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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림의 문화예술 경제 칼럼
2016.02.15 23:14

실물경제와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손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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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와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손들 3-(2)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화가에게 평론가는 아군이자 적군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예술을 세상에 알려주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이가 평론가라는 점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미술가들을 우물 밖으로 꺼내주는 일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치 혀끝 몇 마디 말로 드세게 기를 눌러 멀쩡한 사람 하나 파탄 내는 것도 평론가들이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받은 휘슬러의 작품에 대해 법원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 러스킨이 아닌 휘슬러의 손을 들어준다. 이에 러스킨은 자유로운 평론에 대한 압제에 좌절하며 옥스퍼드 교수직을 사임해 버리지만, 이것은 휘슬러에게도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러스킨이 지불해야 할 배상금은 동전 한 잎도 안 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휘슬러는 화가로서의 이틀이 아니라 평생 쌓아 올린 자신의 지식이 겨우 동전 한 잎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매겨지는 꼴을 눈뜨고 봐야 하는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평론인 것인가? 지난 번 글에 이어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4번째 중심축인 평론가에 대한 그 두 번째 이야기-그들의 한발 늦게 시대를 인식하는 시각과 이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결과, 오늘날 평론가의 역할 대하여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31- 휘슬러.jpg


[휘슬러, 1872–77년 추정.  《검은색과 금색의 야상곡: 떨어지는 축포 (Nocturne in Black and Gold – The Falling Rocket) 》 캔버스에 유채, 60.3 × 46.6 cm. <출처: WikipediA>]





1.    시대의 소용돌이 속 중심에선 비평가. 그들의 뼈아픈 실책을 드러내다.



시대를 인식한다는 것과 한발 늦은 속도로 혹은 모든 조건을 다 갖추어 놓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눈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영국미술사에서 벌어진 4가지 경우를 통해 미술사가와 평론가들의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피렌체와 로마 등 이탈리아 반도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하고, 다시 프랑스로 온 미술사가 낭만주의 시대 두 화려한 주역인 터너와 컨스터블을 기점으로 영국이 쥘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평론가들은 터너의 작품을 보며 <왜 그림을 그리다 마느냐>며 비난에 가까운 조롱을 하기도 하였다. 이 얼마나 무례하고 어리석은 눈들이던가. <터너와 컨스타블> 이들의 변화의 중요성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해 영국은 결국 쇠락한 프랑스를 예술의 중심지로 탄생시킬 기회를 그들이 마련해 주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이것이 영국미술사를 통해서 본 평론가들의 첫 번째 실수이다.


1848년 시대를 읽은 프랑스에선 그 동안 찬밥으로 괄시하던 밀레에게 살롱전에 참여시키고 상을 주며 변화를 받아들이지만 똑같은 시간에 런던에선 오히려 변화를 거부하고 라파엘로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자며 라파엘전파(The Pre-Raphaelite)가 탄생해 역주행 한다.

 


31- turner.jpg


Snow Storm—Steam-Boat off a Harbour's Mouth, exhibited 1842, J. M. W. Turner, oil on canvas.

 

31- Raphaelite.jpg


The Lady of Shalott (1888) by J.W. Waterhouse




 다시 두 번째 실수는 블룸스버리 그룹의 로저 프라이(Roger Fry)다. 그는 켐브리지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뉴욕의 공공갤러리에서 성공한 큐레이터로 생을 마감하지만, 미술사가로, 미술가로, 그리고 문화운동가로써 마저 실패했다. 후기인상파(Post Impressionism)란 용어를 창조한 그가 당시 런던에서 일어난 모더니즘 미술운동인 보티시즘(Vorticism, 소용돌이파)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31- Bomberg.jpg


소용돌이파 작가인 데이비드 블룸버그(David Bombberg), The Mud Bath, 1914




모든 미술사가들과 평론가들은 거의 당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불변성을 역시 영국도 극복하지 못했다. 첫 번째 실수는 영국이 자랑하는 미술사가이자 미학자인 옥스포드 대 출신인 존 러스킨(John Ruskin1819 – 1900)의 방관과 무식에 의해 저질러지고 두 번째 실수는 역시 1900년대 영국지성을 이끈 캠브리지 출신의 미술사가인 로저 프라이에 의해 자행되었다.

세 번째 영국미술계와 미술사의 큰 실수로 세인트 아이비스 파를 만든 벤 니콜슨과 크리스터퍼 우드의 작품 앞에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영국미술계는 이들을 다시 외면하고 아무도 세인트 아이비스 파를 알아보지 못했다.
1950년대 개인이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힘든 시기에 미국의 마크 로스코는 대서양을 횡단해 리버풀에 도착해 지금도 6시간 이상이 걸리는 고속 기차길을 하루를 꼬박 소비해 영국 최남단의 세인트 아이비스에 도착해 벤 니콜슨과 당시 부부인 조각가 바바라 휍워쓰를 만나고 돌아가 로스코는 지금의 그를 만든 유명한 음산한 평면미술을 창조해 낸다. 만남이란 이렇게 위대한 것이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31- Ben.jpg


   <대표적 세인트 아이비스파인 벤니콜슨의 그림>



이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아주 뛰어난 소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나 인상파가 시들고 사라진 다음에 인상파를 부지런히 쫓았고 일부는 표현주의가 변모할 때 그 쪽으로 자신을 함몰시켜 능력을 묻고는 이름없는 무명화가로 사라지는 동시에 영국미술사를 영원한 변방으로 쇠락시키고 만 것이다. 그릇된 시간(the wrong time)에 잘못된 장소(the wrong places), 지금 우리는 시대를 바로 알고 바른 시간을 살고 있는가? 지금도 한국의 많은 작가들은 과거의 시간에 묻혀 과거를 답습하고 과거를 흉내 내고 그것을 자위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렇다면 네 번째 실수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리차드 하밀톤(Richard William Hamilton (1922 – 2011)을 알아보지 못한 것. 영국이 팝아트(Pop Art)를 탄생시키고 리차드 하밀톤은 팝아트를 창시한 아버지로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미국에선 그를 인정했는데도 영국은 그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팝아트의 본거지를 뉴욕에 뺏기고 만다. 이러한 결과로 우리는 리차드 하밀톤 대신 팝아트라는 명칭과 동시에 앤디워홀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31- Hamilton.jpg


   <팝아트의 창시자, 리차드 하밀톤(Richard William Hamilton, 그러나 영국은 외면해 미국에 주도권을 뺏기고 만다.>



시대를 읽지 못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지 못하는 작가는 아무리 현재 유명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고 그의 작품의 가치는 하락된다. 미술사에 살아남을 작품을 어떻게 알아보는가는 미술사가나 비평가뿐만 아니라 예술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 마저 내던지며 자신의 눈이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했던 과거 영국 미술사 사례를 보며 우리는 정확히 보고,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무딘 칼날의 비평가. 그들의 오늘날 기능과 새로운 역할



그러나 과거 자신들의 정확한 눈을 주장하며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던 것과는 달리 오늘날 비평가의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미술의 감상적인 측면보다 상업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작가의 철학이나 작품의 의미보다는 작품이 얼마에 팔려 나갔느냐가 더 자주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끊임없이 현대미술에 대하 신랄한 비판을 가하던 비평가 로버트 휴즈(Robert Hughes)의 죽음은 비평계에서는 한 시대를 마감하는 충격적인 사적으로 받아들여졌다. 2012년 로버트 휴즈가 타계하자 많은 언론은 “이제 진정한 비평은 죽었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역할과 기능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 것일까?


오늘날 비평가 단독적으로 작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힘들다. 항상 미디어와 결합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작품 비평은 역량 있고 안목 있는 비평가가 없어 악화를 양화로 만들어내는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특히 이것은 미술시장을 교란시키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규 교육을 받은 작가 못지 않게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으로 훌륭한 화가가 될 재목”과 같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아트테이너 하정우 작품에 대한 한국식의 주례사 비평은 찬사의 남발로 모든 작품이 저마다 고유한 의미를 지닌 새신랑, 새색시와 같은 희망에만 부풀어 있게 한다.


또한 미술계의 권위에 기생해 남발하는 인상비평은 어떠한가? 미술사적 가치, 미학적 가치를 제외한 채 심리분석, 원형비평, 페미니즘, 미학분석, 사회학적 분서, 역사(문화 예술사)적 분석 등 그 어느 하나 언급되지 않고서 오직 인상비평에만 매달리는 한국의 비평가들은 세계 미술 시장에 자국의 작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제거해 버린다. 이에 대해 필자는 비평가의 올바른 사회적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1)    냉정한 미학적 혹은 미술사적 접근으로 작품의 가능성을 분별하는 기능
2)    세계미술사의 흐름에 끼어 넣어 분석과 해석으로 한국의 지역성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기능
3)    시장 가격에 대한 재평가와 올바른 시장형성에 이론적 도움


즉 정전시대, 탈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읽어내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여 다음 세대로 넘어갈 가치를 찾아내는 역할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실물경제와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5번째 축, 경매전문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졸업작품의 경매시장 진출. 그 명암과 파급효과는 과연 무엇인가..



<허유림, 유로저널 컬럼니스트, 인디펜던트 큐레이터, 예술기획및 교육, Rp’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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