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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의 유럽 순방, 미·중 의존도 낮추기 위한 기술 및 방산 계약 결실

인도, 네덜란드·스웨덴·이탈리아와 전략적 관계 구축하면서 유럽과 새로운 황금기 진입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EU 무역 협정이 체결된 지 불과 100여 일도 채 안되어 5월 마지막 한 주를 북유럽 국가 및 이탈리아 번개 순방하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선 구축에 나셨다.

모디 총리는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후, 5일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이탈리아를 잇따라 방문했다. 모디 총리의 노르웨이 방문은 인도 총리로서는 43년 만에 처음이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의 긴밀한 동맹국이다.

모디 총리는 5월 25일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유럽의 관계가 새로운 황금기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 방문국가들과 체결된 협정들은 단순한 무역을 넘어 제조, 기술, 방위,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괄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프랑스, 독일과 긴밀한 유대를 쌓아왔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정치적 기후 속에서 인도와 유럽 국가들이 서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미국 전략 자문사 '더 아시아 그룹(The Asia Group)'의 파트너인 아쇼크 말릭(Ashok Malik)은 "미국과 중국은 각각 시장 접근성과 시장 소싱을 지정학적 레버리지(지렛대)로 삼는 문제적 행위자가 되고 있다"며, 인도와 유럽은 "회복 탄력성 구축과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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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워싱턴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경로를 개척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모디 총리의 순방 기간 동안 이루어진 계약과 발표에서 명확히 드러났고, 유럽 기업들에게 인도가 더 깊은 경제 통합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 기술 분야: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기업 ASML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 돌레라에 건설되는 인도 최초의 반도체 팹(반도체 제조 공장)을 위해 타타 일렉트로닉스에 첨단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2032년까지 주요 반도체 생산국이 되겠다는 뉴델리(인도 정부)의 야망을 반영한다.

*AI 및 혁신: 

인도와 스웨덴은 AI, 헬스텍, 그린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 기관과 산업계,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기술 및 인공지능 회랑(Technology and Artificial Intelligence Corridor)'을 개소했다.

* 방산 및 그린 에너지: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인도와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으며, 이탈리아와 인도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했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의 단순한 '구매자-판매자' 관계를 넘어 공동 생산으로 확대되는 방산 협력의 심화를 의미한다. 스웨덴의 방산업체 사브(Saab)는 이미 인도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외국 무기 제조업체로서는 최초로 칼 구스타프(Carl-Gustaf) M4 화기 시스템 생산을 위한 100% 외국인직접투자(FDI) 승인을 받았다.

노르웨이에서 열린 제3차 인도-북유럽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재생 에너지, 그린 수소, 탄소 포집, 순환 및 블루 경제 분야의 협력을 우선시하는 '그린 기술 및 혁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노무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소날 바르마(Sonal Varma)는 "인도는 향후 몇 년 동안 에너지 믹스를 다변화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순방은 중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착지인 이탈리아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이니셔티브의 대안으로 꼽히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Trieste) 항구는 인도발 화물의 최종 기착지 역할을 하게 된다.

독일 마셜펀드의 선임 연구원인 가리마 모한(Garima Mohan)은 "인도는 유럽 프로젝트의 다양한 수준이 저마다 다른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양자 관계에 관여하는 것이 막대한 무역량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인도의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전체 상품 교역량의 11.1%인 1,180억 유로(약 1,370억 달러)를 차지했다. 인도는 2025년 기준 EU 전체 상품 무역의 2.3%를 차지하는 9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드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산드라 헤르만 프라사드(Alexandra Hermann Prasad)는 "외교적으로 이번 순방은 인도와 유럽이 단순한 무역을 넘어 기술적 노하우, 에너지 안보, 기후 및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둘러싼 더 크고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 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재 인도에는 6,000개 이상의 유럽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370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한편, 모디 총리의 순방 기간 동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인도-EU 무역 협정이 올해 말까지 비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 생성),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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