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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산율 1.56명, '젠더 갈등'심화로 역대 최저                                   남녀 간 가치관 격차가 저출산 불러, '여성은 진보, 남성은 보수'

프랑스의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단순한 인구 통계적 변화가 아닌, 급격하고도 성별화된 사회적 가치관의 충돌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경제학부의 폴린 그로장(Pauline Grosjean) 교수는 최근 기고문을 인용한 프랑스 일간 르몽드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저출산 배경에는 점점 더 진보적으로 변하는 젊은 여성과 보수화되는 젊은 남성 사이의 ‘젠더 분열(Gender Divergence)’이 지적되고 있다.

프랑스 합계출산율 1.56명, 1차 대전 이후 '최저'

2025년 기준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여성 1인당 1.5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록 프랑스가 유럽 내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며 '출산 챔피언'이라는 지위를 지키고 있으나, 하락세 자체는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그로장 교수는 과거 프랑스가 저출산 국가에서 유럽의 출산 강국으로 변모했던 역사를 짚으며,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의 연구를 인용했다. 골딘에 따르면, 오늘날 극심한 저출산을 겪는 한국(0.7명),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속화된 경제성장, 뒤처진 사회 인식, 성별 전쟁의 서막

이들 국가의 특징은 경제 성장과 교육 수준의 향상으로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고 가부장적 제약에서 벗어난 반면, 남성들은 자신들이 수혜를 입어온 기존의 경직된 성 역할 규범을 버리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로장 교수는 "이러한 인식의 비대칭성이 여성들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 그리고 가사 노동의 굴레를 거부하게 만들었다"며 이를 일종의 '성별 전쟁(War of the sexes)'으로 정의했다. 특히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1970~80년대생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자녀가 없다는 사실은 이러한 사회적 갈등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성향 차이와 저출산의 상관관계

기사는 최근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도 주목했다. 젊은 여성들은 환경, 인권, 성평등 등 진보적 가치에 집중하는 반면, 젊은 남성들은 보수적인 가치나 우익 포퓰리즘에 매료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불일치'는 남녀가 가정을 꾸리는 데 있어 근본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그로장 교수는 "우리는 현재 매우 빠르고 성별화된 사회 변화의 시기를 목격하고 있다"며, 출산율 저하의 핵심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 남녀 간의 깊어지는 문화적·정치적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시사했다.

프랑스 유로저널 문영민 기자  ymmoon@theeurojourn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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