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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00:04

상 흔 (傷 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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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흔 (傷 痕)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를 뚫고 뿌우연 매연과 끊임 없는 총성이 시체 무더기 위를 휭휭 날아다니고 시체는 냄새와 잉잉 거리는 파리떼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골짜기에 무언가 큰 덩어리가 비에 젖은채 꿈틀 거리고 있었다.  
잠시 포성이 멈추고 그 커다란 덩어리 속에서 4명의 어린이들이 나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3명의 어린이들이다. 왜냐하면 그 중에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12살짜리 소녀가 갓난 아기를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이다. 

훗날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시절 사람들은 오늘날의 아이들보다 더 지혜로웠던 같다. 그 때 그 12살짜리 어린이가 말하기를 "서울에 살고 있던 언니집에 가 있었는데 언니는 아기를 낳은후 3개월 때부터 장질부사에 걸려서 6.25전쟁으로 인하여 죽고 형부 역시 전쟁으로 인하여 행방불명이 되어버리고 갑자기 자신이 가장이 되어 8살짜리 동생과 갓 돌지난 질녀 그리고 3살짜리 큰 질녀를 데리고 피란을 가려고 하는데 동네에 사는 어떤 아주머니가 먼저 피난을 가면서 솜이불을 머리에 이고 다니다가 총알이 날아오면 온가족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더란다. 총알이 두터운 솜은 못 뚫고 들어 오니까....
그래서 이 아이도 그렇게 하였었다고 한다. 아뭏든 다시 그시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잠시 총알이 멈춘 사이에 4아이들은 기차역을 향해서 걸어갔다. 비에 젖은 옷차림으로 4아이들은 서울 신당동이라는 곳에서  이곳  서울역까지 3일 동안 물어 물어 가면서 총성을 피해가면서 걸어왔다고 한다. 오는 과정에 신당동에서 제일 가까운 성동역으로 갔으나 그 당시 전쟁으로 성동역의 역사는 포격을 맞아 부셔지고 기차도 없었단다.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시체들을 넘고넘어 총알이 날아올 때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쪼그리고 앉아 숨을 죽이며 총성이 멎기를 기다리기를 몇번이고 되풀이하며 하루면 족히 다달을 이곳 서울역까지 3일이나 걸려서 도착을 한 것이었다.

등에 업힌 아기는 몇일동안의 여정에 거의 죽기 직전이고 3살짜리 어린애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난리통에 상점들은 문이 닫혀있고 빨리 남쪽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되는데 12살짜리 가장 아닌 소녀가장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지나가던 미군이 어린아이들이 불쌍해 보였는지 다가와서는 알아 들을 수도 없는 말과 손짓으로 앉아있으라는 시늉을 어디론가 가더니 캬라멜, 비스켓, 과일 통조림, 분유 등을 한아름 가지고 와서 어린이들에게 가져다 주며 먹으라는 손짓을 한다.   
잠시 후에 미군은 애기를 업은 소녀의 손을 잡고  기차역으로 가서 차표까지 사서 발디딜 틈도 없는 기차안에다가 아이들을 밀어 넣고는 손을 흔들며 사라져 갔다.  차안에는 덥기도 했지만 문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차서 돌아설 수도 없는 정도이다.  모두가 피난가는 행렬들이다. 등에 업힌 아기는 죽은 듯이 조용하고 목은 옆으로 축 늘어져서 업은 아이의 겨드랑이까지 닿아 있다.

6월 21일2017.jpg

한손으로는 세살짜리 질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무언가 작은 보따리를 든 채로 업힌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척척 거리는 기차안에 서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아기 업은 소녀에게 말을 건넨다. "얘야 그 아기가 죽은 것 같으니 버리고 너희들이나 살아서 가거라"  소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안돼요, 죽었어도 집에가서 버릴 것이고 우리 아기는 아직 살아 있어요. 내 등에 아기의 숨결이 느껴지는 걸요."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시작한 어린이들의 피난여정은 몇번인가 열차를 바꾸어 타고 4일만에 김천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비는 억수 같이 쏟아지는데 할머니 댁을 찾아가는 아이들은 한번더 기차를 타야 된다. 

그런데 전쟁통에 철길이 끊어져서 더 이상 그곳으로 가는 기차는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아이들 일행은 다시 빗속을 걸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아기를 업은 아이는 3살 8살짜리 두아이에게 보따리를 맏기고 다 떨어진 벤취에 잘 앉아 있으면 내가가서 차표 사올때까지 기다라는 말을하고 아이를 업은 소녀는 정류장 안에 있는 매표구로 갔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어린이용 표를 두 장을 사가지고 벤취로 돌아오니 오랜 여정에 지친 두아이가 벤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잠든 아이들을 흔들어 깨우며 보따리는 어쨌느냐고 물으니 8살짜리 여자애가 말하기를 어떤 아줌마가 와서 우리에게 배고프냐고 물어 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그 보따리에서 돈을 가지고 먹을 것 사러 갔다 온다고 했어 라고 대답한다. 
그 난리 속에서도 이런 나쁜 사람들이 있었다니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아뭏든 어린이 일행은 가고자하는 목적지의 읍내에 도착은 하였으나 이제는 돈도 없으니 걸어서 5Km는 더 가야 한다  길을 걷는 도중에 아이들은 논가에 이르러서 얼굴과 손을 씻고 두 손바닥으로 논에 고인 물을 떠서 입을 추겼다. 장마가 지나간 뒤, 작렬하는 7월의 태양은 등에 업힌 아기의 몸을 불덩어리를 얹은 듯 달아 오르게 만들었다. 

아이를 업은 아이가 등에 업힌 아기를 옆으로 돌려 안고 논물을 떠서 눈도 못뜨는 아기에게 먹이고 얼굴도 닦아준다. 
그러는 중에 지나가던 농부 아저씨가 끌고 가던 소달구지에다가 4아이를 태워주셔서 무사히 애기들의 할머니 댁까지 도착은 하였으나 등에 업혔던 아기는 죽기직전으로 10일 동안이나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태어났는지 눈을 감은채로 할머니가 떠 먹이는 암죽을 잘 받아먹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 무더운 여름 장마철에 어린 이모의 등에 메달려서 10일 동안이나 있었던 탓에 아기의 가슴과 배 그리고 허벅지는 다 헐어서 뼈만 앙상하고 아기를 업고 있었던 어린 이모의 등 한가운데가 역시 헐어서 주먹만하게 움푹 패여서 상처를 만들고 있었다.
이제 그 12살짜리 이모는 79살이 되었고 그녀는 3년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녀의 등 한가운데의 시커먼 등판 한가운데의 상흔은 죽을 때까지 남아 있었고 이제 만68세가 된 업혀 있던 아기 역시 가슴한가운데 볼록 튀어 나온 잔뼈가 하얗게 보이는 상흔이 되어 남아 있다.  
그 12살짜리 소녀는 1950년 이후 해마다 6.25가 되면 자신의 어린시절의 피난기를 이야기하며 결혼 후 고인이 될 때까지도 한번도 빼지 않고 6.25만 되면 작년에도 했고 또 그전해에도 했던 그이야기를 마치 6.25기념행사처럼 하노라면 앞집에 살고있는 서씨 아주머니는 이야기의 주인공과 함께 이웃이 된 42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듣고 또 들은 이야기건만 들을 적마다 40번 이상을 울고 또 운다.

이렇게 아픈 상흔들을(기억 속에까지) 가진자들이 이제 생명의 근원지로 한두사람씩 떠나가고 지금까지 67년 동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국토는 분단된 채로 있고 우리 국토의 지정학적 위치 탓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국제관계가 동서 냉전시대와 미중패권 경쟁시대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전쟁과 평화의 가능성을 좌우하고 있다. 
거기다가 러시아, 일본까지도 우리국토를 놓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국민들은  더욱더 화합하고 남북간의 강력한 국민적 의지로 서로간의 평화구조를 형성해야만 되며 이럴 때일수록 역사적 흐름을 인식하고 국제적 감각을 살린 강한 외교와 더불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교가 필요한 때에 여야가 서로 화합해야 될 것 같다. 
여기에 국민들이 지혜를 모으고  잘 협조하여 공평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되겠다. 남북한 문제 또한 민족 공동체의 정신적 통일이 우선되어져야하며 남북이 공히 공동의 파멸이 아닌 평화 공존 또는 통일을 위한 그 어떤 대가도 지불할 각오를 세계 강국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어야겠다.

6.25전쟁은 갓돌지난 1살짜리 어린 아기의 가슴에 난 상흔뿐이 아닌 세계속에서 우리 민족과 국가에 커다란 상흔이었기에 이제 우리 스스로 그 상흔을 딛고 일어나 자주국방 및 민족의 화해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국민임을 널리 알려야겠다. 

특히 필자 역시 그 상흔을 딛고 우리 민족들의 화합과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죽는 날까지 노력하고자 다짐해 본다. 세계 속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차세대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일과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리는 일 등을 통하여 우리의 후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바로 내가 치난길의 그 어린 12살짜리 소녀의 등에 업혀있었던 아기가 바로 본인이니까.


김레이첼 증명사진.jpg

1072-김레이첼 사진 3.jpg  

유로저널 탈럼니스트

목사

전 한국 청소년 교육연합회 대표

London College of Technical, Lecturer(Social Work)

Society of Social Worker's East London(Chai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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