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럽 공항, 러시아제로 추정된 드론 출몰에 비행 중단 반복

주요 유럽 공항, 러시아제로 추정된 드론 출몰에 비행 중단 반복

최근 네델란드,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 유럽 국가 주용 공항 근처에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드론이 자주 나타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11월 22일(토) 밤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항에 드론이 여러번 나타나 공항이 폐쇄 되기를 반복했다. 네델란드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X에 게시한 글에서, "남부 네덜란드 도시에서의 드론 목격이 민간 및 군 항공 교통 중단을 촉발했다."고 밝히고 드론 탐지 팀이 대기 중이며,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항공기 중단은 북유럽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드론 침입의 증가 가운데 일어난 일로, 주요 군사 및 민간 시설 주변에서의 목표된 방해와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11월 21일에는 정체불명의 드론들이 에인트호번 공항에서 24마일 떨어진 볼켈 공군 기지 상공을 맴도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네델란드 군은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 나타난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무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볼켈 공군 기지는 네덜란드 공군과 미국 공군의 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 가장 민감한 군사 기지 중 하나로 간주된다.

한편, 지난 9월에도 유럽에는 20대 이상의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상공으로 침입하는 사건과 3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에스토니아 공역을 12분 간 침범한 사건으로 혼란에 빠졌다. 폴란드는 NATO 항공기의 지원을 받아 자국 영공 내 드론을 격추하는 전례 없는 조치(사진)를 취해야 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 동맹국이 방어를 위해 발사한 첫 사례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 우르줄라 폰 데르 라이엔은 러시아가 유럽 내 분열을 야기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ATO 사무총장 마크 루터는 동부 국경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 드론이 동맹국의 공역에 침입하는 무모한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 "고 강조하며 '동부 감시 작전'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NATO 동부 국경과 접한 지역에서 공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독일 신문 'Die Welt'에 따르면, 다섯 대의 드론이 유럽 연합의 무기 및 보급품 운송 허브로 직접 향하고 있어 동맹국 내에서 큰 우려를 일으켰다. 몇 시간 후, 두 대의 드론이 리투아니아로 넘어갔고, NATO 수도들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들은 NATO 기지를 향하던 드론을 격추했지만, 이 사건은 바르샤바를 크게 놀라게 하여 폴란드가 NATO 조약 4조를 발동함으로써 동맹국 간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 그 이후에도, 설명할 수 없는 드론 침입이 반복적으로 유럽 공역을 방해하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확인된 출처가 없다. 

같은 달, 코펜하겐 공항은 두세 대의 '대형' 드론이 인근에서 목격되어 35편의 항공편이 우회하게 만들고 수천 명의 승객이 발이 묶이는 혼란에 빠졌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공항도 같은 날 일시적으로 폐쇄되었으며, 군사 시설 상공에서 드론이 목격된 후 두 명이 체포되었다. 비슷한 사건들이 11월 브뤼셀 공항과 리에주의 한 공항에서 발생했으며, 벨기에의 국방 장관 테오 프랑켄은 이러한 침입이 '유럽 사회의 불안정을 초래하기 위한 전문적인 소행'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