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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 흔들리는 ‘메이드 인 저머니’ 신화, '중국산보다 못해'

수십 년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며 절대적인 품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의 위상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독일산 전기차를 직접 경험해 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오히려 중국산 전기차보다 낮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자동차 종주국이자 기술 선도국으로서의 명성이 신기루처럼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업체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Berylls by AlixPartners)'가 전 세계 11개국 자동차 구매자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브랜드에 대한 초기 신뢰도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의도적으로 구매를 피하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독일차를 꼽은 응답자는 12%에 불과해, 미국(25%)이나 중국(44%) 브랜드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문제는 차량을 구매한 이후의 '실제 사용 경험'에서 발생했다. 독일산 전기차를 운행 중인 차주 중 무려 23%가 "다음 차량으로는 독일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해 재구매 의사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 운전자 중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독일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실망감이 중국산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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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 일간지 포커스 온라인(Focus Online)은 이 같은 현상을 집중 보도하며 "독일 자동차 산업이 브랜드가 약속한 수준과 실제 구현된 기술력 사이의 극심한 괴리로 인해 심각한 '하락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조사의 공동 저자인 테레사 슈튀츠(Theresa Stütz) 역시 "독일 전기차는 소비자들이 은연중에 기대하는 ‘메이드 인 저머니’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마감이나 조립 품질의 문제를 넘어선 기술적 신뢰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中 MZ세대, 벤츠·BMW는 "부모 세대 차"샤오미·리오토 등 혁신 선호

가장 뼈아픈 대목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대교체와 인식의 변화다. 평균 35세로 이루어진 중국의 젊은 전기차 소비층 사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른바 ‘부모 세대의 자동차(올드 카)’로 전락하고 있다. 반면 리 오토(Li Auto), 샤오미(Xiaomi), 니오(NIO) 등 자국 브랜드들은 최첨단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기를 품은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전기차 구매의 핵심 지표가 과거 독일차가 자랑하던 '하드웨어 주행 성능과 단차 없는 마감'에서 '주행거리, 소프트웨어 최적화,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인포테인먼트)'으로 완전히 넘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대하는 시각차도 크다. 중국 소비자 4명 중 1명은 레벨4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기대하며 이를 차량 내에서의 완벽한 '자유'로 인식한다. 하지만 독일 업체들은 여전히 자율주행을 보수적인 '주행 안전 보조 기능' 수준으로만 접근하고 있어 시장의 혁신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 세기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 엔진의 압도적 성공에 안주해왔던 독일 제조사들이 뒤늦게 위기감을 느끼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비 보전을 위해 부품 품질과 소재 원가를 절감하는 촌극이 벌어지며 오히려 과거부터 쌓아온 '고급화' 명성마저 훼손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ai협업 생성),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주재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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