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예술칼럼

원시에 대한 두 가지 시각

by 편집부 posted Mar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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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45) 
원시에 대한 두 가지 시각

2. 원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
1) 원초적 존재를 꿈꾸다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인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는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강렬한 색채와 거친 형상으로 동시대인들에겐 거의 원시적이라고 여겨질 작품들을 그렸다. 

1Emil Nolde, Sonnenblumen, 1932.jpg
Emil Nolde, Sonnenblumen, 1932

경제적 궁핍과 동료들의 몰이해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원초적 존재를 꿈꾸며 이국적인 정물화를 그렸고, 멀리 남태평양의 열도까지 기나긴 여행을 떠났다. 

2Emil Nolde, Red Flowers,1909.jpg
Emil Nolde, Red Flowers,1909

그는 식민지 개척을 위한 하나의 방편인 문화탐험단으로서 비서구 지역에 파견되어 이미지를 기록했다. 그리고 식민지 개척을 위한 지역 문화 연구에 기여하면서 그는 원시 공부를 시작했다. 

3Emil Nolde, Wildly Dancing Children, 1909 - Copy.jpg
Emil Nolde, Wildly Dancing Children, 1909

그 당시 그는 원시예술의 단순 소박한 형식 가운데에 화려하고 기괴한 생명력의 표현을 자신의 작품으로 흡수했다.

4Emil Nolde, Paradise Lost , 1921.jpg
Emil Nolde, Paradise Lost, 1921

작품 'Dance Around the Golden Calf'은 그의 영적인 작품 중 하나다.

5Emil Nolde, Dance Around the Golden Calf, 1910.jpg
Emil Nolde, Dance Around the Golden Calf, 1910

그는 열광적인 움직임과 강렬한 색채, 의도적으로 거친 동작들을 잘 표현했다. 4명의 무희들이 활활 타오르는 불 가운데 놓인 황금 송아지 앞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심취해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6Emil Nolde, Masks III, 1920.jpg
Emil Nolde, Masks III, 1920

2) 불같은 원시를 향한 사랑
이렇게 원시를 공부하고 그 열정을 그린 대표적인 다른 작가로는 폴 고갱이 있다. 놀데가 1901년 그의 나이 34세에 미술에 전념하기를 결심했듯이, 고갱도 1883년 35세에 전업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갱은1887년에는 파나마에서 마르티니크로, 1889년에는 퐁타방에서 르 풀뤼로, 그리고 1891년에는 타히티로 갔다. 고갱은 타히티에 도착한 지 채 1년도 안 돼서 마르케사스에 있는, 유럽인은 세 명밖에 살지 않는 도미니크 섬으로 가고 싶어 했다. 

이런 그의 꿈들은 탈출에의 욕망과 그의 극도의 원시적인 욕구를 통해 천천히 이루어졌다. 그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섬에서 진심으로 돈 한 푼 없이 원주민처럼 자급자족하며 생활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파리를 떠나 약 20여년 동안 미지의 곳을 떠돌며 그림을 그렸다. 

이런 삶을 위해 그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자유롭게 떠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막지는 못했다. 

마흔세 살에 타히티에 도착한 고갱은 그 곳에서 여러 여인을 만났고, 외로웠던 그는 그들을 애인으로 삼았다. 그가 만난 원주민 여자들은 북유럽 출신의 페미니스트였던 그의 부인과는 정반대로 성적으로 조숙하고, 자유분방했다. 특히, 그들은 백인 남자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첫 번째 타히티 생활에서 그는 흑백 혼혈이었던 테후라(티티)와 원주민 소녀 테하아마나를 만나 함께 살았다. 프랑스에 돌아와서는 자바 출신의 안나와, 다시 타히티로 돌아가서는 파우라와 마리-로즈 바에즈와 함께 지냈다.  

고갱은 그가 만난 타히티 여인들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들은 그의 누드모델이 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7Paul Gauguin,Nafea Faa Ipoipo (When Will You Marry),1892.jpg
Paul Gauguin, Nafea Faa Ipoipo (When Will You marry?),1892

고갱의 첫 현지 아내는 영국인 피가 섞인 테후라였다. 그가 테후라 같은 타히티 여인을 왜 좋아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고갱의 말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테후라의 피에는 불길이 치솟고, 그 불길이 본질적인 자양분이 되어 사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사랑은 마치 독한 향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녀의 눈과 입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계산을 하고 있든 아니든, 그녀의 눈과 입이 말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8Paul Gauguin, Spirit of the Dead Watching, 1892 (아내 테후라).jpg
Paul Gauguin, Spirit of the Dead Watching, 1892 (아내 테후라)

아내인 테후라 다음으로 그의 불같은 사랑은 여행 중에 만난 테하아마나라는 어린 여자와 다시 지속되었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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