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이후 한국 소프트파워,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문화외교 포럼
11월 13일 오후 1시부터 뒤셀도르프 Heinrich-Heine-Institut에서 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과 AIA NRW가 공동으로 ‘Korean Soft Power and Beyond’ 포럼이 열렸다. 한국 소프트파워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를 차분하게 짚어보는 자리였다.

행사는 여러 발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발표에서 한국통일연구원(KINU) 한동호 박사(Dr. Dongho Han)는 세계 각국의 한국 인식과 공공외교 전략을 소개하며, 한류가 단순한 대중문화 흐름을 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했다.

(사진 설명: 발표중인 한동호 박사)
이어 라살예술대학(Lasalle Colleg of the Arts)의 나탈리아 그린체바 박사(Dr. Natalia Grincheva)는 데이터와 지도 기반 분석을 통해 한류가 지역별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디지털 플랫폼이 문화 영향력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괴테인스티투트(Geothe-Institute)의 수잔네 바움가르트(Susanne Baumgart)는 문화외교가 가진 장점은 물론, 홍보 중심으로 흐를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럽이 쌓아온 경험 속에서 한국이 참고할 부분을 제안하는 내용도 이어졌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K-pop 이후 한국 소프트파워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의견이 오갔다. 기술, 교육, 민주주의 가치 등 대중문화 외의 영역이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독일 내 한국어 학습자 증가와 각종 한류 행사 참여가 확대되는 흐름을 생각하면, 이번 포럼에서 나온 시각들은 독일에서의 한국 문화 확산과도 맞물린다고 할 수 있겠다.

(사진 설명: 인사말 하는 민재훈 총영사)
전체적으로 발표 준비가 알찼고, 내용 역시 차분하고 밀도 있게 구성돼 있었다. 독일 문화기관들이 한류를 단순한 ‘문화현상’이 아니라 ‘외교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독일 내 한국어 학습자 증가와 각종 문화행사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날 포럼은 독일 사회에서 확장되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을 던졌다. 한국 소프트파워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사진 = Ralph Sondermann 제공(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유로저널 독일지사 양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