정말 자신에게 맞는 상대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설혹 아니라 하더라도 인생은 많은 다른 흥미와 관심을 기울일 일들로 가득하지요. 골로가 끝 없이 의심하고 질투 하는 것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소유하려는 집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집요한 추궁을 보면 왜 저렇게까지 포기하지 못 하는 걸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가지려고 하면 그는 괴롭기만 할텐데요. 아름다운 그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펠리아스와 보내주는 것도 괜찮을 텐데요.



Sabrina SDHY Park Kim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작곡가 연주가 시인


- Ulster대 Music과 Institurion of Education University of London PGCE 수학
- 중앙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졸업
-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 18권 작곡집 시리즈 발간 작곡집 CD 발간
- Hounslow Music Service 에서 학생지도
- 재영한인예술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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