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의 IT 융합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애플 아이폰X에 비추어 본 신기술의 명암

by eurojournal_editor posted Sep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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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가 화제다. 애플의 야심작답게 최신 스마트폰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는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주는 고해상도 수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배터리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충전이 되는 무선 충전 기술을 도입하였다. 또한 3차원 카메라를 도입하여 사용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생성하고, 이를 이용해 '애니모지(Animoji)'라고 하는 사용자의 표정이 반영된 맞춤형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기술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사용자 인증 기능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능은 스마트폰에 담긴 소중한 개인 정보들을 지키기 위한 보안기술로서 스마트폰에 필요한 가장 핵심기술중의 하나이다. 특히 모바일 뱅킹, 모바일 결재등과 같이 개인의 자산과 스마트폰의 연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서 스마트폰을 타인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인증 수단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법은 비밀번호, 패턴, 지문인식, 홍채인식과 같이 여러 방법들로 발전해왔고 삼성, LG, 애플의 최신 기기에서는 얼굴인식 기능까지 도입되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은 왜 이렇게 다양한 사용자 인증기술들이 발전하게 되었을까? 정답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용자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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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


4자리 또는 6자리로 이루어진 비밀번호 또는 패턴은 만들어낼 수 있는 암호 조합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해커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쉽게 암호를 알아낼 수 있으며, 비밀번호 또는 패턴을 암기해야 하는 수고 및 암호 해제를 위해 숫자 입력이나 패턴을 그려야 하는 귀찮은 과정이 따른다. 이에 반해 지문인식은 지문인식기에 손가락만 갖다 대면 바로 인증이 되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손에 땀이 나거나 매우 건조한 경우와 같이 사용자의 개인차에 따라 잘 동작되지 않는 문제가 있으며, 첩보 영화에서와 같이 필름등을 이용해 지문정보가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지문인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홍채인식 기능이다. 눈동자에 있는 홍채의 형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형태를 이용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문에 비해 타인에게 노출될 염려가 적기 때문에 보안성이 우수하지만, 인증과정에서 카메라에 눈을 잘 맞추어야 동작되기 때문에 지문인식보다는 편리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인증 기술들을 보완하고자 대두된 방식이 얼굴인식 기술로서, LG, 삼성에서는 일반 카메라에서 얻어지는 2차원 얼굴 형태를 이용하고, 애플의 아이폰X에서는 3차원 얼굴 형태를 이용하는 점이 다르다. 문제는 이러한 얼굴인식 기술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이 아이폰X 공개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의 시가총액이 약 50조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통상 신제품이 출시되면 사용자의 구매 심리가 상승해 주가가 상승하게 마련이지만, 아이폰X의 경우에는 사용자의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보이며 주가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신기술이 반드시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LG나 삼성 스마트폰이 여러 가지 사용자 인증 기능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을 모두 제공하는 전략을 쓴 반면, 아이폰X는 얼굴인식으로만 사용자 인증이 되도록 하였다. 그러한 전략은 애플이 끊임없이 추구해온 디자인 미니멀리즘 (minimalism)에 기반을 둔 것으로서, 중복되는 사용자 인증기능을 얼굴인식 방법으로 통합하여, 불필요한 장치 및 공간을 없애고 디자인성과 시각적 편리성, 가격 경쟁력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로 인해 아이폰X의 전면부에는 상단부의 카메라영역을 제외하고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울 수 있었고, 후면부에도 불필요한 지문 인식장치를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폰X 공개 행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얼굴인식 기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완벽하지 않은 사용자 인증 방식이 사용자들에게 야기할 수 있는 불편함이 애플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이다. 현대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맹목적으로 신기술이나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기보다, 편리성을 고려할줄 아는 스마트한 사용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라 하겠다.


김재완 사진 20170717.jpg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jaewonk@media.mit.edu

http://web.media.mit.edu/~jaewonk

<약력>

18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 부회장 (과학·경제 분야)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2017 한-영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 AI분야 매니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한영국대사관 공동주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혁신평가단 위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위원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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