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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L자형 침체’ 현실화로 경제 성장 1%로 하향 조정

미·중 무역 압박에 수출 성장 0.8% ‘쇼크’, 5,000억 유로 특별기금으로 내수 부양 사활

 ‘유럽의 경제 엔진’으로 불리던 독일이 예상보다 깊고 긴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독일 연방정부는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전격 하향 조정하며, 현재의 위기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제약’에 의한 것임을 공식 시인했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가 지난 1월 28일 발표한 ‘2026 연례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1.0%로 조정됐다. 이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무역 분쟁이 독일의 핵심 동력인 수출에 치명타를 입혔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은 자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독일산 기계·자동차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미국의 고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2025년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2026년 전체 수출 성장률은 1%에도 못 미치는 0.8%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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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5년 실업률은 6.3%까지 치솟았으며, 제조업 고용 감소세는 서비스업이 가까스로 상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탄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2026년 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민간 소비지출은 0.8%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독일 경제·산업계는 정부에 더 신속한 투자 집행과 관료주의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5,000억 유로’ 특별기금 투입

위기 돌파를 위해 독일 정부는 5,000억 유로(약 72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특별기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장관은 “재정 정책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기금을 통해 노후화된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부 수요(수출)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내수 활성화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정책 주도형 성장’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과 과도한 행정 비용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삼중고’에 갇힌 산업 경쟁력

현지 언론인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와 로이터(Reuters)는 독일 경제가 △숙련 인력 부족 △에너지 비용 상승 △경직된 행정 규제라는 ‘3중고’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노동력 공백은 잠재 성장률을 갉아먹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 전문가들은 “5,000억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노동 시장 개혁과 규제 완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돈 쏟아붓기’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라이헤 장관은 “2026년은 독일 경제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고착화되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jw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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