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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26.06.10 20:01
에볼라 재확산 비상, WHO 경보 발령 및 국제 연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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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재확산 비상, WHO 경보 발령 및 국제 연대 '시험대' 종식 선언 6개월 만에 17번째 유행, 동부 무장세력 난립으로 방역 난항 미국 등 국경 통제 강화, 글로벌 팬데믹 피로감과 원조 축소 속 취약국 고립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지 6년이 흐른 현재,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며 국제사회의 보건 위기 대응 역량이 다시 한번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전격 선포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각국의 '각자도생'식 방역 조치와 현지의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해 사태 해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DRC가 에볼라의 악몽에서 벗어난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새로운 확산세에 직면했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DRC에서만 벌써 17번째 유행이다. 지난 2025년 12월 1일 종식을 선언했던 직전 유행(3개월간 45명 사망)보다 이번 위기가 훨씬 더 큰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확산세의 가장 큰 난관은 감염된 바이러스 변이주의 희귀성과 현지의 극도로 불안정한 정세다. 피해가 집중된 이투리(Ituri) 및 북키부(North Kivu) 등 동부 인구 밀집 지역은 장기간의 내전과 수많은 무장 단체의 난립으로 치안이 붕괴된 상태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의료진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조차 목숨을 걸어야 하며, 피난민들의 잦은 이동으로 초기 경보 발령과 접촉자 추적마저 실패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WHO는 지난 5월 17일 선제적으로 PHEIC를 선포했다. 이번 에볼라의 확산 위험도를 아프리카 차원에서는 '높음', 글로벌 차원에서는 '낮음'으로 평가하며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갖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지나친 공포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한 조치다. 그러나 과거 코로나19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강대국들은 즉각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그며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은 잠복기(최대 21일)를 고려해 최근 21일 이내에 DRC,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국경 폐쇄 조치는 방역 물품과 의료진의 현지 진입을 가로막아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가자지구·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겹치면서, 아프리카 빈곤국을 향하던 국제 보건 기금과 원조(Aid)마저 급격히 위축된 실정이다. 방역의 최전선에 홀로 남겨진 콩고민주공화국의 사투는, 또 다른 전염병 대유행에 맞설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국제사회의 취약한 연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 생성),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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