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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8.15 23:41

너나 잘해! (8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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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해!

이사하고 나서 너무 피곤한 탓에 걸어가려고 했던 교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왠걸, 일요일에는 버스운행 회수가 아주 저조했다. 시간은 재깍재깍 흐르고 늦으면 안되는데 마음은 초조해지고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기로 했다. 한국에서처럼 손만 치켜들면 빈 택시가 아니면 합승이라도 총알같이 달려와서 내 앞에 멈쳐 설줄 알았는데 영 아니었다.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늦더라도 걸어갈까 하는데 그제서야 택시 한대가 와서 서주었다. 고맙게스리.

사람이 피곤할 땐 누군가 말 시키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는데 내가 바로 딱 그런 상태였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는 자기 딴에는 얼굴색이 다른 나에게 서비스 차원이었는지 어땠는지 말을 시키기시작했다.
필리핀 사람이 아니라고(내 얼굴이 그렇게 까맸나? 화장을 좀 할 껄!)하자 어디 출신이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했더니 나는 생각지도 않았던 개고기 이야기가 바로 튀어 나온다.
아니 뭐야? 간만에 택시 타고 교회 좀 가려했더니 이건 정말 영 틀린 얘기같다.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말고기를 먹는다는데 그런 건 전혀 문제삼지도 않으면서 한국사람이 개고기를 좀 먹기로서니 그걸 가지고 왜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네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대답을 해놓고보니 야, 아도 그다지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그 기사분도 그렇게 느꼈는지 약간 말꼬리를 내린다.
자기는 그런 걸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 뭐 다른 사람들이 그렇대나 어쨌대나? 그럼 아예 말을 꺼내질 말든지. 나도 한 말씀 더 보탰다.
"한국사람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전국민이 다 먹는다고 생각지는 마세요. 개고기를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애완견은 안 먹는다오."
하긴 대부분 끓이면 하그릇도 채 나올까 말까한 애완견을 잡아 먹으려면 오히려 부대비용이 더 많이 들겠다(애완견 키우시는 분들, 열받지 않으시길 바란다).
어쨌거나 나는 식용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에 대한 나름대로의 편견을 가진 그 백인 택시기사분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가 않아서 애완견으로 입막음을 해버린 셈이었다.

아이구, 질기다 질겨! 저 양반은 오늘 일 나오기 전에 고무줄을 삶아 먹었나?
모든 대화가 다 끝나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그리고 살해당한 한국인에 대한 얘기를 또 꺼낸다.
아, 나는 진짜 눈 좀 지긋이 감고 조용히 앉아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리고 싶었다.
몸은 피곤하고 지쳐있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아주 수다스런 택시기사에게 된통 걸렸다.
게다가 꺼내놓는 얘기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국민적 자존심에 민감한 것들만 들고 나올 건 뭐람!
그분은 내가 처음 목적지를 어디어디 교회라고 할 때부터 자신은 종교적인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내가 묻지도 않은 걸 말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아프가니스탄에 간 한국인들이 애초부터 전쟁이 일어난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그들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곳에 억류된 혹은 살해된 한국 크리천들을 두고 이곳 사람들도 제법 말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이미 한번 엎지러진 물 주워담을 수도 없는데 물을 왜 엎질렀느야고 자꾸 다그치면 어쩌란 말인가.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였는데 중간에 교차로에서 교통이 막히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되었다.
택시비는 둘째치고 저 입심좋은 기사분에게서 속히 벗어나고 싶었는데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교회앞에 내리기 직전에 한 마디를 했다.
"사람들이 자기네 일들이나 다들 잘 하고 살 일이지, 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뭘 먹는지 또는 어딜 가는지 그런 것까지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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