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각국 세무정보
유럽한인 사회현황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영국을 방문하는 한국 남성들은 주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영국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나는 축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맥주. 그리고, 어쩌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이 영국의 전통 선술집 펍(Pub)이다.

 

나는 아쉽게도 축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영국의 맥주들 및 유럽 각국의 맥주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흐뭇했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수입 맥주가 워낙 인기여서 다양한 영국, 유럽 맥주들이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기에 외국 맥주를 맛본다는 게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닌 게 되어버렸지만, 내가 처음 영국에 왔던 시기는 그렇지 않았기에 이렇게 다양한 맥주를 말도 안 되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처음에 몇 번 펍을 가보고 나서는 왜 굳이 비싼 돈을 내고서 펍에서 맥주를 마시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슈퍼에서 사다가 먹는 가격보다 세 배 가량은 더 주면서까지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영국인들은 저녁 시간은 물론이고 점심 시간이나 대낮에도 혼자 펍에서 맥주를 먹곤 하는데,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정말 어쩔 수 없이 펍에 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스스로 원해서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상하게도 펍에서 마시는 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분명 똑 같은 맥주인데도 펍에서, 그것도 아주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전통 펍에서 마시는 맥주는 분명 더 맛이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맥주는 시원하고 톡 쏘는 탄산의 맛으로 먹는 것인데, 다소 미지근하고 맛과 향이 강한 영국의 에일 맥주도 언제부턴가 그 깊은 맛 때문에 찾게 되었다. 특히, 영국의 지방으로 여행을 가서 그 동네 펍을 방문하게 되면 꼭 그 지방의 정통 에일을 청해서 맛보곤 한다.

 

그렇게 지방의 시골 마을 같은 곳의 펍을 가보면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이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아마도 동네 친구들일 법한 중년의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그 지방 정통 에일 맥주를 마시면서 열심히 수다를 떤다. 그리고, 으레 그 펍에 모여있는 것을 아는 듯, 그들을 찾는 전화가 펍으로 걸려오기도 한다.

 

과거에는 숙박업소에서 출발했다는 영국의 선술집 펍은 확실히 그 고유의 매력이 있다. 지금은 헐리우드에서 대성공한 트랜스포터등의 영화로 유명한 영국 출신 액션배우 제이슨 스타뎀은 어느 인터뷰에서 비록 헐리우드에서 지내고 있지만 자신은 동네 친구들과 모여서 편하게 맥주를 마시던 영국의 펍이 너무나 그립다면서, 헐리우드에는 깔끔하고 세련된 와인바뿐이라며 불평하기도 했다.

 

런던 시내에도 그렇게 세련된 가게들이 있지만, 나 역시 그보다는 오래된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그래서 좀 낡고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정통 펍을 참 좋아한다.

 

런던 시내의 펍들은 아무래도 관광객들도 많고 해서 늘 북새통이라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만이 아는 조용한 펍이 한 군데 있다.

 

31.JPG

 

런던 시내에 있으면서도 대로변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와서 좁은 골목 사이에 있는 이 펍은 마치 영국의 시대극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펍이 있는 골목과 펍의 외관도 그렇고, 펍 실내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영국의 어느 집 응접실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32.JPG

 

이 곳은 의외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펍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도 조용히 대화를 나누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 펍에 데려간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곳이 있었냐면서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언제 영국을 떠날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훗날 영국을 떠나서 살게 된다면 이 펍에서 마셨던 맥주 맛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52
373 모든 기억이 사라질 즈음에 file eknews03 2014.11.09 987
372 나 어릴 적 가수가 떠나간 날 eknews03 2014.11.03 1589
371 내가 발견한 형제의 나라 (2) file eknews03 2014.10.19 1215
370 내가 발견한 형제의 나라 (1) file eknews03 2014.10.13 1693
369 한국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것들 file eknews03 2014.10.06 1898
368 영국 10년차 eknews03 2014.09.28 1179
367 오즈의 마법은 영원하리라 file eknews03 2014.09.22 1855
366 이것만은 한국이 세계 꼴찌였으면 좋겠다 file eknews03 2014.09.15 1822
365 더블린 사람들 (2) file eknews03 2014.09.08 2064
364 더블린 사람들 (1) file eknews03 2014.08.31 1853
» 펍(Pub)을 사랑하지 않는 자, 영국을 사랑할 자격이 없도다 file eknews03 2014.08.23 1971
362 Oh captain, my captain! file eknews03 2014.08.17 1297
361 진짜 의리 eknews03 2014.08.10 1720
360 무엇이 그들을 악마로 만든 것일까? eknews03 2014.08.03 988
359 추억을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knews03 2014.07.27 1241
358 추억의 거리 (2) 신촌 eknews03 2014.07.18 1961
357 추억의 거리 (1) 종로 eknews03 2014.07.11 1471
356 나의 스토리, 그들의 꿈 file eknews03 2014.07.06 2135
355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갑니다 file eknews03 2014.06.22 1893
354 누구나 갖고 있는 것 eknews03 2014.06.15 134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