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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로저널 / on Sep 12, 2007 19:27
어느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레오날드 번스타인에게 그를 좋아하는 팬 가운데 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다. “번스타인 선생님,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는 재치있는 말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제2 바이올린입니다. 제1 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1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제2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은 참으로 구하기 어렵습니다. 프렌치 호온이나, 플룻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1 연주자는 많이 있지만, 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줄 제2 연주자는 너무나 적습니다. 만약 아무도 제2 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아프리카 하면 흔히 사람들이 굶주림과 기근에 허덕이는 모습을 한 번씩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각 나라에는 그 나라 사람들이 먹고 살기에 합당한 음식이 있다. 예를 들면 르완다의 우부갈리와 쏨베가 바로 그것이다. 우부갈리와 쏨베는 둘 다 르완다에서 흔한 식물인 카사바에서 얻는 밥과 반찬이다. 카사바의 덩이 뿌리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물에 풀어 죽을 쑤듯 개면 백설기 같은 진득진득한 떡이 되는데, 이것을 우부갈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고기 국물이나 뼈 국물, 혹은 물에 손바닥처럼 생긴 카사바 잎을 찧어 넣어서 끓이고,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 각종 볶은 양념과 땅콩 가루를 함께 넣어 어느 정도 조려질 때까지 끓여 만든 것이 쏨베다. 카사바는 땅 상태를 별로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이다. 줄기를 잘라 심으면 금세 잎이 나고 자라기 때문에, 카사바 뿌리와 잎은 르완다 어디를 가도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고, 그 재료로 만든 우부갈리와 쏨베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또한, 고혈압과 두통, 진통에 특효가 있고, 피를 맑게 해 주고 산모에게 젖이 많이 나게 한다. 우부갈리를 먹어 배가 더부룩할 때는 쏨베를 함께 먹으면 자연스럽게 소화가 된다고 하니, 이 둘은 한 식물에서 나와 영원히 상생하는 음식의 동반자가 된 셈이다. 르완다 사람들이 걸리는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나 이질 같은 세균성 질병, 그리고 고산지대 적도 아래로 내리쬐는 강한 태양열로 인한 두통과 고혈압 등을 치료할 수 있도록 삶 속에 카사바가 있었던 것이다. 카사바의 우부갈리와 쏨베처럼 세상에는 상생하는 음식이 있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그처럼 국가나 사회, 회사 등에도 서로가 상생하는 삶을 산다면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복된 세계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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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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