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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 졸업생,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로 1억 이상 빚 안고 졸업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금 연간 9,535파운드(약 1천 8백만원)로 인상되고 생활비도 큰폭 상승해

  “졸업 후 5만3천 파운드(약 1억원) 빚 부담” 예상, 북 아일랜드 거주 학생은 50%,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대학 등록금 무상을 유지해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학부 과정 등록금이 연간 9,535파운드(약 1,800만원)로 인상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금이 인상된 것으로, 최근 대학들의 재정난 심화에 따라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조치다.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생활비를 보전하기 위한 대출 한도를 인상했지만, 등록금과 주거비를 포함한 전체 학비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등록금·생활비 대출 3% 인상, “인플레이션 반영”

영국 공영방송 BBC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DfE)는 이번 인상이 3%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최대 생활비 대출 한도 또한 함께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런던 외 지역에서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잉글랜드 출신 학생은 연간 최대 10,544파운드(약 2천만원)까지 생활비 대출이 가능하다. 이는 이전보다 317파운드(약 60만원)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 같은 인상폭이 오히려 학생 부담을 키운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상황 속에서 대학 등록금의 실질 가치가 하락했으며, 국제 유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적자까지 겹치며, 일부 대학들은 인력 감축 및 전공 축소까지 검토 중이다.

영국 대학 규제기관인 ‘Office for Students’는 “2025년 여름까지 전체 대학 중 40% 이상이 재정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별 등록금 차이, 스코틀랜드는 “무상 교육 유지”

영국은 지역별로 교육 정책이 달라 등록금에도 차이가 있다.

북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거주 학생은 연 4,855파운드(910만원), 타 지역 학생은 9,535파운드(약 1800만원)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거주 학생은 대부분 등록금 무료, 타 지역 학생은 9,535파운드

학생 주거비 폭등,

 “생활비 대출로도 턱없이 부족”

학생 주거비는 등록금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와 주거복지단체 유니폴(Unipol)에 따르면, 런던과 에든버러를 제외한 10개 도시에서 평균 연간 학생 임대료는 2021-2022년 6,520파운드(약 1200만원)에서 2023-2024년 7,475파운드(약 1400만원)로 급등했다.

특히 노팅엄과 브리스톨 등 일부 도시에서는 평균 임대료가 각각 8,427파운드, 9,200파운드에 달하며, 런던 내 목적형 학생 숙소 평균은 2024~2025년 기준 13,595파운드로 확인됐다.

HEPI는 “생활비 대출만으로는 평균 주거비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가족 지원이나 아르바이트 없이는 생계 자체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기 중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부생 비율은 68%로, 2022년의 45%보다 크게 증가했다.

학생들은 식비, 교통비, 학습 자료, 여가비용 등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한 설문에 따르면, 영국 대학생들은 2024년 평균 주당 564파운드를 주거비 외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대출제도, “졸업 후 5만3천 파운드 빚 부담”

영국 대부분의 대학생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대출에는 이자가 부과된다. 2023년부터는 잉글랜드의 대출 상환 조건이 변경돼, 대출 상환 기간이 길어지고 총 상환 금액이 증가했다.

재정 전문가 마틴 루이스(Martin Lewis)는 “저소득 및 중산층 졸업생들의 상환 부담이 수천 파운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년 4월 기준 상환 의무가 발생한 졸업생들의 평균 부채는 53,000파운드에 달했다.

웨일스·북아일랜드는 보조금 지급, "무상지원은 제한적"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일정 조건을 충족한 학생들에게는 상환 의무 없는 생활보조금(Grant)이 제공된다.

웨일스: 

최소 1,000파운드~최대 10,124파운드

북아일랜드: 

최대 3,475파운드

스코틀랜드: 

부양가족이 있는 학생 등 일부 대상에게 재정 지원

추가로, 전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은 ‘긴급 생계지원금(Hardship Funding)’이나 자선단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학위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 높아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대졸자는 비졸업자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몇 년 간 그 격차는 감소하고 있다.

2020~2021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졸업 후 15개월 시점의 평균 연봉은 29,699파운드였다.

영국의 경제정책연구소(IFS)에 따르면, 법학, 경제학, 의학을 전공한 여성은 고졸자보다 평생 25만 파운드 이상 더 벌지만, 예술·어문계열 여성은 대학을 가지 않은 경우와 비슷한 수입을 기록했다. 예술 전공 남성은 대학을 가지 않은 경우보다 오히려 평생 수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자선단체 서튼 트러스트(Sutton Trust)는 저소득층 출신 학생이 상위 20% 소득자로 성장할 확률은 20%에 그친 반면, 사립학교 출신은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튼 트러스트는 러셀그룹 소속 명문대학 진학이 계층 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희 기자  shkim2@theeurojour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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