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26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토요일이었던 어제, 레딩(Reading) 한인회(회장 조영준)에서 주관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내가 활동하는 가야금&기타 듀오 KAYA가 연주를 하러 다녀왔다.

 

레딩 한인회에서는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회 (British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레딩 지부 소속 회원들에 대한 위로 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도에 당시 레딩 한인회장이셨던 조신구 회장님의 초청으로 연주를 다녀온 뒤에, 올해까지 무려 네 번이나 같은 행사에서 연주를 한 셈이다.

 

어차피 매년 똑 같은 한국전 참전용사회 레딩 지부 소속 회원들이 손님으로 오시는 행사인 만큼, 결국 같은 관객들에게 무려 네 번이나 연주를 들려드린 셈인데, 그분들께서 KAYA의 연주가 조금 식상하지 않으실까 싶기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KAYA의 연주를 좋아해주셔서 매년 KAYA를 초청한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면 영국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을 위해 연주를 참 많이도 했다. 레딩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대거 참석하시는 킹스톤 한인축제에서도, 레인즈파크 한인교회가 주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행사에서도, Hereford 관청(Council)이 주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행사에서도.

 

그러다 보니 KAYA의 연주를 여러 번 접했다며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참전용사분들도 종종 만나게 되고, 또 이제 몇몇 참전용사분들의 얼굴이 익기도 하다.

 

이분들은 어리게는 19세부터 대부분 20대 청춘에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을 떠나와 6.25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다.

 

당연히 지금은 백발 노인들이 되셨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무엇보다 마음이 아픈 것은 해마다 참전용사 행사를 가보면 그 전 해에 비해서 한 두 명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낙 연로하신 분들이라 매년 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아마도 어느 시점이 되면 이 분들이 한 분도 살아계시지 않은, 그래서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날도 오게 될 것이다.

 

참전용사분들을 위한 연주를 워낙 여러 번 해서 사실 어느 시점부턴가는 참전용사분들을 뵈어도 다소 덤덤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는 왠지 행사 내내, 특히 참전용사분들의 당시 증언과 소감을 들으면서, 그 분들을 바라보면서 까닭 모를 뭉클함이 가시질 않았다.

 

200.JPG

 

그 젊은 나이에 전혀 알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담보로 한 채 고향을 떠났을 그들의 심정, 그리고 그 낯선 한국 땅에서 겪은 전쟁의 시간들...

 

6.25가 끝난 지 벌써 수 십 년이 흘렀건만 지금까지도 참전용사회를 통해 교류를 하고 있는 그분들, 아직도 남아있는 전우애, 그리고 해마다 한 두 명씩 전우들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는 안타까움...

 

백발의 할아버지들은 역시 백발의 할머니가 된 아내들을 데리고, 때로는 손주들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는 분들도 계시고, 때로는 혼자서 쓸쓸히 행사장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전기휠체어를 타신 분도 계시고, 보청기를 끼신 분들도 계시고, 그러나 그 백발의 할아버지들 속에서 청춘의 늠름한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을 그 분들의 젊은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그분들, 우리는 정말 그 분들께 큰 빚을 졌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음악을 연주해드림으로써 나마 그 분들께 작은 보답이라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300.jpg

 

어떤 참전용사분이 인사말을 하시면서 “Remember us(우리를 기억해달라)!”고 하셨던 말씀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렇다, 우리는 이 분들을 기억해드려야 한다.

 

언제 또 다시 참전용사분들을 위해 연주를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 뵈었던 분들을 한 분도 빠짐없이 다음 연주에서도 뵙고 싶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58
253 말 한 마디, 글 한 글자 eknews03 2012.04.23 2498
252 일장일단(一長一短) eknews03 2012.04.15 1980
251 한국에서 (2) eknews03 2012.04.10 2104
250 한국에서 (1) eknews03 2012.04.02 1825
249 좁아져만 가는 영국 이민의 문 eknews03 2012.03.25 3481
248 끝나지 않은 붉은색 타령 eknews03 2012.03.18 2157
247 영국과의 인연 혹은 운명 file eknews03 2012.03.12 2728
246 Never too old to play file eknews03 2012.03.05 2015
245 도전이 없는 삶은 슬프다 eknews03 2012.02.20 1974
24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경영은? eknews03 2012.02.13 2129
243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 마지막 eknews03 2012.02.06 2301
242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2) eknews03 2012.01.31 1439
241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1) eknews03 2012.01.23 2096
240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죽음을 기다린다 eknews03 2012.01.16 1953
239 ‘서른 즈음에’, 지난 5년 간의 여행 eknews03 2012.01.09 1922
238 감사만이 행복의 열쇠 eknews03 2011.12.30 2628
237 크리스마스 트리 file eknews03 2011.12.18 2615
236 친구 (3) file eknews03 2011.12.12 4655
235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노라니... eknews03 2011.12.05 2352
» 한국전 참전용사의 한 마디, “Remember us!” file eknews03 2011.11.20 2675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