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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1_High_street.jpg


햄(ham)으로 유명한 윌트셔 지방의 작은 마을 중 하나인 말버러. 사실 ‘말버러’라는 이름은 도시이름이 보다는 윈스터 처칠 경의 선조이자 영국의 훌륭한 군인이었던 사람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만큼 이 마을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이 곳에 사는 영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찻집과 케이트 미틀턴이 나온 유명한 보딩스쿨이 이 곳에 있다. 

이런 작은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어서 영국인들의 진짜 삶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이런 작은 마을에서 한국사람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간간히 일본인 관광객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마을을 여행할 때마다 종종 일본 사람들을 만난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인들의 여행 스타일이 큰 도시보다 작은 도시를 가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02_성마리아_교회_가는_길.JPG


사진03_운치있는_골목들.jpg


작고 아기자기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일본인다운 여행스타일이다. 최근 들어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여행이 각광받고 있지만, 가끔 소개 받고 간 여행지가 볼 것 없다고 투정부리는 관광객들도 보게 된다. 

화려한 볼거리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겐 관광지가 아닌지라 볼 것은 없지만 편하고 여유있게 거닐며 자신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런 작은 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버스가 내려주는 이 곳의 하이스트릿은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짧은 동선을 가지고 있다. 천천히 골목을 돌며 이 마을의 한적함을 느끼며 걸어다녀도 채 2시간이 안되어서 끝이 날 것이다. 


사진04_The_Polly_Tea_Rooms.JPG


사진05_예나_지금이나_변함없는_말버러.JPG


하이스트릿의 한 쪽 끝은 ST. MARY'S Church, 다른 한 쪽 끝은 ST. PETER Church인데, ST. Mary’s Church쪽으로 경사진 곳을 조금씩 걸어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하이스트릿이 한 눈에 보인다. 조금은 구불거리는 낭만적인 이 길을 따라 올라 얕은 언덕으로 가면 ST.Mary’s Church가 나온다. 이 곳의 문은 예배당에 아무도 없음에도 오픈되어 있었고 혹시나 하고 열어본 피아노 뚜껑은 열려있었다.

높은 천장을 반사하며 부드럽게 나오는 피아노소리와 유명한 교회의 그것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아름답게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잘 어우러져 여행의 참 기쁨을 더 없이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시간이었다. 이 교회를 빠져나와 이 동네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본다. 이 교회에서 ST.Peter Church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마치 런던의 Neal’s yard가 생각나는 Hughenden Yard도 볼 수 있고, 꽃을 좋아하는 영국인들답게 꽃으로 외관을 아름답게 장식해 놓은 레스토랑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 작은 상점 하나에도 눈길을 주며 걷다보면 어느 덧 St. Peter교회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이 곳 피터 교회는 1952년에 마리아 교회와 연합하면서 1978년쯤부터는 마을의 정보센터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로컬 공예품을 판매하거나 전시하고 한 쪽에서는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말버러에선 이 곳보다는 현지인들이 자랑하는 ‘폴리티룸’에서 쉬어가보자. 

폴리티룸은 맛보다는 전통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래되고 스토리가 있는 것을 강조한다. 나름의 철칙도 있어서 테이블 위에서는 전화를 하면 안 된다고 써 있다. 그야말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매너가 묻어나오는 영국의 조그마한 티룸이 아닐까한다. 직접 이 곳에서 구운 빵과 케익을 먹을 수 있는데, 이 집의 추천메뉴는 영국의 전통 문화 중 하나인 ‘애프터눈 티’이다.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은은하면서도 세월이 느껴지는 공간에서의 티 한 잔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1912년부터 시작된 이 가게의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있어서 알차게 여행을 마무리하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참고로 이 집의 필터커피는 리필이 가능하니 기억해두면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말버러의 옛날 사진 중 좋아하는 사진이 몇 장 있다. 1900년대 초 ‘Ken Martin’이라는 사진작가에 의해 찍혀진 말버러를 보면 현재의 모습과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도로의 바닥과 놓여져있는 차들과 사람들의 의상으로 인해 옛스러운 느낌은 받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그 때의 모습을 표현해 낼 수 있을 듯 하다. 변하지 않는 그 모습속에서 미래의 모습도 그려볼 수가 있다. 말버러를 여행하다보면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멋진 여행이 되지 않을까? 


◆교통편◆ 

말버러 근교도시인 스윈던 코치스테이션에서 말버러까지는 coach에서 운영하는 5, 70번 버스(1day 5.5파운드), X5, Thames에서 운영하는 47번이 있다. Thames사에서 운영하는 whiltshire 1day pass는 7.5파운드이다. 

(가격은 2012년 상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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