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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동부 전선’ 요새화 가속,국방비 GDP 2.5% 증액 촉구

안보는 선택 아닌 생존, 고성능 로봇·AI 기반 ‘차세대 방어망’ 구축 시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동유럽 내 ‘그레이 존(Grey Zone)’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부 전선을 철통 방어하기 위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협력에 돌입했다. 체코 주도의 탄약 공동 구매가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유럽 전역은 ‘자국 우선 방위’를 위한 재무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 그레이 존(Grey Zone) 위협:

정규전은 아니지만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 가짜 뉴스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모호한 도발 행위.

체코 정부가 주도하는 ‘유럽 탄약 공동 구매 이니셔티브’가 결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확보되어 우크라이나로 전달된 대구경 탄약은 이미 440만 발을 넘어섰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사용한 대구경 포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서방의 직접적인 탄약 생산 능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제3국 물량을 확보해 전달하는 체코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NATO 내부에서는 이를 "다자간 국방 협력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유럽 각국을 순방하며 국방비 증액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뤼터 총장은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2025년 말 기준 모든 동맹국이 2% 목표를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변화된 안보 지형에서는 GDP 대비 2.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 지대에 첨단 센서와 로봇 방어 시스템을 결합한 ‘하이테크 방어 구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맹국들의 더 큰 재정적 책임을 촉구했다.

유럽 방산 기업 ‘슈퍼 사이클’ 진입

유럽의 재무장 열풍은 시장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최근 프라하 기반의 방산 기업인 체코슬로바키아 그룹(CSG)은 암스테르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31% 폭등하며 기업 가치 330억 유로를 기록, 올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달성했다.

라인메탈(Rheinmetall), 레오나르도(Leonardo) 등 주요 방산주들 역시 수십조 원 단위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국방 투자가 단순한 단기 지원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무인 전투 체계를 아우르는 인프라 전면 개편으로 이어지며 방위 산업의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동부 전선’ 방어의 질적 변화,로봇·자동화 시스템 도입

단순히 병력을 배치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NATO는 이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어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서 폴란드에 이르는 동부 전선에는 드론 감시망, 원격 조종 전투 차량, 그리고 자율형 방공 시스템이 결합된 다층적 방어 체계가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 안보 전문가들은 “유럽은 이제 미국의 지원에만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디지털 요새’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수십 년간 유럽의 지정학적 지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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