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오지혜의 ARTNOW
2016.10.23 23:02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s)의 대담한 도전

조회 수 66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s)의 대담한 도전



게릴라 걸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흡사 아이돌 그룹의 이름쯤으로도 들리는 이 예술가 그룹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자신들의 이름과 얼굴 등 정체를 숨긴채 공동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여성미술가 단체이다.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작은 전쟁'이라는 의미를 지닌 '게릴라'라는 이름이 시사하듯이, 이들은 1985년 한밤 중에 뉴욕 소호(SoHo)지역의 벽에 <이 미술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What do these artists have in common?)>와 <이 갤러리들은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10%이하를 전시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These galleries show no more than 10% women artists or none at all)>라는 작품을 기습적으로 부착하면서 화단에 등장했다. 



28- 1.jpg



포스터 형식의 이 두 작품은 모두 텍스트로만 이루어졌는데, 상단에 적힌 제목은 고딕체의 굵고 검은 글씨로 쓰여져 있어 흡사 선언문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선보인 작품의 제목 아래에는 미국의 권위있는 미술잡지인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Annual)』 1984년호와 1985년호로부터 발췌한 자료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미술 제도의 여성 차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28- 2.jpg


위와 같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게릴라 걸스의 페미니스트 제도비판 작업은 오늘날 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들은 이처럼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를 통해서 미술계의 남성 중심적 시선, 운영, 관행 등을 꾸준히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실증적 자료를 사용해 미술 제도 내의 여성 차별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1985년 뉴욕 소호에 처음 제시했던 작품들 이후에 진행되고 있는 포스터 작업들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28- 3.jpg



 통계자료의 활용, 포스터 제시, 유인물 배포 등의 방법 외에 게릴라 걸스가 사용하는 다른 전략은 고릴라 가면을 쓰고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내세우는 익명성이다.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 이유는 그들의 개인적 정체성에 관심이나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을 막고, 철저히 그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제도비판적 행위를 부각 시키기 위해서였다. 기본적으로 게릴라 걸스의 제도비판에 관한 입장은 페미니즘적 입장이다. 그들의 페미니즘적 입장은 1980년대의 남녀 평등개념에 근거한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을 받아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급여 평등이라 낙태권과 같은 여성의 권리와 양성평등을 중요한 쟁점으로 삼았던 것의 영향을 받았다. 게릴라 걸스는 이들의 입장을 당시 소수의 미술가들이 개념미술 방식을 차용해서 권력과 미술 제도의 관계를 파헤쳤던 제도비판 미술 방법과 연결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 초기에는 미술 기관에 작업을 전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미술계의 양심'으로서 미술 제도 내에 일어나는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과 대중에게 사회 속의 은닉된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8- 4.jpg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미술제도를 비판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던 게릴라 걸스는 1990년대에 들어서는 미술계 밖으로까지 작업을 영역을 확장했다. 그들은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에 집중했는데, 그 중에서도 낙태의 합법화와 같은 여성의 권리와 강간과 같은 여성 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그들의 이러한 사회비판적인 입장은 조지 H. W. 부시정부(1989-1993)가 들어선 후 사회정치적인 문제로 작품의 주제가 확장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들은 인종차별과 대외 정책적 문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정부의 복지 정책 문제까지도 폭넓게 다루게 되었다. 이후 2000년대부터는 메스미디어, 특히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비판하기도 했고, 2005v 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범위를 미국 이외의 국가로 넓히며 다른 나라가 처한 여성과 소외계층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28- 5.jpg



현재 화이트 채플에서 열리고 있는 게릴라 걸스의 전시 [Is it even worse in Europe] 또한 그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이트 채플의 커미션 하에 게릴라 걸스는 유럽의 383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그들의 컬렉션과 운영중인 프로그램에 관한 설문을 보냈다. 화이트 채플의 커미션과 같이 활동 초기에 제도 밖에서 제도를 비판하던 게릴라 걸스는 명성을 얻게 되면서 미술관들의 의뢰에 의해 전시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경우, 게릴라 걸스는 전시를 하는 미술관의 남성중심적 운영관행을 드러내거나 장소의 역상성이나 특성을 고려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화이트 채플의 전시도 이와 같이 화이트 채플의 커미션 하에 유럽의 미술제도 전반을 점검하는 광범위한 테이터베이스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설문은 '다양성(Diversity)'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각 기관의 운영 방침을 통해 여성에 관한 시각이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게릴라 걸스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미국과 비교해서 여성 차별적 행태가 어떠한 것인가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관의 답변들은 고작 97개에 불과하다. 이는 97개의 기관만이 게릴라 걸스의 설문에 답변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불편한 진실에 대한 침묵인지 혹은 대답할 가치가 없을 만큼의 당당함인지 본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8- 6.jpg



오늘 날, 미술 제도가 양성평등을 이루었다는 통계는 본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여전히 부재하며, 매스 미디어를 통한 여성의 성상품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여성들은 사회에서 약장의 위치에 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게릴라 걸스가 초기에 지녔던 페미니스적 비판 의식이 최근들어 희미해졌다는 화단의 평가와 연관하며 아쉬움을 더한다. 또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단체들이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공론화하는데 일정부분 필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도 한다.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4794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19830
2176 영국 이민과 생활 2021년 스폰서쉽과 취업비자 절차와 소요시간 편집부 2021.03.15 778
2175 영국 이민과 생활 20만 사업비자 배우자 자금과 연장 eknews 2017.04.25 1641
2174 20만파운드 투자로 사업비자를 신청하는 경우 어떤 과정이 있어야 하는지요? 유로저널 2010.06.22 2722
2173 영국 이민과 생활 20만파운드 투자로 사업비자를 신청하는 경우 어떤 과정이 있어야 하는지요? 유로저널 2010.06.22 2700
2172 최지혜 예술칼럼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교사 file 편집부 2019.11.25 1408
2171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1세기 사용법 2/3 eknews 2015.01.02 1612
2170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1세기 사용법 3/3 eknews 2015.01.13 1876
2169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1세기 사용법 : 예전에는 지금 보다 좋았나? eknews 2014.12.17 1411
2168 허유림의 문화예술 경제 칼럼 21세기 새로운 자본, 그림 값의 가격 결정 요소 file eknews 2015.12.14 7548
2167 허유림의 문화예술 경제 칼럼 21세기 새로운 자본, 그림값의 결정요소 2 file eknews 2016.01.01 4101
2166 허유림의 문화예술 경제 칼럼 21세기 새로운 자본, 그림값의 결정요소 3 file eknews 2016.01.12 3047
2165 최지혜 예술칼럼 23: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 -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에 도전하는 예술가전 1/2 안토니 곰리 file eknews 2015.05.10 4291
2164 최지혜 예술칼럼 24: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 - 우주의 신비스러운 떨림에 도전하는 예술가전 2/2 안토니 곰리 file eknews 2015.05.17 4940
2163 최지혜 예술칼럼 27: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미술 시장의 큰 돈, 그 정체는? (4-1편) file eknews 2015.05.31 2985
2162 최지혜 예술칼럼 28: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중국이 미술시장의 판을 키우다 (4-2편) file eknews 2015.06.08 6443
2161 최지혜 예술칼럼 29: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중국이 미술시장의 판을 키우다 (4-3편) file eknews 2015.06.15 3405
2160 조성희의 마인드 파워 칼럼 3.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마법의 6가지 법칙 편집부 2019.02.06 1187
2159 하재성의 시사 칼럼 3.1 독립운동과 통일에의 길 (8) file 편집부 2019.03.05 1375
2158 최지혜 예술칼럼 30: 세계 미술시장의 눈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한 서양화가, 중국과 사랑에 빠지다 (4-4편) file eknews 2015.06.21 4957
2157 제임스강의 행복나침반 31. 행복을 추구한 불행의 손길 file eknews02 2018.10.07 95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