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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주요 번영지표 6년째 하락하거나 정체중 

독일 경제의 근간이 지난 수년간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제기됐다. 급격한 붕괴가 아닌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는 ‘점진적 침식’ 형태라는 점에서, 정책적 대응 시기를 놓칠 경우 장기적인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뮌헨 소재 이포(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이미 6년째 주요 번영 지표가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시적인 경기 변동이 아닌 독일 경제 모델의 근간을 위협하는 구조적 추세로 해석된다. 클레멘스 퓌스트(Clemens Fuest) 이포연구소장은 “2020년 이후 여러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전면적인 개혁 없이는 글로벌 번영 흐름에서 낙오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포커스 온라인(Focus Online)은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전반에 걸쳐 압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지표들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연구 저자인 자라 네커(Sarah Necker)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감소, 삶의 만족도 정체,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 글로벌 성장세 대비 뒤처지는 경제력 등 네 가지 핵심 지표의 동반 부진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독일이 여전히 주요 7개국(G7) 중 높은 부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러한 ‘높은 출발점’이 오히려 현재 진행 중인 서서히 진행되는 쇠퇴를 가리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독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GDP 대비 3.1%로 G7 평균을 상회하고 환경 정책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 지연과 교육 분야의 사회적 이동성 감소 등 구조적 취약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위험 요소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혁신 역량 약화와 높은 대외 의존도가 꼽혔다. 특히 수입의 3분의 1이 소수 국가에 집중된 구조와 지난 수십 년간 심화된 에너지 의존도는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독일 경제를 흔드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바이에른경제협회 볼프람 하츠(Wolfram Hatz) 회장은 “사회적 시장경제라는 모델의 방향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급격한 붕괴 대신 ‘눈에 띄지 않는 약화’를 경고한 점에 주목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즉각 체감되지 않아 정책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정책적 전환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독일은 스스로 설정한 경제적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장기 쇠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생성)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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