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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5 23:13

누구나 갖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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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새삼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아무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러니까 제 아무리 잘난 그 누구일 지라도 그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내가 아직 통과하지 않은 삶의 단계를 이미 통과한 사람, 내가 목표로 하는 혹은 동경하는 것을 이룬 사람, 그리고 내가 누리고 싶어하는 것을 누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마치 그들은 더 이상 아무 걱정도 없이, 마냥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매 순간을 행복하게만 보낼 것이라고 착각한다.

 

가령, 초중고등학생들은 대학생을 보면 마치 그들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 지긋지긋한 입시 지옥을 탈출하여 자랑스러운 대학생이 된 이들이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하면서.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간절히 바랬던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서 어느 정도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는 없는 노릇, 대학생들은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한다. 취업만 한다면, 번듯한 직장만 얻게 된다면 아무 걱정도 없이 행복할 텐데 하면서.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직장인이 되고 나면, 정말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기만 할까? 우리는 그 답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렇듯 인생의 한 단계 한 단계를 지나면서, 그 단계를 지나기 전까지는 그 단계만 지나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지만, 막상 그 단계를 지나면 또 다른 단계가 기다린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데, 인생에서 만나게 될 산은 도무지 몇 개나 될는지 알 수가 없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것만 갖게 되면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마냥 행복할 것 같은데, 정작 그것을 갖고 나면 결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 싶어지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심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삶이라는 게 아무리 많이 가진들, 심지어 갖고 싶은 것을 다 갖게 된들, 그것으로 아무 걱정이 없어지고 100%의 만족을 느끼게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을 더 갖고 싶어서 고민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 돈을 유지하거나 더 늘리려고 고민한다. 심지어 돈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은 그 돈을 다 못 쓰고 죽을 까봐 건강을 고민한다.

 

이민 생활도 그렇다. 맨 땅에 헤딩하듯 유학생으로 영국에 왔을 때는 영주권을 갖고 있거나 이런 저런 경로로 체류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영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체류 신분만 허락된다면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뭐든 하면서 마냥 즐겁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하고 그토록 고대하던 영주권까지 얻었음에도, 내 삶에는 유학생 시절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고민과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지금 막 영국에 온 사람들, 지난 날 유학생 시절의 나처럼 영국에서 정착하여 미래를 펼쳐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이렇게 영국에서 살아가는 나를 보면서 아마 내가 아무 걱정도 없이 마냥 즐겁게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 내가 그 입장이라면 정말 아무 고민 없이 하루 하루를 감사함과 즐거움으로 살아갈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막상 만나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불만족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 성공의 정점 이후를 두려워하고 있었고, 엄청난 돈을 번 사람들은 그렇게 돈만 버느라 삶의 다른 재미를 알지 못해서 허탈해 했다.

 

결국, 어느 누구든 제 아무리 완벽해 보이고 모든 것들을 다 갖춘 듯 해도, 비록 그 종류가 다를지언정 인간은 그 내면에 어떤 종류의 고민이든, 어떤 종류의 불만족이든 반드시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도 비켜갈 수 없으며,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어진 환경과 주어진 시간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의미와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간다. 모두가 저마다의 고민과 저마다의 삶의 불만족을 감싸 안은 채.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 있는 그 걱정 거리, 그 불만족스러운 삶의 요소에 초점을 두고서 감사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어떤 종류로든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존재할 삶의 어두운 단면이 우리의 소중한 삶을 지배하도록 방치해야 하는 것일까?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누구나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걱정 거리,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요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우리가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들이 분명히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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