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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운에 ‘에너지 쇼크’ 현실화로 영국 기준금리 4% 재진입 경고                  석유·가스 가격 폭등에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중단 등으로 가계 ‘생계비 위기’ 재점화

중동 지역의 전쟁 확전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국의 기준금리가 다시 4%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수백만 명의 대출 이용자들은 가파른 이자 부담과 에너지 요금 인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2025년 8월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에서 3.75%까지 낮췄던 영국 중앙은행(BoE)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에너지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다시 4% 위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금융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지난주 80%에서 이번 주 20%로 하향 조정했다. 대출 및 저축 전문 분석기관 머니팩츠(Moneyfacts)는 “중동 분쟁의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주요 대출 기관들이 예정된 금리 인하 계획을 일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 위기의 뇌관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브렌트유 가격은 3월 7일 현재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으며, 가스 가격은 단기간에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조세재정연구소(IFS)와 레졸루션 재단은 이번 사태로 영국의 전형적인 가구당 에너지 요금이 약 500파운드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당국이 공습 직전 발표했던 요금 인하 혜택은 이미 물거품이 된 셈이다. 레졸루션 재단의 루스 커티스 대표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여름쯤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3%대로 반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금리 인상을 부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헬렌 밀러 IFS 국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실질 가처분 소득의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경제 성장 전반에 심각한 저해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희 기자 shkim2@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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