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의 추락, ECB 금리 인하 압박 가중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보폭이 좁아지고 있다. 유로화 강세가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위협함에 따라,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려야 하는 ECB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 1.20달러 선 뚫은 유로화, ECB “통화정책 대응 가능성”
최근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는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미국 시장에서 유럽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마틴 코허(Martin Kocher) 전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만, 현재의 상승폭은 아직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당장의 금리 변화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강조했다.
■ 달러 약세의 원인, ‘트럼프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 등 예측 불가능한 대외 정책을 꼽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10년 만의 최고치(달러당 0.77프랑)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마스 기첼 VP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지위는 견고하지만, 최근의 가치 하락은 신뢰 약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이 오히려 유로화의 위상을 높일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동맹(Banking Union)과 자본시장연합(CMU)의 완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 제도는 유로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여 해외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국가 간 이해관계 차이로 여전히 강한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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