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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중국산 ‘밀어내기’에 대중 역대 최대 무역적자로 산업 붕괴 위기

중국 수출, 트럼프 관세 피해 유럽으로 집중하면 사상 첫 ‘1.2조 달러 흑자’ 달성

유럽, 전체적으로 수입 6.3% 늘고 수출 6.5% 줄어 2025년 적자 폭 전년 대비 20% 폭증

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유럽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대중 관세 장벽을 피해 갈 곳 잃은 중국산 저가 물량이 유럽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되면서, 기초 화학부터 자동차까지 유럽의 전통적 강점 산업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수출 감소·수입 증가’의 이중고,유럽의 대중 무역 적자 규모 3,600억 유로 육박

한국무역협회(KITA) 브뤼셀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EU의 대중 상품 무역적자는 3,593억 유로(약 613조1,63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3,045억 유로 대비 무려 2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세부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대중 수출은 6.5% 감소한 반면 수입은 6.3% 증가하며 ‘산업 경쟁력 역전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중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중국의 글로벌 무역 흑자는 사상 최고치인 약 1.2조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EU 대응 너무 느리다"

상황이 악화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산업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회의 느린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4년 말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까지 이어진 반보조금 조사가 지나치게 장기간 소요됐음을 지적하며, “중국의 부당한 보조금 공세에 대응할 무역보호 조치를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전략계획고위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수출의 25%, 독일 수출의 33%가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소멸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프랑스 측은 유로화 약세 유도와 더불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라는 강경책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중국의 시장 개방 약속은 허구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WEF)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으나, 유럽 내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중국이 내수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 재균형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EU 집행위 통상총국의 요안나 시호프스카 국장 역시 “미국의 정책 변화(트럼프의 관세 정책) 때문에 EU가 전략적 판단 없이 중국과 갑작스럽게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철저히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방식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만큼, EU도 자국의 강점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EU 통상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보조금을 앞세워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장악하려 함에 따라, EU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경제 안보’ 체제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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