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경의 예술칼럼

유리회화 박물관 린니히 Glasmalerei Museum Linnich – 1

by 편집부 posted Ap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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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 23회-1

유리회화 박물관 린니히 Glasmalerei Museum Linnich – 1

- 투명성과 빛의 조화가 이루어 내는 유리예술 -

 

유리예술이란 유리를 재료로 하여 표현하는 다양한 예술작품이라 말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유리공예라고 말해왔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예술 분야로서 유럽에서 특히 발전하였다. 성당의 창문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리를 사용한 예술품으로는 잘 알려져 있고, 음료를 담는 잔을 비롯한 식기류를 일상적으로 사용해왔으며, 유리조각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우리는 접하고 있다. 도자예술을 전공한 필자는 유리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 유리박물관을 눈 여겨 보며 찾아가거나, 성당에 장식된 창문이나 건축물 안에 유리로 제작된 거대한 형상들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앙증맞은 크기로 제작된 단순한 형상의 유리동물을 눈에 뜨이는 데로 모으기도 한다. 유리라는 재료의 투명함 속의 섬세함과 화려한 색상이 함께 드러나는 유리작품을 사랑한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헨트리히 유리박물관 Glasmuseum Hentrich에 관한 글을 유로저널, 2021년 5월 26일과 6월 2일자에 소개한 바 있고, 독일 마인츠에 있는 성당 St. Stephan Mainz Katholisches Pfarramt에 설치된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동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린니히 유리회화 박물관은 익히 알고 있었고,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아갔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박물관 큐레이터의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에 놀라워하며, 그의 안내로 박물관 전체를 둘러보았다.

 

박물관 건물

린니히는 독일 중부지방에 위치한 쾰른 Koeln에서 동쪽으로, 네델란드 국경과 맞닿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쾰른 분지에 속하며, 루어 Rur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로서, 1857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유리회화 공방이 있다. 자연스럽게 이곳에 조성된 유리회화 박물관은 중세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유리회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현재의 박물관은 루어강의 지류를 이용하여 운영되었던 큰 규모의 제분소 건물을 1986년에 인수받은 후에, 유리회화 박물관으로 변형시키기 위한 공개적인 건축공모전을 통해 개조되었다. 기존 건물 형상을 유지한다는데 초점에 맞춰, 거대한 곡물 저장고를 살리고, 건물 앞면의 원래의 성격과 새로운 입구를 조화롭게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재건축하여, 1997년 11월 29일에 유리회화 박물관으로 개관되었다. 박물관 건물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지방에서 수여하는 모범 개조건축물로 2000년에 선정되었다.

건물의 전면은 하얀 색이 입혀졌고, 입구가 있는 가운데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가 유리 벽으로 이루어져서 박물관 내부에 자연 빛이 스며들 수 있는 구조로서, 7층에 나뉘어져 전시되어 있는 유리회화 작품들이 사계절의 빛의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01-유리회화박물관 정면.jpg

03-유리회화 박물관 입구.jpg

 

 

관용의 기둥

2022년에 유리회화 박물관은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개최하였고, 건물 앞의 자그마한 광장에 유리블록으로 제작된 기념비를 세운다. „사회적인 연결을 상징“하는 유리작품으로 예술가 Karl Martin Hartmann이 제작하였다. 여덟 개의 두껍고 견고한 붉은 색 유리 블록을 아연으로 도금된 철제로 감싼, 팔 미터 높이의 기둥은 긍정적인 색상과 빛과 전망을 상징한다. 일상에서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의미이고, 유리예술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예술의 중요한 메시지를 함께 공유하고 관용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예술교육의 맥락에서 젊은이 들과의 국제적인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Stelen der Toleranz“는 유럽 의회의 기획과 연결된 행사의 하나로서 현재 독일의 12 개 도시와 세계 8 개국에 설치되어 있다.

25주년을 기념하여 발간된 전시도록에는 린니히 유리회화 박물관을 대표하는, 시대별로 구분된 작품에 대한 선명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02-관용의 기둥.jpg

 

 

유리정원

박물관 뒤쪽에는 자그마한 강이 흐르고 이를 따라 정원이 펼쳐져 있는데, 내부를 관람하는 동안, 각층에서 만나게 되는 거대한 창문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다. 유리를 주재료로 하여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이 주위의 경치와 어우러져 여기저기 놓여 있고, 유리회화가 아닌 유리 조각품을 만나보며 유리예술의 다양한 표현법을 인식할 수 있는 장소이다.

07-정원의 유리작품.jpg

 

 

현대건축에서의 유리회화

유리회화는 20세기에 들어서며 현대 건축물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성당이나 공공 건물의 창문 비롯해서 개인 집을 장식하는 역할에 유리의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름있는 유리회화 화가들이 늘어나며, 시대에 따르는 표현방법을 이용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탄생한다. 건물과 연결되는 유리회화 작품은 설계도에 맞춰서 공방에서 제작한 후에 건축 과정에 포함되는데, 건축 장소와 빛과의 관계가 중요하기에 유리의 색과 크기를 고려하여 설계도가 제작된다.

린니히 유리회화 박물관에서는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과 유리회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작품은 다수의 수집가들이 기증한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05-알브레히트 뒤러-스케치.jpg

06-Lobin 공방-1871.jpg

 

 

19세기의 유리회화

이 시기의 유리회화는 중세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내용, 즉 전통을 유지하려는 보수작업과 새롭게 제작되더라도 복사작업으로 진행되었는데, 독일의 Fritz Geiges, 영국의 Edward Henshen과 같은 현대 작가들이 제작기법을 보존하고 유지한 대표작가 들이다. 이 시기에 프랑스의 작가들은 유리회화에 담긴 내용의 표현을 자유롭게 발전시키는데, 대표적으로 Lucien Leopold Lobin 공방을 예로 들 수 있다.

중세시대의 유리회화의 내용은 성경에 묘사된 장면이나 교황과 주교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를 제작한 예술가의 이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15,6세기에 활동한 화가 Hans Holbein과 Albrecht Duerer의 그림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그들의 그림이 유리회화로 옮겨져 남아 있다.

보수와 복사가 주를 이룬 19세기에는 중세의 기법을 보존하고 표현하는데 큰 목적이 있었지만, 중반부터는 유리회화의 변화에 기여한 중요한 화가들의 새로운 형식이 출발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04-유리회화-19세기.jpg

 

 

 

Deutsches Glasmalerei-Museum Linnich

Rurstrasse 9-11, 52441 Linnich

E-Mail: info@glasmalerei-museum.de

www.glasmalerei-museum.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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