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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기름값 폭등에 극우 ‘AfD’ 지지율 반등하며 정국 혼란

에너지 위기로 민심이 요동하며 ‘분노의 정치’로 AfD 지지율 20%대 재진입
중동 전쟁발 에너지 가격 폭등과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이 독일 사회를 뒤흔들면서, 침체기를 겪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서민층의 불만을 양분 삼아 다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생계 위협을 느끼는 시민들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독일 정계의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4월 둘째 주 발표된 독일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지지율 지표에 따르면, AfD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3~4%포인트 반등하며 다시 20% 선을 넘어섰다. 특히 구동독 지역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정부의 무능한 에너지 정책이 국민을 가난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AfD의 포퓰리즘적 구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으로 구성된 이른바 ‘신호등 연합’의 경우는 에너지 수급 불안 및 경제 전망 악화로 지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제1야당인 기독민주연합(CDU)은 정부 대안 세력으로서의 선명성 부족으로 지지율이 정체 상태이다 
독일 서민들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와 이에 따른 난방비, 식료품 가격 연쇄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베를린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주유소에 갈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며 “기존 정당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등 대외 정책에만 몰두하는 사이 우리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를 틈타 극단주의 세력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범국가적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성 정당들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책과 가짜뉴스 단속 강화를 검토 중이지만, 이미 냉각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결속력 붕괴 위기, ‘제2의 노란 조끼’ 우려도
정치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치적 양극화가 단순한 정당 지지율 변동을 넘어 사회 구조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 전문가 한스 뮐러는 “인플레이션이 특정 계층에게만 고통을 강요할 때 대중은 가장 극단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며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과 같은 대규모 사회적 폭동이 독일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주 중 에너지 가격 상한제 재검토와 저소득층을 위한 추가 보조금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치적 긴장감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jw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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