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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6.09.26 19:24

이 시대의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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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애국심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라는 가르침은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 훈계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현 정권을 향해 한 고등학생은 일인시위를 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들고 있는 푯말에는 "5년의 정권의 5천 년의 역사를 망친다"는 문구였다. 학창시절 아침이면 전체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결 시켜 놓고 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강연을 들어야 했다. 내용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안보에 관련된 이야기와 부모에 효도하고 국가엔 충성을 하라는 훈시였다. 국가에 충성하는 대표적인 신앙행위는 태극기를 향한 경건한 신앙심을 갖게 하는 거였다. 처음 외국에 나와서 문화충격을 받은 것은 그 나라 국기를 다양하게 디자인하여 생활 용품에 접목 시켜 사용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태극기는 신성한 물품이었다. 국기 게양식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가 들려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국기가 있는 쪽을 향해 거수례를 하거나 왼쪽가슴에 오른 손을 올려놓고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멈춰서야 했다. 학창시절은 학교에서 가르친 대로 애국심을 표출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후 국기 하양식 시간쯤 되어서는 아예 집 밖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 가던 길을 멈추고 국기 쪽을 향해 가슴에 손을 얻는 행동이 다소 거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국기 그리는 법을 잘 몰라서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외국 깃발은 단순한데 왜 우리나라 태극기를 난해하게 만들었을까 처음으로 불손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나라 국기를 잘 그리거나 깨끗하게 보관하면 되는 걸까? 내 어릴 적 시절 이런 사건도 있었다. 한 번은 건장한 청년 몇 명이 커다란 가방을 둘러메고 집집마다 방문을 했다. 본인들은 방첩대에서 나온 사람들이라 했다. 방첩대는 칠십 년 대 있었던 소위 국정원과 같은 무서운 국가 권력 집단이었다. 그 청년들은 자신을 소개한 뒤 태국기가 있는지 조사를 나왔다고 했다. 사람들은 약간은 겁에 질려 태극기를 꺼내 왔다. 대부분이 없거나 낡은 것이었고 국기 봉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낡은 것은 회수해 가고 새것을 사야하고 국기봉이 없으면 구입을 해야 했다. 당시 비싼 돈을 주어 거의 모든 집마다 국기와 국기봉, 그리고 국기 보관함을 구입하였다. 그들은 아마도 많은 돈을 챙겼을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람은 방첩대에서 나온 사람이 아니라 국기를 팔아 돈을 챙기려는 사기꾼 세일즈맨들이었던 것이다. 어떠하든 그 사람들 덕분에 모든 집마다 태극기를 가질 수 있었고 국경일 날 집집마다 국기를 게양해서 전국적으로 태극기를 가장 많이 게양했다는 것으로 읍내가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높은 마을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읍사무소 입구에 커다랗게 인쇄해서 붙여 놓은 것을 보았다.


이 시대의 애국심이란 외형적인 사장된 틀을 깨트려 국가의 과거를 존중하여 보존하는 역사성과 현실의 삶에선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다음세대에 좋은 나라를 물려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여겨진다. 태극기를 깨끗하게 보관하고 국경일에 국기 게양을 할지라도 그의 삶이 권력에 빌붙어 자기 이익만을 채우려 하는 것을 애국심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의 연설을 들어 보면 마음이 아픈 것을 넘어 저려오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파온다. 애국심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다면 자녀를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온갖 권력을 이용하고 그것이 발각되었을 때 다른 이유를 소위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의 두뇌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애국심이 아니라 그냥 그 나라에 살고 있는 평범한 국민에 불과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 있을지라도 나라로 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소인배에 불가한 것이다. 애국심은 삶으로 나타나야 하고 자신의 입으로 고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눈으로 목도하여 경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는 다문화가 공존해야 하는 시대다.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는 애국심을 강조하게 되면 자칫 민족주의자가 된다. 원초적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을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다른 문화, 다른 민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애국심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자기 민족만이 최고라는 우월주의 사상은 오히려 국가를 좀 먹게 하는 망징패조의 사고다. 지구촌 곳곳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대 도시 중심가에 서 있게 되면 아프리카의 원주민 오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민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다민족, 다문화가 하나 되어 공존하는 시대에 국가를 사랑해야 한다는 애국심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나라 사랑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랑하는 방법의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 과거 군사정권처럼 경직됨이 아니라 자유로운 표출을 통하여 그 나라 국민임을 자신의 삶을 통하여 드러내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었던 태극기에 대한 경직됨은 자유를 맞게 된다. 얼굴에 태극기 문양의 페인팅을 하고 여성들은 태극기 원피스를 만들어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과거 군사 정권 같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없었지만 만약 그런 행동을 했다면 국가 모독죄로 잡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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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는 상징일 뿐이다. 국가 자체는 될 수 없다.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나타내려 할 때 국기를 흔들 뿐이다. 그것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국기를 잘 흔들어야 애국심은 아닐 것이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6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을 했다. 고 김정일은 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한국에서 온 대통령과 일행을 맞이했다. 공항 인근뿐 아니라 대통령을 태운 리무진이 지나는 곳마다 한복을 입고 붉은 꽃과 인공기를 흔들며 열렬하게 환영하는 군중들을 보면서 무서운 생각과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군중 누구에게도 태극기는 보이질 않았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도 다르지 않았다. 분단 59년 만에 판문점을 걸어서 북한을 방문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가을 단풍을 연상할 만큼 울긋불긋한 한복을 차려 입은 여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꽃뿐이었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대통령의 나라 국기를 흔들어 주는 것이 국빈에 대한 기본적이 예의가 아닐까?


그렇게 함성을 지르며 마치 교주에게 하듯 붉은 꽃을 흔드는 것이 국가를 사랑하고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행동일까?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진 문명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러한 과장된 행동이 연출된 것임을 어렵지 않게 느꼈을 것이다. 어디 북한뿐이랴. 초등학교 시절 교육청이나 관에서 나오는 정부 마크가 부착된 검은색 지프차를 보면 가던 길을 멈추고 인사를 하도록 배웠다. 뽀얀 먼지를 덮어 쓰면서까지 자동차가 보이지 않도록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드는 교육을 받았다. 인사를 하면서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궁금해 졌다.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고개를 숙일 때 약간 덜 숙인 상태에서 차 안의 사람의 표정을 몇 번이고 확인을 했다. 그런데 어린 내가 잘못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인사를 받아 주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그 다음 부터는 검은색 관차가 지나가게 되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뻣뻣하게 내 갈 길을 가게 되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윗사람을 존경해야 하고, 국가에 충성을 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게 되면 반항하는 것이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일 것이다. 그러한 욕구를 옹호하거나 권장하려는 사상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인사를 하는 사람보다는 인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겸손한 자리에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포장의 신작로 길의 먼지를 온 몸으로 뒤집어쓰면서 고개를 숙이는 어린아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그가 하는 정치는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더럽고 타락한 정치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장터에서 피리를 불어도 기뻐해주지 않고, 슬퍼할 때 그 슬픔을 함께 할 수 없는 지도자라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중심가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으로 도배한 거리 악사를 만났다. 그가 품고 있는 깃발은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다.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 스스로 국가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행동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심일 것이다. 국가의 상징인 국기를 몸에 지니지 않아도 그는 국가를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인 것이다.

<사진 : 런던 중심가 거리 악사>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http://jvcc.org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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