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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점 조부장의 에피소드
2018.03.06 01:18

런던지점 조부장의 에피소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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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점 조부장의 에피소드 #4


지난 주 군산 GM공장의 폐쇄에 더하여, 미국에서는 자국내 철강제품수입품에 대해 과다한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하여 곧 시행할 것이라 한다. POSCO를 비롯한 국내 제강회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국내 제조업의 설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밀집한 나라이다. 정부가 제4차산업 등 기술부과가치가 높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을 찾고있지만, 아울러 2차산업 즉,제조업의 뒷받침없이는 많은 젊은이에게 일감을 대어줄수가 없다.제조업과 미래산업과의 샌드위치에 놓여있는 셈이다.

여기 쓴 이야기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뻗어나가던 그 때 조선산업 발전을 토대로 국내 해양산업이 막 피어나던 1990년대 시절에 제가 런던지점 주재원으로 해양플랜트 영업을 할때의 일화등을 Fiction 형태로 꾸민 이야기이다. 읽는 분들의 재미와 더불어 우리나라 중공업 발전시기에 영국땅의 영업일선에서 뛰던 산업전사들의 열정과 좌절등을 공감할수 있기를 기원한다. 


< GAME CHANGER >

T&T사 Mr.Charles와의 미팅을 5시쯤에 끝내고 나는 그들의 사무실로부터 나왔다. 

T&T사는 여러 공장들이 모인 창고지역에 있으나, 파킹장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보이는 파란잔디와 길섶에 핀 노오란 수선화가 어울린다. 그래도 런던의 3월초 공기에는 아직 찬기운이 많이 배어있고 날씨도 을씨년 스럽다.

언제 진정 봄이 올려는가?

미팅후의 내 마음도 지금의 날씨 마냥 의시시 하다. 

Mr.Charles씨로부터 들어 본 현재 돌아가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우리측의 입찰수주 가능성을 흐리게한다.

이번 입찰의 최대강적은 스코틀랜드 M사이다. 이번 공사도 결국 스코틀랜드 주정부 소유의 유전지역이다 보니, BT사도 스코틀랜드 지방정부의 입김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벌써부터 M사는 만약 이런 대형공사가 스코틀랜드 공장에 발주되지 못하면, 스코틀랜드에 많은 실업자가 생길것이라고 하며 지방정부에 떠들고 다닌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 회사의 제일 약점인 유럽시장에서의 경험이 없다하여 만약 공사상에 문제가 생길때는 그 RISK를 어떻게 감당할것이며, 특히나 지구 저편 한국에서 50일이나 걸려서 해상수송을 해 와 가지고 어떻게 어떻게 납기를 맞출수 있을 것이냐고 BT사측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다. 이렇게 경쟁사에서 우리의 약점을 알고 설치면 참 난감하다.

전화로 사무실에 있는 미세스킴에게, 오늘 그냥 집으로 바로 퇴근한다고 전하고 나는 근처에 있는 Hanger란 골프연습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미 내 차 뒤 트렁크에는 골프클럽과 골프화가 실려있다. 그렇지않아도 이번 주말에 현도그룹사 직원들간의 골프시합이 있는데,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모든것을 잊고 골프연습볼을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

여기 런던북부에 있는 골프연습장은 시설도 넓고 구내에 카페도 있어 간단한 저녁식사도 할수 있는 곳이다. 이미 집에다가는 저녁먹고 늦게 갈 것 이라고 이야기를 해 두었다. 아니나다를까, 저녁식사전 시간이라 그런지 40개가 넘는 연습장 덱크에 사람이 한산하다.

이 곳 런던 북쪽은 일본사람들이 사는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연습장 근처에 야호한이라는 일본 식품마켓도 있어서 그런지, 이 시간이면 일본 여성들이 두어서너명은 꼭 있게 마련이다. 

내가 자리잡은 연습장 덱크의 두어개 건너 덱크에 일본 여자 2사람이 서로 재잘대며 골프공을 치고 잇다.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한여자는 골프실력이 수준급이고 다른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며 골프실력이 초보이다. 한 여자는 눈이 고양이 같고 다른 젊은 여자는 초승달 같다. 옷차림을 보니 상사직원 부인인지, 아니면 대사관 직원 부인같기도 하다.

나는 일본업체와 사업상으로는 경쟁상대이지만, 일본 여성들은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은쟁반에 굴러가는 구슬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나왔지만, 특히 일본 여성들의 말소리를 들으면 마치 은쟁반위의 구슬소리같다. 

이런저런 입찰전망 때문에 마음은 갈팡지팡이였으나, 유달리 오늘 골프연습공은 잘 맞으며 팽팽 나른다.

내가 이제 막 끝낼려고 하는 중에, 앞에 있는 일본여자들도 골프채를 주섬주섬 담고 있다.

내가 다가가서,

“ 스윙폼이 정말 좋네요.리듬이 일품입니다. 일본분이시죠?“하고 말을 걸어본다.

나이든 여자가 “ 아, 예스, 위아 재판니즈, 예스.”라고 대답한다.

“ 나도 이제 끝나는데, 같이 커피 한잔 마시면서 골프스윙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누면 어떨까요?

나이든 여자가 젊은 여자를 쳐다보며 좀 망설이다가,

“아, 예스, 코피 앤드 골프스윙으노 톡크, 오케이 굿, 굳 아이디어”라고 대답한다.

 

dsfgdhfg.jpg

조선해양공장에서 용접작업하고 있는 용접사 1


나는 다음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입찰서상의 요구조건과 계약조건을 훑어보았다.

우선 BT사가 요구하는 납기를 보니, 계약후 딱 2년 즉 24개월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표준계약서에 언급된 Liquidated Damage, 즉 지체보상금 조항을 읽어보았다. 

하루당 지연에 따라, 벌과금이 0.25%로 되어있으며, 최대 벌과금 조항은 없다. 

모든 공사 계약서에서 한결같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납기조건이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에는 일단 제작하여 현장에 갖다주면, BUYER측에서는 해상에서 초중력물을 취급해주는 특수 해상Crane을 사전에 임대하여야 하는데 그 임대료가 엄청 고가이므로, 늦게 갖다줄 경우의 벌과금이 어느 다른 분야의 공사보다도 더 가혹하다, 

하루지연이 0.25% 이면 40일만 늦어도 계약금의 10%를 무는 셈이며, 만약 계약금이 6,000만불 (8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2억원을 물게되고 30일이면 60억원을 물게된다. 

납기가 우리로써 절대적으로 불리한 이유는 첫째, 한국에서 영국북안까지 운송하는 기간이 50일이나 걸리게되어 다른 영국회사나 유럽회사보다 2개월을 까 먹고들어간다. 그 뿐만 아니다. 이 공사를 하기위해 필요한 기계장비를 대부분 유럽기계공장으로부터 수입하여야 하는데, 유럽에 있는 기계제작업체가 우리 경쟁사인 스코틀랜드에 있는 공장으로 보내면 10일이면 될것을 한국에 보내게되면 또 40일을 허비하여야하므로, 실제로 약 3개월을 까먹게 된다. 결국, BT가 제시한 24개월은 우리에게는 21개월만에 제작하라는 요구이다. 요즘 조그만 집의 Extension공사만 해도 12개월씩 걸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전체 30,000톤의 기계와 파이핑과 철구조물이 얽키설키 엮어진 원유가공 공장 구조물을…. 만약에 지연시에는 하루에 2억원이상 벌과금을 물게되어있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우리 회사는 유럽회사에 열세이다.

당시에도 국내 해양조선소는 구조물을 설계도면에 따라 정확히 절단하고, 시방에 맞추어 용접을 하고, 용접된 중량물을 들어올려서 조립을 하는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있다. 그러나, 수많은 기계와 계측판과 보일러들을 사들고와서, 붙이고 그러한 보일러와 기계들을 수많은 파이핑으로 좁은 공간에서 연결작업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많은 경험과 기술을 요구한다. 이러한 공장설계 도면은 P&ID (Piping & Instrument Diagram) 라고하여 2차원으로 그린 설계그림을, 3차원적으로 해석해서 파이핑의 길이와 용접부위, 작업분량 및 난이도등을 판독하여야 하는데, 그런 분야에 능력과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도 당시 국내에서는 드문 형편이였다.

T&T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본사에 보고한 후 며칠 뒤에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본사 영업부 김부장이다.

“ 조부장님, 참 쉽지않네요. 우선 납기를 한번 줄여볼려고 생산팀, 설계팀, 의장팀 모두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해도 24개월도 쉽지가 않을 듯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BT측에 납기를 좀 늦춰서 제시할 수도 없고… 게다가,기술보강문제도 외국에 있는 기술회사들로부터 기술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우고 있어요. 시간은 급하지만, 어떻게든 런던지점에서 영국에 있는 엔지니어링회사하고 좀 협약을 해야될거 같애요,..”

난 아무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납기도 다른 경쟁사에 비해 더 좋은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한다.

기술력 문제도 결국 런던지점에서 알아서 처리해보라는 것이다. 즉, 영국에 있는 다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기술협력관계를 맺은 후 그 협약서를 입찰제안서에 끼워 넣어서 BT측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척 보여주게 하라는 것이다. 

여기 영국에서 연락병 정도로 앉아있는 내가, 대관절 어떻게 갑자기 영국회사를 붙들고 기술협력협약서를 만든단 말인가? 두 회사간에 기술협력관계 맺는데는 보통 3개월 내지는 6개월씩 걸리는 일인데..입찰일은 이제 보름밖에 남지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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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해상플랫폼 상부구조물  1


하늘이 무너져도 쏫아날 구멍이 있고, Game에는 항상 Game Changer가 있게 마련인가 보다.

아침에 바쁘게 복사실에서 서류복사를 하고있는데, 미세스킴이 본사에서 온 FAX한장을 들고 나한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뛰어온다. 

“조부장님, 본사 해양본부장 H 부사장님이 영국에 오신대요!”

“뭐라고?!?!”하며 나는 복사기는 내버려준 채 우선 FAX내용 부터 읽었다.

{ ~ ~ ~ ~ ~  이번 BT사의 입찰건 관련하여, BT사 책임자와의 미팅과 영국 JB엔지니어링사 사장과의 미팅을 위해 본사 H부사장님께서 O월 O일 영국을 방문한뒤 O일 O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니 ~ ~ ~ ~ ~ }

H부사장은 미국 MIT공대 해양토목분야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분이였는데 현도 전체그룹의 C회장님이 스카웃하여 직접 불러들여셨다 하며, 당시에 그분이 새로운 분야인 해양분야를 눈여겨보시고, 과감한 투자와 훌륭한 영업력을 발휘하여서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실제적으로 일으키신 분이시다. 국내 뿐 만아니라 전세계 해양산업에서도 알아주시는 분이시며, 그룹내에서도 담대하시고 화통하시다고 이름 나신 분이다. 

아마, 그 분께서 이번 BT공사의 현항을 보고받으시고, 미국 출장가시는 길에 우선 런던으로 날아오셔서 이틀동안 계시면서, 영업도 독려하시고 엔지니어링사와의 협약관계도 정리하여 주신후, 미국 휴스톤으로 가신다는 일정인 것이다.

이제 수호천사가 오시는거다. 

들뜬 마음을 누르며, 우선 부사장님을 맞으며 준비해야 할 의전문제와 그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던 차, 미세스 킴이,“조부장님, 잘 되신거죠?  오시는 날짜가 내일모레 주말빼면 삼사일밖에 안 남았으니 준비할게 많네요, 빨리 지점장님께 보고하세요.”라고 하며 자기도 혼자 신나고 있다.


< 다음 5편으로 이어짐 >


글쓴이 조동식

현대중공업 본사 14년, 런던지점 6년 근무

영국 Ferranti 공항시스템사 5년 근무

SITA항공Solution사 한국지사장 4년 근무

한국 플랜트기술자문OPT Ltd. 사 부사장 근무

대전 KAIST대학 항만프로젝트 책임연구원 2년 근무

최근 삼강 M&T 사 런던지사 지사장 5년 근무 등

dscho2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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