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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9.07.22 00:19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0) 어린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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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0)
어린 의뢰인
 
52 어린 의뢰인 (1).jpg

감독 : 장규성
주연 : 이동휘(정엽) 최명빈(다빈) 유선(지숙) 
개봉 : 2019년 5월
 
사람은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게 마련이다. 그 꿈은 인자에 저장된 본능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내 몸의 일부가 아니라면 그것이 몸 안에 장착되기 까지는 많은 명현현상을 겪어야 한다. 예방접종은 거의 죽은 병균을 몸 안으로 침투시키는 것이다. 백혈구들로 하여금 외부로부터 침투해 온 병균을 대처할 수 있는 일종의 모의 훈련을 시키는 셈이다. 그래서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병이 낫는 과정에서 미열과 미통이 있게 된다. 그것이 명현현상이다. 아프기 위해 아픈 것이 아니라 낫기 위해 아픈 것이다. 꿈이 그러하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이 생각과 마음에 장착되기 까지는 고통의 명현현상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꿈을 잔인한 것이라 하고, 피를 먹고 살아야 하는 흡혈 족이라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52 어린 의뢰인 (2).jpg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을 꿈이라 할 수 없다. 대부분이 그렇게 이루어진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다. 욕은 배우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다. 속된 것 역시 그러하다. 진리일수록 배우기 어렵고 접근하기 어려운 아성을 쌓고 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기 마련이다. 하루아침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개집보다 못한 집이 될 것이다. 담벼락을 쌓을 때에도 주초를 깊게 파고 몇 칸을 쌓고 굳기를 기다렸다 그 위에 쌓은 담은 폭풍우를 견뎌낼 수 있다. 하루에 수 미터가 넘는 담을 쌓은 것은 어느 봄날 꽁꽁 언 땅이 녹을 때쯤 자신을 지탱할 기초가 없어서 틈이 생기고 비스듬히 누워버리게 된다. 담벼락이라 할지라도 장인 정신으로 쌓은 것은 세월을 이겨낼 수 있다. 인간이 이뤄내야 할 꿈은 어떠하겠는가?

영화 <어린 의뢰인>은 2019년 5월에 개봉되었다. 2013년에 발생한 ‘칠곡계모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실제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것은 가상의 이야기 보다 더 힘들 것이다. 당시 8살의 여자 아이는 계모에게 맞아 장간막 파열에 따른 복막염으로 숨지게 된 사건이다. 그 나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씨앗과 같은 존재다. 가수를 심으면 가수가 될 수 있고, 법관을 심으면 법관이 될 수 있고, 과학을 심으면 과학자가 될 수 있고, 학문을 심으면 세상을 움직일 만한 학자가 될 수 있다. 무엇을 심든지 그 심은 것을 거둘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애석하게도 그런 꿈을 접어야 했다. 왜냐하면 동생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생을 죽였을리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어린 여자아이가 주먹으로 때려 남자 동생을 장 파열로 죽일 정도면 강력한 힘이 가해져야 하는데 8살 여자아이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법부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다빈은 줄기차게 자신이 동생을 죽인 것으로 자백하였기에 더 이상 수사는 진전 되지 않고 종료된다. 

52 어린 의뢰인 (3).jpg

또 한 사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이 있다. 변호사 정엽(이동휘)이다. 누나의 등살에 못 이겨 동네 아동복지센타에 임시로 근무하게 된다. 근무 중 어린 고객이 찾아온다. 바로 다빈과 그의 동생 민준이다. 그들을 돕는 것은 사정이 딱해서가 아니라 단지 고객차원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햄버거를 먹어준다. 그러나 주인공의 생각은 온통 대형로펌에 취직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밖엔 없었다. 결국 그의 꿈은 이뤄진다. 대형로펌의 변호사로서 신형 세단을 선물 받는다. 당연 다빈이와 민준과 함께 햄버거를 먹자던 약속은 잊어버리고 그들의 전화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 꿈을 이루는 일, 출세의 정상으로 솟아오르는 일에 어린 의뢰인은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다빈이가 계모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꿈을 이루기 전의 순수한 마음을 떠 올리게 된다. 한 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와 상태를 살핀다.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아동 학대에 대한 심각성으로 아이를 부모로부터 분리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뿐이다. 법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도 검사도 더 이상 아동 학대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찾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사건은 수면 아래로 묻히는가 싶더니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다빈이가 남동생을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연일 방송매체는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대형로펌의 변호사로 꿈을 이루기보다는 어린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해 받은 자동차를 반납하고 시골로 낙향한다. 그리고 다빈의 전속 변호사로서 범인을 밝혀낸다. 아이를 죽인 자는 바로 계모였다. 다빈이는 계모로부터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했으며 강압에 의해 동생을 자신이 떼려 죽인 것이라 거짓 자백을 한 것이다.

52 어린 의뢰인 (4).jpg

다시 꿈 이야기로 돌아가자, 다빈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거였다. 정엽의 꿈은 국내의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되어 폼 나는 인생을 사는 거였다. 두 사람의 꿈은 짓밟힌다.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을 때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한 가닥의 빛이 스며든다. 그들을 짓밟은 힘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인간의 근본적인 악함이다. 계모는 아이들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순수한 사람은 아니었다. 아이들 앞으로 나오는 정부 보조금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내 자식과 같이 아끼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동생이 젓가락질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누나는 두들겨 맞는다. 동생을 교육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잘못을 구하면 계모 보는 앞에서 동생을 떼리라 명령한다. 짐승도 자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쓴 인면수심이며 파렴치한의 모습이었다. 

주인공은 로펌에 보고서를 올린다. 어린 다빈이를 변호할 수 있게 해 달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고 중요한 것은 돈이 되지 않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변호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권이 필요한 사람에게 인권이 되어 주고, 힘없는 자, 억울한 자를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닌가?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사회학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단독아로 살 수 없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 개미도 군단을 이루고, 이름 모를 들풀도 홀로 피어나지 않고 군락을 이룬다. 사람 역시 그러해야 한다. 단독아가 아니라 사회아로써 살아야 한다. 서로 협력해야 한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한다. 세상엔 강자가 존재한다. 그 힘으로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성을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약한 자를 도와주라는 하늘의 명령이다. 

52 어린 의뢰인 (5).jpg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길은 피로 얼룩져야 한다. 정상에 왕궁을 만들고 그곳에서 즐긴다면 핏 값을 지불해야 한다. 내가 흘린 피의 흔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나만을 위함이 아닌 이웃의 몫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뒤 늦게 그것을 깨닫는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좋은 옷을 입고 수입성이 될 만한 고객들의 종이 되는 일 보다는 어린 의뢰인을 구해 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 인생은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투자해야 한다. 그 가치는 물질만으로 판단되는 부귀영화만으로 해석될 수 없다. 자신이 쌓은 업적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을 때 고귀한 가치는 싹을 틔워낸다. 이 땅에 어린 의뢰인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세상은 이보다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음이 짐작 되어 진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기본정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짐승 한 마리가 더 귀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다. 물론 짐승도 중요하기에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 보다 못한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하는 사람을 존중히 여기는 기본기다. 기본기가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그 위에 세워진 하늘을 찌를 만큼의 금자탑의 성공은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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