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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5.09.13 22:14

최지혜 예술칼럼(41) 날마다 세상과 만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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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세상과 만나라 1


납치항공기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에 추락시켜 2977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사태가 일어난지 14년이 된 지금 미국에서는 9월 11일을 범국가적인 추모와 봉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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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그러나, 이 슬프고도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자작극 등 여러가지 음모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의문을 제기했던 미국 과학기술 대중잡지인 ‘포퓰러 메커닉’의 편집장 제임스 메이그는 “‘9·11음모론 뒤집어보기’라는 커버스토리 기획을 내보낸 뒤, 나는 부시-할리버튼-시온주의자-CIA-신세계 질서-일루미너티의 조직원으로 찍혀버렸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죄와 화해, 정당함과 부당함 등의 이원론을 바탕으로 한 대극의 긴장이 늘 존재한다. 이런 세계에서 우리는 과연 해방될 수 있을까? 또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할까?
문득, ‘새로운 인류 공동체의 희망을 키우려는 집단 지성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아래 ‘아시아’를 화두로 내세운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4)’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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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간첩할머니

 
이것은 식민과 냉전, 급속한 경제적 변화를 겪은 아시아의 총체적 근현대화 과정을 미디어와 미디움의 재결합을 통해 탈장르적 융복합적으로 선보인 전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은 두 절친 샤먼 아티스트, 백남준과 요셉보이스가 만났던 날의 굿판과 많이 닮아 있었다. 즉, 굿을 통해 예술적 영감과 원시적 생명력을 얻는다고 했던 백남준씨가 그의 아방가르드 정신에 첨단전자기술까지 결합해서 벌인 굿판을 재현해놓은 것이었다.
예술 감독을 맡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씨는 출품작들이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타이틀을 넘어서거나 비껴가기도 하면서 풍부한 가능성의 상태로 관객앞에 주제로 다가가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 과학이 쫓아낸 귀신들이 미디어를 통해 다시 되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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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간첩할머니      

 
백남준씨는 “예술은 페스티벌 즉, 굿이다”라고 했다. 1990년 7월 20일, ‘보이스 추모 굿’이 열렸던 날, 백남준은 스스로 자연의 본성인 신성을 드러내는 샤먼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보이수(普夷壽)’ 라는 한국이름을 지어준, 1986년 타계한 독일의 요셉보이스를 기렸다. 그 날 ‘동양의 보이스’가 ‘서양의 백남준’를 만나 담화를 나눈 것이다.


28-  요셉 보이스 추모굿을 하는 백남준 copy.jpg  
요셉 보이스 추모굿을 하는 백남준


자신의 샤머니즘적 세계관을 통해, 권위주위적 기존 사회와 자본주의적 체제에 도전하면서, 인간의 영혼과 정신의 혁명을 통해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사회구조를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했었던 요셉보이스를 위한 이 현대적 굿판을 재현한 것이 ‘미디어시티서울 (2014)’이다.
대표적 퍼포먼서 요셉보이스는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에서 펠트 천과 강철로 된 구두를 신고 죽은 토끼를 안은 채 세 시간 동안 그림을 설명하였다.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창을 통해서 보이스의 행위를 지켜보아야 했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한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의 분위기속에서  개념미술은 아이디어나 제안의 형태로 탈-물질화(De-materialism)하여 작품을 단순한 상품이라는 개념으로부터 건져냈다.
특히, 이야기체미술, 거리작업, 신체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 1970년대의 행위예술 퍼포먼스는 예술가들이 회화, 조각 등의 전통적인 장르개념으로는 결코 충족할 수 없었던 표현욕구를 작가가 언제 어디서라도 원하는 시간만큼 직접 관객과 청중과 접촉하면서 즉각적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했다.
"말, 백조, 토끼 같은 동물들은 하나의 존재 단계에서 다른 존재 단계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그들은 영혼의 육화,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영역에 접근해 있는 영적인 존재의 현세적 형태를 나타낸다”고 하면서, 보이스는 썩어빠진 인간보다는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역설한 적이 있었다.
이렇듯, 세상의 부조리를 직관적으로 통찰해낸 힘으로 격렬한 감정과 뜨거운 질문을 던진 보이스는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를 온몸으로 실현했다.
그렇다면, 개막식에 선보인 무속인 '서울 새남굿'을 포함해, 현대 샤먼 아티스트들의 거대한 미디어 굿판에서 과학, 인문학, 테크놀로지 협업으로 제작된 미디어 작품을 통해, 이들은 과연 어떤 몸짓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전시장들어서는 입구부터 무당들이 굿할 때 쓰는 방울소리가 울려퍼지고 뭔지모를 주문소리가 들리는 듯하면서 으스스함이 느껴졌다. 이 때 놋쇠방울과 사방팔방으로 돌면서 바람과 소리의 진동주기를 주는 선풍기가 눈에 띄었다. 소리·움직임을 이용하여 관객을 유도하는 양혜규씨의 작품이었다.
"근대 자연과학의 기계론적 결정주의를 부지런히 소진시키거나 새로운 질서를 위해 간절히 주문을 외우는 것만 같다"고 박찬경 감독은 평했다.


 28- 양혜규 I '소리 나는 춤(Sonic Dances)' Performative sculptures, metal structure, bells, metal rings, dimensions variable 2013.jpg
양혜규 I '소리 나는 춤(Sonic Dances)' Performative sculptures, metal structure, bells, metal rings, dimensions variable 2013.


양혜규씨는 흔히 버리기 쉬운 하찮은 것에 예술적 상상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로 베니스비엔날레(2009), 카셀도쿠멘타(2012)에 참여해 이미 국제적으로 알려진 작가이다. 원시적 굿 방울의 현대적 쇳소리가 선풍기 바람에 스치면서 그녀가 이 굿판의 기운을 일으키는 듯 했다.

28- 요안나 롬바르드(Joanna Lombard) I '궤도상의 재연(Orbital Re-enactments)' 연작 중 하나, 4채널 비디오 설치 2010.jpg  
요안나 롬바르드(Joanna Lombard) I '궤도상의 재연(Orbital Re-enactments)' 연작 중 하나, 4채널 비디오 설치 2010.


스톡홀름 출생의 스웨덴 작가인 요안나 롬바르드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굿판을 달궜다. 비디오카메라를 회전시키며 찍은 4개의 큰 화면으로 구성된 그녀의 작품은 그녀가1960년대 급진적 반문화운동의 하나인 류스바켄 (Ljusbacken) 공동체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었다.
'공동체적 유토피아', 즉 친밀한 공동체속에서 '자유와 치유'의 공유를 통해, 사회제도와 위계질서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는 듯 했다. 마치 벌거벗은 원시적 의례를 통해 억압된 현대문명을 벗어나 자유로운 원시적 야생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명확하지 않고,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판타지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과연 진정한 정신적 해방은 존재하는가? 정신이란 삶의 향연이다. 그것은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로운 정신은 자유로운 삶으로 나타난다. 작품속의 사막속 부시맨들의 원시적 야생적 춤사위처럼 말이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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