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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동시장 ‘채용 동결’,실업자 308만 명 돌파

해고 물결은 없지만, 채용도 멈춰, 신규 구인 건수 60만 건 아래로 추락

독일 노동시장이 거대한 ‘널빤지’처럼 굳어버렸다. 안드레아 나흘레스 독일 연방고용청장은 최근 노동시장의 정체 국면을 이같이 묘사하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가속 페달 대신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고용청의 1월 통계에 따르면 독일 실업자는 308만 5,000명, 실업률은 6.6%를 기록했다. 반면 구인 건수는 59만 8,000건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노동시장·직업연구소(IAB)의 팀 코발렌코 경제학자는 “2018년 280만 개였던 신규 일자리 창출이 2024년 260만 개로 줄어든 반면, 사라진 일자리는 같은 기간 200만 개에서 250만 개로 늘었다”며 분명한 구조적 이동을 지적했다.

 

‘해고’ 대신 ‘충원 보류’ 택한 기업들

뮌헨 ifo경제연구소의 클라우스 볼라베 책임자는 현재 상황이 대규모 해고 사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퇴직 등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자연 감소’ 방식을 통해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화학, 금속, 기계공업 등 전통 제조업의 타격이 크지만, 인프라 프로젝트가 시급한 건설업과 인력난이 고질적인 공공·보건 분야는 채용을 지속하며 부문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 자체의 부족보다 ‘적합성’에 있다. 남부 제조 현장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베를린의 IT 인력 수요나 요양 보건직에 즉시 투입될 수 없는 ‘숙련도와 지역의 불일치’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AI 도입과 인구 구조 변화,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기업들의 투자와 채용 계획은 더욱 보수적으로 변했다.

2027년은 되어야 회복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발렌코 연구원은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노동시장의 반응은 더디다”고 말했으며, 볼라베 책임자 역시 “올해는 현 상태 유지에 그칠 것이며, 보다 뚜렷한 개선은 2027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노동시장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산업 재편과 신중한 인사 정책이 맞물린 긴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 표: ai 생성 )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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