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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네상스의 보석 샹보르 성이 균열과 습기로  ‘붕괴 위기’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세계문화유산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이 세월의 무게와 관리 소홀로 인해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화려한 외관 이면에 숨겨진 균열과 부식 상태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프랑스 문화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중부 루아르 계곡에 위치한 샹보르 성은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세운 사냥용 성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중 나선 계단’으로도 유명한 이 성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성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정밀 진단 결과, 성의 상태는 처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르네상스 양식의 섬세한 석조 구조물 곳곳에는 깊은 균열이 발생했으며, 지붕과 벽면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구멍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고성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인 ‘습기’가 내부 구조물까지 침투해 석재를 부식시키고 있어,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국은 우선 가장 훼손이 심한 ‘프랑수아 1세 날개동(Wing)’을 중심으로 긴급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복원 계획의 시작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성 전체를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에 약 3,700만 유로(한화 약 545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내 단일 문화재 복원 예산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성의 붕괴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가까우며, 천문학적인 추가 예산 확보 여부가 샹보르 성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의 유산, 보존을 위한 목소리 높아

샹보르 성은 198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현지 문화재 보호 단체 관계자는 “샹보르 성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프랑스 르네상스 정신의 결정체”라며, “예산 문제로 복원이 지연될 경우 우리는 영원히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복원 사업을 위해 국내외 기부금을 모집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쟁과 경제 위기로 인한 재정 압박이 복원 가속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너져가는 샹보르 성을 구하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문영민 기자   ymmoon@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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