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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 모임 ,'세월의 세이렌'

                        그날로부터 12년, 울려 퍼지는 노란 리본들의 목소리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안산과 서울을 비롯해 한국 곳곳에서 열렸다. 이 추모의 물결을 이어 받아 3일 뒤인 4월 19일 일요일 프랑스 Paris에서도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번 기억식의 제목은 '세월의 세이렌'.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 세이렌은 아름다운 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존재이다.

1420-한인취재 1 사진 1.png

세이렌의 일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묵중한 ‘경고’의 메세지. 참사 당시의 기억을 뚜렷이 간직하고 있는 세월호 세대의 한국인 및 프랑스인 기획자들은 과거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경종을 울리고 4월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자 이번 기억모임을 기획했다.

이 행사에는 싱어송라이터 에자로자(Eza-Rosa)와 기타리스트 파블로(Pablo Girard) 그리고 대부분이 십대 후반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낭독자(Blessing Olibeno, LéaWolff, Alexis Renault, 전호연, 양지성, 김준수)들이 참여했다.

오후의 노란 햇빛이 공연장을 물들이는 15시 무렵, 잔잔하고도 강한 기타의 선율과 에자로자의 목소리가 기억식의 시작을 알렸다.

몇해 전부터 기억식의 여는 말을 담당해 온 8살 박서우의 인사말이 이어졌고, 이번 기획을 총괄한 지하나의 진행 아래 공연과 낭독이 번갈아가며 기억식을 찾은 60여 명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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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12주기 추모 공연을 위해 에자로자가 직접 한국어로 작사 및 작곡을 한 노래 ‘빈의자’는 많은 이들을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직접 밝힌 창작 일화에 따르면 기획진들과의 첫 만남 당시 맞은편에 비어 있던 의자의 잔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이것이 모티브가 되어 떠나간 이들의 빈 자리와 채워지지 못한 슬픔을 노래로 형상화하게 되었다고 했다.

2부는 여러 어머니들의 도움과 정성의 손길이 담긴 김밥과 잡채와 떡을 함께 먹는 ‘소풍 도시락’ 시간. 더불어 포스트잇에 각자가 쓴 기억과 추모의 말들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각자가 세월호 참사와 공유하는 기억은 모두 달랐지만 세대와 국적을 초월해 참사에 대한 기억과 말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같았다.

이번 기억식에는 많은 기부자들과 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적지 않은 시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포스터와 소책자 제작에 참여한 백수미 디자이너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특히, 유럽 19개국에 배포되고 있는 유럽 한인 대표 시사정론지 유로저널도 홍보에 적극 협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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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파리에서 열린 304낭독회를 기점으로 꾸준한 추모의 움직임을 만들어온 신혜진 작가는 12년이 지난 지금, 머나먼 타국인 이곳에서 추모의 여정이 계속되는 것에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는 짧은 소감만을 남겼다.

함께 기억하자고, 기억해야만 한다고, 그래야만이 우리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작은 마음들의 연대가 유독 강하게 느껴지는 '세월의 세이렌'이었다.

프랑스 유로저널 문영민 기자

 ymmoon@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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